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약 광고는 가깝고 의사진단은 멀다?

곽도흔 / 기사승인 : 2008-11-04 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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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코팩트'등 무분별 일반약 광고…기침가래 놔두다 폐렴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의 기침가래약 ‘뮤코팩트’가 약국영업을 하면서 의사의 진단 치료 프로토콜이 포함된 감기가이드북을 발행해 의사의 진단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반약의 무분별한 광고로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환자가 증상에 따른 의사의 진단 없이 광고만을 보고 약을 복용하거나 사용할 경우 자칫 부작용과 함께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뮤코팩트' 사건도 의료계에서는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은 의사의 진단 없이 약국에서 약을 사먹으면 된다는 식으로 광고를 하고 있어 문제라는 반응이다.

◇제약사 일반약 광고, 의사 진단권 침해 심각

의료계에서는 이번 베링거인겔하임의 ‘뮤코팩트’ 사건 외에도 지난 8월 비만관리 프로그램 사건, 인공눈물 '아이투오', 현대약품 사후피임약 '노레보' 등을 문제 삼고 있다.

특히 비만관리 프로그램 사건은 의약분업의 원칙과 현행 법체계를 정면으로 위반해 강력한 시정조치를 요구한 의사협회의 반발을 불러 행사를 중지하기도 했다.

당시 해당 제약사는 약사를 대상으로 비만관리 전문가를 양성하는 'Say Health Dieat'를 운영해 CLA 등 자사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려다 물의를 빚었다.

인공눈물 '아이투오'도 대대적인 TV광고를 하면서 안과의사들과 마찰을 빚었다. 해당 제약사는 유명 탤런트인 윤은혜를 모델로 '눈이 목마를 때 아이투오를 넣는다'는 식으로 광고를 해서 무분별한 약 사용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후피임약인 '노레보'의 경우도 일반의약품 전환 의견이 제기됐으나 오남용 등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의료계의 반발로 백지화된 바 있다.

◇일반의약품 오남용 더 큰 병

제약업계에서는 제약사들의 일반약에 대한 대규모 광고나 이벤트 등의 공세에 대해서 최근 정부의 강력한 약가인하 정책 등으로 발목잡힌 전문의약품 대신 일반약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아제약 '박카스'나 광동제약의 '비타500' 처럼 대대적인 광고가 가능한 일반의약품이나 일반외품은 매출액은 물론 제약사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효자상품이 될 수 있기 때문.

지난달 17일 국정감사 현지시찰로 한미약품 연구소를 방문한 국회의원들도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에게 국민들은 한미약품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박카스' 같은 인기약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떤지 권유하기도 했다.

문제는 일반의약품의 대대적인 광고가 브랜드 인지도에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환자들의 오남용 등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뮤코펙트' 사건도 결국은 의약분업의 취지를 거스르고 약사에게 환자의 증상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한 데에서 있듯이 환자의 증상에 따른 제대로 된 처방 없이 판매되는 일반약은 언제든지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서 '아이투오'를 검색해보면 윤은혜 광고를 보고 약을 사봤는데 눈 뻑뻑할 때마다 눈에 넣으니 좋다는 식의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자칫 눈병이 심화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광고를 본 뒤 가래가 나온다고 무턱대고 '뮤코팩트'만 먹다가는 폐렴 등의 더 심각한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아이투오'도 연예인 따라 멋으로 눈에 넣는 아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곽도흔 (kwakdo9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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