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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잦은 성관계 후 '밀월성 방광염'?
항생제 요법으로 3~7일이면 치료, 재발가능성 有
목록보기 프린트 확대축소 입력일 : 2009-04-26 12:51:53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한참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어야 할 결혼 2개월 차 김모(30·여)씨는 어느 날부터인가 남편과의 성관계가 꺼려지기 시작했다.

김 씨는 "막상 성관계를 하려고 하면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고 화장실에 가보면 또 시원하게 나오지도 않았다"며 "혹시 성병이 아닐까 하고 병원에 가봤는데 방광염이었다"고 말했다.

여성이 성생활을 시작한 시기나 결혼 초에 성관계 횟수가 잦아지면 급성 방광염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보통의 방광염과 구별해 '밀월성 방광염' 혹은 '허니문 방광염'이라고 부른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병할 확률이 월등히 높으며 전체 여성의 약 절반가량이 일생 중 적어도 한 차례 방광염을 앓으며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 성관계 후 왜 여성만 방광염에?

방광염은 남녀 모두에게서 발병하지만 신체구조의 특징상 여성에게서 발병확률이 월등히 높다.

해부학적으로 남자는 요도의 길이가 약 25cm인 반면 여성은 요도의 길이가 약 5cm로 짧기 때문에 세균이 쉽게 방광으로 올라가 염증을 일으키게 되고 요도가 항문과 근접해 장내세균에 감염될 확률 또한 높다.

또 임신 또는 잦은 성생활은 요도를 자극하고 질 분비물이나 세균이 용이하게 방광으로 침습하게 한다.

방광염의 일차적인 감염경로는 대변-회음부-요도로 옮겨가는 상행성 감염이며 여성에게 생긴 방광염의 80%는 대장균이 원인이다.

급성방광염의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소변이 자주 마려운 느낌이 들고 일단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힘들고 배뇨시 요도가 쓰라리며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또 허리통증이나 아랫배통증이 나타나고 심각할 경우에는 요실금을 동반하거나 혈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명순철 교수는 "처음 성관계를 하면 상처가 생길 수 있고 상처가 있다는 것은 세균들이 그 부위에서 자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게 된다"며 "꼭 신혼 초 뿐 아니라 부부관계 이후에 항상 나타날 수 있는데 여성들이 결혼 후 회음부 관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많아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명 교수는 "성관계 전후에 소변을 보게 되면 나쁜 세균을 배출해 방광염을 예방할 수 있어 가장 중요하며 평소에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 재발하기 쉽지만 치료 안하면 큰일!

방광염은 약물치료로 대부분 금세 호전될 수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재발이 잘 돼 만성화되기 쉽기 때문에 평소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만성방광염의 유발요인을 찾아내고 이를 완전히 제거하거나 교정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여성들은 해부학적인 구조상 방광염에 자주 걸릴 수 있다. 또 방광점막에서는 균을 방어할 수 있는 방어기전인 면역물질이 나오는데 스트레스 등으로 우리 몸의 면역기능이 저하될 경우에도 이 기전이 깨져 재발할 수 있다.

어비뇨기과 어홍선 원장은 "방광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만성방광염이 되거나 균이 신장까지 올라가 신우신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예방이 중요하다"며 "너무 자주 재발하는 사람들은 저용량의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성관계 직후 투여하는 방법과 균 배양검사 후 대장균에 대한 면역제를 먹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 원장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통기 문제 때문에 발생빈도가 높아지는데 꽉끼는 바지나 올인원 등의 속옷, 화학섬유로 된 팬티 등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너무 자주 회음부를 세척하는 것도 금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 몸에는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항 세균(혹은 항 바이러스) 물질들이 피부나 점막에서 만들어지는데 자주 씻을 경우 정상적인 방어막이 망가질 수 있으므로 하루에 1번이 적당하다.

이와 관련해 한양대학교병원 비뇨기과 이춘용 교수는 "다량의 수분을 섭취해 일정량 이상의 요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식이요법으로 Cranberry 주스나 비타민 C 등이 좋다"며 "배변 후 휴지를 사용할 때 앞에서 뒷방향으로 닦도록 하고 성관계 하기 전 회음부를 깨끗이 해야 하지만 질 세정제 등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elle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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