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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기상청 ‘장마’ 장기예보 중단, 우리에게 어떤 의미?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입력일 : 2009-06-21 1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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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관리, 휴가 일정 등 기후변화 적응 ‘필요’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최근 기상청이 장마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예보를 중단한다고 밝힌데 대해 일각에서는 ‘책임 회피’, ‘장마 예보 포기’ 등의 추측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에서 1961년부터 장마철에 대한 개략적인 전망을 시작해 48년 만인 올해 처음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그동안 국지성호우를 예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오보청’이라며 언론과 여론의 질책을 받아왔으며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주간예보에 대해 신뢰도 높낮이 정보까지 제공할 정도로 자구책을 마련했던 기상청이 돌연 장마 장기 예보를 중단하겠다고 한 속사정은 과연 무엇일까.

◇ 변화무쌍한 기후…‘지구온난화’가 주범

기상청이 장마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예보를 중단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뭐니 뭐니 해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후가 변화무쌍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기구’인 IPCC 예측에 따르면 1990년에서 2100년 사이에 대기온도는 평균 2℃ 상승하고 해수면은 50cm 상승하게 된다.

산업혁명 이전 1만 년 동안 대기온도가 1℃ 미만 내에서 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체계 변화의 심각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는 자연생태계의 변화는 물론 사회·경제적인 차원, 인간의 건강 뿐 아니라 주거 환경 등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물리적 환경변화로 혹서, 사막화현상, 강우량의 증가, 국지적 강수량 분포의 변화, 해수온도와 해수면의 상승을 들 수 있다.

장마는 장마전선 상에서 내리는 비를 말하며 우리나라의 장마전선은 북태평양 기단과 오호츠크해 기단이 만나 생긴 경계면이 동서로 길게 뻗어 보통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까지 형성돼 많은 비를 내린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아열대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6월초부터 9월까지도 활성화 돼 장마의 전이나 후에 북태평양 고기압 언저리에 놓이게 되면 집중호우 형태의 많은 비가 내리게 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보통 장마의 시작과 끝을 예보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기간만 비가 오는 걸로 생각하기 하는데 1990년 이후 장마 이전 및 이후의 강수량은 증가하고 통상 장마가 끝난 8월에도 강수량이 점차 많아지는 경향을 보여 장마 시작과 종료를 예측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이 기상청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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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윤원태 기후예측과장은 “기후는 바뀌고 있는데 막연하게 예보를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합리적이고 유용한 정보로 대체하고자 한다”며 “장마전선의 영향은 상당히 잘 맞추는 편이기에 월별로 상세한 강수정보와 주간예보, 단기예보에 초점을 맞춰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연은 변하는데 인간만 그대로?

직장인 정모(36·남)씨는 “휴가계획을 한 달 전부터 세웠는데 기상청이 장마 예보를 안 한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며 “올해는 공휴일도 적어 휴가만 기다리고 있는데 비가 오면 끔찍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의 변화는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직장인들의 여름휴가는 여전히 7월말에서 8월초에 맞춰져 있다.

이와 관련해 윤원태 기후예측과장은 “예전처럼 똑같은 시기에 휴가를 가기보다는 변화된 기후에 맞춰 유동적으로 업계나 국민들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과장은 보통 총강수량의 53%의 비가 6~8월에 내리며 그것을 댐에서 처음 비는 방류하고 후반부의 비를 가둬 물관리를 하는데 최근 비가 한꺼번에 내렸음에도 여전히 관행대로 물을 미리 방류시켜 태백시 등지에서 물부족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앞으로 4월말 기상산업진흥법 제정으로 기상예보시장이 전면 개방돼 국민들은 기상청 예보 뿐 아니라 민간업체의 예보도 함께 접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민간예보업이 활성화되면 예보가 기상청만의 독점이 아닌 경쟁체제로 들어감에 따라 국민들은 더 좋은 예보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제 다양한 서비스를 받는 국민들은 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자신의 정보를 뽑아 쓸 수 있도록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와 관련해 부산대 지구환경시스템학부 하경자 교수는 “민간 회사들도 예보를 하기 위한 수치예보모델을 가지고 있는데 같은 모형이라도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어 잘 맞추기 위해서는 여러 모형을 같이 돌려 중첩되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 교수는 “예보라고 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며 실제가 정답이다”라며 “정답에 가깝도록 모델을 만들어 낸다 해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elle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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