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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화장품관리, 정부 늑장대처···'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입력일 : 2009-04-04 08: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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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석면함유···국내 화장품산업 육성에 차질 없나?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최근 보령메디앙스의 누크베이비파우더 등에 이어 탈크를 사용하는 파우더형 화장품에 대해서도 석면함유 여부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늑장 대응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화장품은 피부에 바르는 것이라 의약품처럼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고 일관해왔었다.

사실상 화장품산업 육성 및 관리에 대해 지금까지 정부의 지원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 정부는 이제서야 비로서 화장품산업의 전략적인 육성을 위해 '화장품정책팀'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파우더형 화장품의 석면함유 여부와 관련해 이제서야 화장품 팀을 개설하는 것은 정부의 대응이 너무 늦은게 아니냐는 비판이 많다.

실제로 화장품 전성분 표기 등 다양한 법제가 발표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리·감독하는 부서나 담당팀은 없는 바와 다름 없었다. 사실상 의약품과 식품에 밀려 화장품은 언제나 관심밖에 있었다. 이와 같은 점들이 이번 파우더형 화장품의 석면함유 여부와 관련해 정부의 늑장 대처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화장품의 석면함유 여부, 국내 화장품 산업 저해?

이번 탈크 문제는 얼마 전 발생했던 멜라민 파동과 같이 적잖은 반향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의 콤팩트, 파우더 등 일부 화장품에 대한 대규모 환불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직장인 김유진(30)씨는 "이제 우리나라 화장품 사용 못하겠어요"라며 "며칠 전에 산 콤팩트파우더를 환불했어요"라고 말했다.

주부 김순정(35)씨는 "계속 국내 화장품을 사용했는데 더이상 무서워서 못하겠어요"라며 "이제 해외 브랜드로 바꾸려구요"라며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파우더, 파운데이션에 탈크성분이 들어가는 건 사실이지만 문제의 탈크가 발견될 시 즉시 판매금지, 리콜하기로 했다.

또 지난 2일 344개사에 공문을 보냈고 하루만에 84개사가 공문을 제출했으며 하루빨리 독촉해서 마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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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화장품 협회 자체 조사결과 현재 전체 회원사 중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 56개 사는 탈크성분을 사용하지 않았고 28개사는 사용했으나 사용한 회사도 대다수 일본산, 국산 탈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주 초까지 모든 공문이 취합되면 화장품협회는 모든 공문을 식약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화장품산업 육성 원년인 올해에 이와 같은 불미스런운 일이 발생한 것은 유감이다"며 "화장품산업 육성에 실수가 있으면 안되고 차질이 빚어져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 화장품 관리, 식약청은 뒷북?

식약청은 의약품, 식품에 대해서는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 허가 및 심사를 강화했지만 화장품에 대해 그동안 등한시 해왔다.

이미 2004년 연구보고서를 통해 베이비파우더의 탈크 위해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식약청이 화장품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무관심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화장품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했다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일을 크게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큰 정부의 문제다.

‘탈크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해야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지 5년이 지나도록 방치한 것은 명백한 업무 방임이고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식약청은 멜라민 파동 때에도 멜라민에 대한 위험을 사전에 인지한 연구보고서가 있었음에도 기준 마련 등에 늑장을 부리다가 사건을 키운바가 있어 근본적인 대응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 바 있다.

한편 시판중인 보령메디앙스의 누크베이비파우더 등에서 석면이 검출된 이후 탈크 성분이 포함된 모든 생활용품으로 조사가 확대 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보신당 조승수 녹색특위위원장은 3일 논평을 통해 "결국 정부의 늑장 대처가 화근을 불러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며 "적발된 업체가 엄마들이 출산준비용품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 위원장은 "베이비 파우더 뿐이 아니라 탈크가 원료로 사용되는 화장품과 의약품, 코팅 소재 등 다양한 생활용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모든 제품에 대한 전면 조사와 함께 그 정보를 공개해야 하고 강력한 제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bunnygirl@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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