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맥주 마셨는데 왜 나만 자주가지?"

박엘리 / 기사승인 : 2009-01-01 01: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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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남성보다 '빈뇨' 많아…적당한 횟수로 생활습관 바꿔야

주부 김모(39)씨는 "하루에 열 번이 넘게 소변을 보는데 시원한 느낌이 없다"며 "친구들과 만나 술을 마셔도 2배는 화장실을 자주 가서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면 화장실을 자꾸 들락거리는 '빈뇨'나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요의를 느끼는 '급박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린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성인 여성 2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은 방광에 소변이 찼을 때 통증을 느낀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5.8%는 낮에 7번 이상 화장실을 간다고 호소했고, 밤에 1번 이상 자다 깨서 화장실에 가는 여성도 5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은 가장 기본적인 생리현상이며 내과질환, 신경학, 호르몬 이상 등 우리 몸의 이상 징후를 나타내는 신호등이다. 같은 양의 맥주, 물 등을 마셨음에도 자주 화장실을 드나드는 그녀의 건강 상태는 어떨까.

◇ "왜 여자가 더 자주 갈까?"

대학생 최모(25)군은 "여자 친구랑 데이트를 할 때면 여자 친구가 이상하게 화장실을 자주 가서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방광은 오줌을 일시적으로 저장해 두는 신축성이 좋은 주머니다. 방광의 용량은 성인의 경우 대략 500㎖이다.

어느 정도 오줌이 모여도 벽이 늘어나기 때문에 방광 내의 압력은 크게 변하지 않지만 250㎖를 넘을 때부터 내압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그 자극이 뇌에 전달돼 요의를 자극한다.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이 방광의 크기나 1일의 요량은 1.5~2.0ℓ정도로 남녀차가 거의 없다.

차이가 있다면 소변을 밖으로 내보내는 요도의 구조가 남성은 구불구불해 음경을 거쳐 배설되는 것에 비해 여성은 성기의 구조상 짧고 직선으로 소변을 배출한다.

또 방광의 출구를 죄고 있는 괄약근 구조의 근육이 남성은 안팎으로 2개인데 반해 여자는 안쪽에 한 개 밖에 없고 바깥쪽 괄약근이 확실치 않아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강하게 소변을 억제할 수 있다.

◇ 3~4시간에 한 번이 '적당', 치료법 '다양'

빈뇨는 뇌졸중, 뇌종양, 파킨슨씨병, 골반강 내의 수술 등으로 인한 신경계의 이상이나 요도협착, 급성방광염, 요도염, 질염, 하부요로결석 등이 있는 경우 발생하나 많은 경우에서 그 원인이 분명치 않다고 전문의들은 말했다.

20~50세의 성인 남성은 만성전립선염이나 전립선통이 있을 때 빈뇨증상을 흔히 동반하며 약물요법, 온열요법 등의 치료를 수행하나 만성으로 재발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얼마나 자주 소변을 봐야 빈뇨로 의심되나.

원광대병원 비뇨기과 정희종 교수는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보거나 밤에 자다가 깨서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2회 이상이면 '빈뇨'로 진단한다"며 "3~4시간에 한 번 소변을 보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빈뇨로 의심되면 우선 기본적으로 소변검사, 방사선 촬영, 방광내시경 등으로 이러한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고 그 원인을 치료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약물요법이며 전기자극요법, 바이오피드백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혹 보존적인 치료에 실패했을 경우는 신경조절기를 체내에 삽입하는 신경조절치료법이나 방광을 크게 만들어 주는 수술법 등도 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주명수 교수는 "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낄 때 스스로 골반근육을 수축하여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는 방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라며 "평소에 소변을 참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 교수는 "방광을 자극하는 카페인이 많은 음식이나 알코올, 매운 음식, 탄산음료는 삼가고 수분 섭취를 과도하게 하는 것은 안 좋지만 너무 절제해서도 안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elle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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