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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석면 파우더 노출, 10년 후 '암'으로 돌아와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입력일 : 2009-04-03 07: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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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떨고있니?"···소비자들의 불안한 아우성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신생아부터 유아,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베이비파우더 일부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돼 소비자들은 폐암, 악성중피종, 난소암, 피부질환 등 건강에 이상신호가 없는지 불안에 떨고 있다.


30개월 딸을 둔 주부 권자영(30)씨는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이가 혹시 나중에 잘못 될까봐 불안하고 무섭다고 한다.

권 씨는 "얼마 전 아이가 심한 폐렴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다"며 "석면이 검출된 베이비파우더를 산후조리원에서부터 사용했는데 혹시 향후 아이의 건강에 문제가 되진 않을까 고민이 돼 잠을 이룰 수 없다"고 불안함을 호소했다.

◇ 폐암에서부터 악성중피종까지 '적선호'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지정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따르면 석면을 공기 중으로 흡입하면 석면폐와 예후가 불량한 폐암, 악성중피종 등 불치의 질병이 유발되며 폐암과 중피종은 저농도의 석면에도 일정기간 폭로되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장관계의 암과 인후두암, 유방암, 난소암, 신장암, 췌장암, 부고환암, 임파선암, 원형무기폐, 흉수나 흉막염까지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어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규제 대상이거나 사용금지 물질로 정하고 있다.

특히 석면에 의해 특이적으로 발생하는 중피종은 폐와 장기를 감싸고 있는 흉막과 복막의 중피에 생기는 암으로 흡연과도 무관하게 발생한다.

석면 노출 후 20년에서 길게는 30년까지 긴 잠복기를 가진 후에 발생하고 중피종이 일단 확인 된 후에는 1년 이내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특별한 치료법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 석면을 직접 취급하지 않는 성인들에게도 그 배우자나 부모가 석면에 노출됐다면 옮겨온 석면 노출로 중피종이 발생한 경우도 보고되고 있어 석면은 죽음의 섬유로 불린다고 석면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주영수 교수는 "석면가루는 호흡기질환에 중·장기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노출 시 석면폐, 폐암, 악성중피종 등을 유발한다"며 "악성 중피종의 경우 최소 10년에서 20년이상 잠복기를 거치며 거의 치료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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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산업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석면은 대표적인 발암물질이고 우리나라는 석면이 사용된지 20년 정도 밖에 안 됐기 때문에 악성중피종 환자가 많지 않다"며 "우리나라는 1년에 평균 20~30명정도 악성중피종 발생하며 일본의 경우는 200~300명으로 우리나라보다 10배정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교수는 "우리나라도 악성중피종 환자가 늘어날 것이고 특히 아이가 생활 속에서 탈크 속의 석면에 검출되면 암 발생가능성도 높다"며 악성중피증은 폐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종양이 생겨 폐의 바깥쪽에서부터 전이돼 온 몸으로 전이되기 때문에 치명적이라 무조건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회음부의 석면노출 후, 난소암 1.3~1.5배 ↑

석면가루의 노출로 인해 호흡기 질환 뿐만 아니라 난소암과 자궁암 발병 위험까지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태리 이스턴피에몬테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3435명의 석면 시멘트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여성의 경우에는 난소암과 자궁암 발병 위험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들이 석면이 들어가 있는 파우더를 회음부에 사용할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난소암의 위험이 있다는 보고 또한 국제학술지에 여러 번 게재된 바 있다.

CHA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성석주 교수는 "석면을 사용한 아이를 비교해 난소암 비율을 비교하기 힘들기 때문에 함량에 대해서는 미지수다"며 "석면가루에 노출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1.3배~1.5배까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 교수는 "석면가루가 난소암 유발확률을 높이는 건 사실이다"며 "가능하면 석면이 들어가 있는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 뿐만 아니라 석면은 아토피나 습진의 경우 피부로 직접 침투하게 때문에 피부질환에서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베이비파우더 속 석면의 경우 바르는 과정에서 호흡기를 통해 흡입될 수 있고 습진이나 아토피 등의 상처 난 피부에 바를 경우 상처를 통해 피부 진피층에 침투해 접촉성 피부염이나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피부암 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피부과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알레르기·아토피전문 양·한방협진 아토미 김사희 원장은 "아이들은 목이나 살이 접히는 부위 등 땀이 많이 나는 곳에 자주 파우더를 자주 바르지만 땀과 파우더 가루가 응축되면 아이에게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bunnygirl@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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