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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한국타이어 근로자 사망사건, 드러나는 진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입력일 : 2009-03-26 07: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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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분진 원인 지목, 중대재해사업장 지정 촉구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

한국타이어 공장 근로자의 사망 원인에 대해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그 동안 타이어 공장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들에 대해 진상 규명 등의 촉구가 빗발쳤지만 이렇다 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던 가운데 최근 일각에서 구체적인 진단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의문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뇌심혈관계 질환자 3명에 대해 임상적인 진단서가 아닌 최종진단서를 자료로 제시하며 정부와 업계에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 직업병 유소견 진단서, 초미세분진 등이 원인(?)

대책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한국타이어 노동자 중 집단사망자는 116명이다. 질환자 64명과 현장 내 579명 등의 질환 발생 원인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지만 최근 제시된 최종진단서에는 유기용제와 카본블렉 등이 유해요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초미세분진에 대한 직업적 노출 소견서'에는 주로 부정맥이 승인요청상병으로 기록됐다. 1993년 대전공장 가류과에 입사해 트리밍 수리작업에 종사한 박모 씨의 경우 간혈적인 부정맥 소견을 경험하면서 가슴이 뻐근하고 맥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을 호소했다.

부정맥 및 협심증 등 심장질환의 과거력이 없고 다른 질환으로 입원 치료 병력도 없었지만 근무 과정에서 유기용제와 극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됐다는 것.

1997년~2001년 부산물류근무 시설 타이어 세탁 과정에서도 유기용제에 장기간 노출됐고 타이어 절단 과정에서도 타이어 분진등에 여러 차례 노출이 됐었다고 소견서는 설명하고 있다.

근거로 제시된 진단서에서도 마찬가지. 1970년에 입사해 영등포공장 가류과에서 근무하다 1997년 퇴사한 윤모(67세)의 진단서에는 ▲뇌내출혈 ▲본태성원발성고혈압 등이 최종진단 병명으로 기재됐다.

진단서는 "카본 블랙 등 분진과 가소제 노출 등의 직업적인 노출이 상기 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아 정밀조사를 요한다"고 밝혔다.

카본 블랙은 열, 노, 채널과 아세틸렌 블랙을 포함한 산업제품군으로 타이어의 찢어지는데 견디는 힘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표면적 특성 때문에 생산 공정으로부터 많은 양의 부산물을 포함하고 있고 제조나 원료 사용시에 극미세분진 형태로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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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대전공장에서 17년 근무한 경력이 있는 안모(66세)씨와 10년 근무한 박모(68세)씨는 각각 ▲협심증 ▲본태성원발성고혈압 ▲말초신경병증 및 ▲독성간염 ▲폐렴 및 흉수 등의 상병력이 기재됐다.

대책위 관계자는 "전·현직 사원에 대한 직업병을 인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며 "카본블랙 등 유해요인에 의한 직업병 유소견 진단서가 발부돼 그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산업재해 신청이 있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 산재불량 사업장 공표문엔 없는 한국타이어, 문제 가시화되나

이처럼 소견서를 통한 원인이 제시됨에 따라 극미세분진에 대한 업계의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주로 제시된 '극미세분진'의 영향은 앞서 언급된 박모씨의 경우처럼 폐렴 등의 질환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극미세분진의 급성 영향은 천식 증상을 가진 아동의 그것보다 훨씬 심각하며 폐에 미치는 염증 반응도 몇 시간에서 몇 일까지 다양하게 지속된다는 것.

또한 극미세분진 노출과 급성 호흡기질환 유발과는 일정 시간의 지연이 존재한다는 것이 소견서의 견해다. 노출이 5일간 누적될 경우 당일 발생하는 효과보다 강력하며 호흡기계 및 심혈관질환의 이환률과 사망률에도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산업의학계 관계자는 "근무 경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 타이어 공장에서 발생된 유기용제와 극미세분진으로 인해 부정맥 질환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직업성질환 여부를 판정하기 위해서는 이들 물질 노출에 대한 정밀조사를 포함한 역학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부가 지난해 발표한 '산재예방관리 불량 사업장 명단'에 한국타이어는 포함되지 않아 시민단체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공고된 중대산업사고 발생 사업장 명단 중 '고무제품제조업' 업종명에는 해당 업체의 사업장명과 소재지 항목이 모두 표기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 두고 대책위 박응용 위원장은 "인하대병원 산업의학과와 산업보건관련 학술단체 등 전문가들이 비공개 회의 끝에 노동자들의 사망원인인 뇌심혈관계 질환이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 것을 밝혔다"며 "중대재해 사업장 명단에 한국타이어가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노동법상 '중대재해사업장'으로 지정될 경우 본격적인 진상 역학조사가 들어가 더 많은 피해자들을 발생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박 위원장은 "지금까지 집단사망사건 사태해결이 부진했으나 수습국면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며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특별법 및 긴급구제를 위한 제도적·재정적 지원 방침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록환 기자(cihur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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