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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대한민국 산소탱크 '습지', 건강엔?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
입력일 : 2008-10-29 08: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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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의 배출구, 산소의 저장고 '습지'
현재 창원에서는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이라는 주제로 람사르총회가 한창이다. 습지가 얼마나 인간의 건강과 연관이 있길래 다들 난리일까 싶지만 사실 습지는 인간의 삶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


지구온난화, 식량, 자연재해와 같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많은 현상들이 습지의 소실과 함께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 인간문명 100년, 습지의 60% 소실

육지의 10%를 차지하며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들의 약 40%가 이곳에 살고 있다. 또한 지표면에 있는 이산화탄소의 40%를 흡수해 지구온난화 방지에 큰 역할을 기여한다. 또한 홍수가 발생할 경우 이곳의 1ha는 120mm의 수심을 저류시킨다.

도심에서는 어떨까. 산성비, 대기오염, 지하수 파괴 등 이 모든 환경오염들이 이곳의 정화작용으로 인해 유지되고 있다.

주인공은 '습지'. 하지만 이곳이 지금은 위험하다.

지난 100년동안 문명의 발달과 함께 세계 습지의 60%가 사라졌다. 미국 54%, 뉴질랜드 90%, 필리핀 망그로브의 68%가 개발로 사라졌으며 일본은 앞으로 160년 내에 모든 습지가 소실될 것으로 환경전문가들은 예견했다.

◇ 대기상 이산화탄소 40% 습지로 흡수, 최대 17배의 산소유입량 능력 있어

우리나라의 습지 총 면적은 7620.5K㎡로 약 2300여평에 달한다.

습지는 연안, 갯벌, 하천, 호수, 늪, 논 등 물이 고여있는 곳으로 땅과 물의 경계선을 모두 담고 있어 생물자원성이 높다.

다양한 식생의 분포외에 습지는 물의 정화능력이 뛰어나다. 인하대 토목공학과 김형수 교수는 "오염된 하천이 습지를 통과하게 되면 물이 정화되는 효과를 불러온다"며 "이는 마치 모래깔고 자갈깔면 깔때기의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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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연꽃이 심어진 개천의 상류와 중류, 하류의 물을 채취해 비교 분석해 본 결과 하류에 가까울수록 질소와 인의 함량이 낮았으며 연꽃이 없는 수족관의 물고기가 서서히 죽어가는 결과를 보였다"고 증언했다.

뿐만 아니라 습지는 사시사철 물을 머금는 역할을 해 농토를 마르지 않게 해주고 반대로 홍수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우포늪을 예로 들자면 2300만톤의 담수능력을 갖고 있어 소형댐과 거의 맞먹는다. 이는 물을 가두는 역할을 해 하류의 범람과 침식을 막아준다.

진주산업대학교 조경학과 이수동 교수는 "비가 많이 온다고 물이 결코 많은 것은 아니다"며 "중요한것은 비가 어떻게 땅 속에 침투되느냐이다"라고 습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뿐 아니라 토양 정화효과도 탁월하다. 습지에 서식하고 있는 게는 갯벌 깊숙이 굴을 파고 사는데 그 굴을 통해 산소가 유입된다. 실제 서식구 속의 산소농도는 지상과 큰 차이가 없다.

그 산소가 갯벌속의 유기물을 분해시켜 토양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 갯벌 1ha의 정화효과는 연간 47억여원에 달한다. 김 교수는 "저서동물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산소유입량은 최대 17배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기온이 낮고 습한 습지에서는 식물이 죽어도 썩지 않고 그대로 쌓여 오랜시간에 걸쳐 지층을 형성한다. 바로 이탄층이라 불리는 이곳은 산소호환이 잘 돼 미생물에 의한 분해속도가 현저히 느리다.

즉 탄소저장능력이 탁월해 습지식물에 저장된 탄소가 방출되지 않고 고스란히 이탄층에 저장되는 것.

하지만 요즘들어 무엇보다 습지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지구온난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계명대학교 환경방재시스템학과 김해동 교수는 1년간 우포늪, 밀양, 창녕의 온도를 측정해 습지가 기온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 결과 밀양, 창녕에 비해 우포늪은 1~2도 낮았으며 겨울에는 기온이 더 높았다. 이는 곧 습지가 기온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

게다가 습지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는 숲의 2~7배에 달한다.

또한 습지와 건강과 가장 밀렵한 연관성은 바로 습지에서 제공하는 먹을거리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갯벌이 발달하면 음식문화가 발달하게 되고 통계상으로도 그리스, 터키같은 나라보다 육식중심인 몽골의 수명이 짧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갯벌은 오염능력을 정화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안의 여러 해산물들은 정화된 상태로 동물성 단백질, 무기물을 섭취한 상태로 우리에게 먹을거리로 제공된다. 게다가 염장문화의 발달로 여러 독소를 없애주는 역할도 한다.

이런 습지가 만약 개발 사업에 밀려 줄어든다면 많은 전문가들은 초기 아프리카 대륙에서 주로 발병한 말라리아나 콜레라균 감염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했다.

녹색 연합 관계자는 "습지가 사라지면 습지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는 여러 동식물들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결국 인간에게도 식량문제, 질병감염, 자연재해와 같은 복합적인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전했다.

◇ 국내 습지정책 '보이기 위한 전시정책에 그쳐 아쉬워'

이처럼 인간의 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습지.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총회가 끝난 후에도 습지 정책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 예견했다.

최근 20년 동안 우리나라는 서울의 3배가 넘는 1091㎢의 습지가 간척사업같은 개발사업을 위해 매립됐다.

사실 우리나라는 1997년도 람사르협약에 가입하는 등 기후변화와 국제적으로 이미지메이킹하는 협약은 많이 가입하고 있지만 실상 최소한의 습지정책마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수동 교수는 "무엇보다 국내는 습지의 현황파악마저 잘 안돼 있어 문제다"라며 "기본적인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습지보전계획을 짜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힐난했다.

해안, 내륙별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 물과 식생, 수질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등 습지이용의 구분조차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

또한 최소한의 보호구마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도 문제.

녹색연합 관계자는 "사전환경성검토를 분석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대체서식지다"며 "습지자체를 훼손하더라도 인공적으로 습지를 만들게 되면 그 곳에 골프장, 아파트를 지을 수 있어 결론적으로 개발세력들에게 면죄부를 지어주는 꼴만 된다"고 지적했다.

사실 대체서식지 개념은 서식지 보완, 향상에 대한 지속적 관리를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전혀 소용없는 말이 되고 있는 것.

게다가 보호개념으로서의 습지도 습지자체의 보호라기보다는 습지 보호구역, 천연물 보호구역 식으로 지정을 해놨기 때문에 최소 개념으로서의 보호만 되고 있는 실정이다.

논의 경우도 마찬가지. 보호구역으로 인한 주민들과의 갈등을 대화로 풀고 혜택을 줘 습지와 인간이 공존하게끔 만들어야 하는데 국내 현실은 그것이 잘 안되고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현재 습지에 대한 방어정책은 전무한 상태로 단지 이번 람사르총회는 세계에 습지보호 잘 하는구나라는 이미지메이킹을 위한 전시정책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런 어긋난 정책들의 배후는 바로 분산돼 있는 부처때문이다. 습지정책이라고 하면 하나의 통합이 필요한데 환경부는 내륙, 강, 수질을 담당하고 있고 농림부는 수산, 농업, 국토해양부는 연안을 담당하고 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이렇게 분산돼 있다는 말은 습지 보호목적이 다르다는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연안의 경우 지자체에 변경허용권이 있어 아무리 법적인 테두리를 만든다 하더라도 지자체가 습지를 변경하겠다라고 결정하면 소용 없는 것.

전문가들은 하루 빨리 분산돼 있는 관리실태를 하나로 통일해야 하고 그 전에 국내 습지의 현황부터 파악해야 한다 입을 모았다.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bgk1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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