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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男보다 어려운 女금연···'간접흡연' 심각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입력일 : 2009-04-18 07: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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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흡연 실태파악부터 우선...여성 특화 금연정책 시급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직장인 김모(27·여)씨는 고객관리를 위해 미팅에 나설 때마다 고통이다. 커피숍을 자욱이 메운 담배 연기 속에서 숨 쉬기도 어렵다는 김씨.


학생 최모(22·여)씨도 간접흡연으로 괴로워하기는 마찬가지. 최씨는 "시험 끝나면 선배들이 격려해준다며 저녁을 비워 놓으라는데 너무 걱정"이라며 "요즘에는 술자리에서 나를 제외하면 남녀 모두 담배를 피운다"고 말했다.

타르 함량이 적은 일명 순한 담배가 나오고, 알코올 도수가 낮은 소주가 대중화 되면서 여성 흡연자가 늘어나는데 일조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의 2008년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1명은 흡연자로 조사됐다. 20~40대 남성 흡연이 많고, 20~60대 이후 여성 흡연이 높았다. 전체 흡연자의 91%가량이 하루 1개비 이상 담배를 습관적으로 피우고 있다.

실제로 40대 남성의 경우 하루 20.9개비를 피우고, 50대 여성의 경우 하루 24.1개비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연령도 남성 20.8세, 여성 26.6세로 여성이 늦게 담배를 피워 50~60대 더 많이 피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여성 흡연자는 기관지가 흡연이나 매연 등 외부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기관지과민반응은 염증반응이 심해지고 기관지 수축, 폐 기능 감소 등을 보이는데 남성 10명 중 6명, 여성은 10명 중 8~9명에서 발생한다.

20세 이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여성, 처음 임신하기 5년 전에 흡연을 시작한 여성, 장기 흡연 여성 등은 모두 유방암 위험이 현저히 높다는 지적이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이영자 박사는 "최근 흡연자에게 위험한 질환으로 알려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경우 여성흡연자가 남성보다 더 위험하다"며 "흡연을 시작한 뒤 20~30년 동안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다가 폐 기능이 50% 이상 손상된 이후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본인이 담배를 피우고 간접흡연에 노출될 뿐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여성 흡연에 대해 삐딱한 시선이 존재하는 것은 임신, 출산이 전적으로 여성의 몫이기 때문이다. 여성 흡연은 미숙아 출산, 생식기 성장 감소, 구순파열 증가 등 여성과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간접흡연으로 인한 폐해는 아무리 지적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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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31·여)씨는 "분명히 금연건물이고 계단에 금연 표시가 돼 있어도 자꾸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 때문에 느린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다"며 "간혹 운동삼아 계단을 다니는데 담배냄새와 연기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다"고 호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흡연'을 '치료가 가능한 만성질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2003년 5월 WHO총회에서는 192개국에 대해 담배규제 기본협약(FCFC)을 통과시켰다. 우리나라는 2003년 7월에 서명했다.

그러나 2005년 5월 비준됐으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금연정책은 걸음마 수준이다.

FCFC에서는 담배의 불법거래 근절 및 미성년자 담배판매 금지 등 담배 공급 감소조치, 담배 수요 감소조치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유통가에서 1000원 담배 등 불법거래가 성행하고 초중고등학생에게도 담배가 판매되는 사례가 간혹 있다.

차의과대학 보건복지대학원 안명옥 교수는 "국내 여성금연정책은 일차적으로 흡연예방, 흡연자의 금연 촉진, 비흡연자 보호를 위한 환경조성(깐접흡연) 등에 힘써야 한다"며 "남성과 달리 여성 금연정책은 여성 특화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연맹 이향기 부회장도 "정부 통계자료 등에서는 성인여성의 흡연율이 3%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연맹에서 조사한 결과 6%대로 나타났다"며 "여성들의 특성상 자신의 흡연사실을 알리는 것을 원치 않아 설문조사 결과보다 더 많은 여성 흡연자가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여성 흡연의 실태파악에 따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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