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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母乳시대] 젖 동냥이 웬말? 모유찾아 삼만리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
입력일 : 2008-10-10 08: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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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사고팔기 '인기', 안전한 모유거래 없나
남의 젖을 우리 아이에게? 옛날 심청전에서나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


최근 중국산 멜라민 분유파동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모유를 찾는 엄마들이 부쩍 늘고 있다. 어미 젖만큼 영양가 높고 안전한 먹을거리는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기 때문. 그러다보니 모유를 사고 파는 등 대한민국 엄마들의 '모유 찾아 삼만리'가 시작됐다.

◇ "모유가 최고", 모유먹이기 전쟁

멜라민 식품파동이 모든 주부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가운데 아기들의 주식인 분유의 원료성분에서도 멜라민이 일부 검출되자 신생아를 둔 주부들 사이에서는 '모유가 역시 최고'라는 인식이 더 강하게 굳혀졌다.

몇해전부터 모유먹이기 운동이 확산되며 산모들을 대상으로 모유의 우수성을 알리는 운동이 일었지만 지금처럼 절실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모유가 이토록 화두로 떠오른데는 멜라민뿐만이 아니라 모든 엄마들이 모유를 먹일 수 있는 조건을 가진것은 아니기 때문.

엄마가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모유수유를 할 수 없는 질병이나 만성염증을 가진 경우, 기타 모유를 먹일 수 없는 환경을 가진 엄마의 아기에게 젖을 물렸을 때 그대로 영향이 가므로 먹이고 싶어도 먹일 수 없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모유은행. 모유은행이란 이런 엄마의 아기들을 위해 모유기증자의 모유를 받아 분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는 아기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모유가 좋다라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으면서 남의 젖을 내 아기에게 먹인다는 인식때문인지 수혜자가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멜라민 파동으로 인해 모유은행에 문의를 하는 상담전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

한국모유수유협회 관계자는 "멜라민 파동 이후 모유 수혜자 상담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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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일산부인과의 모유은행 담당자 역시 "멜라민 파동으로 모유를 아이에게 먹이고 싶다는 엄마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 모유 사고 팔기 유행

모유은행에 모유를 먹이고자 하는 상담전화는 폭등하고 있지만 현재도 수혜자나 기증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모유은행이라는 것이 산모들 사이에 크게 홍보되거나 널리 알려진 것도 아닌데다 요즘 젊은 엄마들은 인터넷을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설 사이트에서 모든 육아에 대한 정보를 받다보니 간혹 틀린 정보도 맞는 것처럼 여길 때가 많으며 모유를 판매하고 구입하는 일도 빈번하다.

실례로 6개월된 아기를 둔 A씨는 초기에 젖양을 늘리느라 젖을 많이 짜 보관했다며 냉동실에서 계속 자리만 차지해 30봉 정도의 양을 판매한다고 집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의들은 사설 사이트를 통해 모유를 구입하는 일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B형간염보균자나 일부 성병의 경우 증상도 없기 때문에 자신이 질병에 걸린지도 모르고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뿐만 아니라 폐렴, 간염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항체를 가진 산모의 모유를 항체가 없는 엄마의 아기가 먹으면 목숨까지도 앗아갈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사설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는 모유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런 판매가 장기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최대 1년이기 때문에 관리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었다.

보건복지가족부 모자보건과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남의 젖을 아이에게 먹이는 것을 꺼려하지 않고 판매 기간도 짧다"며 "모유판매에 대해서는 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후 조사를 해 모유판매행위가 위험하다면 관련기관단체에 교육이나 홍보를 통해서 예방을 하는 식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사설사이트를 통해 암암리에 모유가 판매되고 있는데도 조사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정부의 행태를 많은 전문의들은 멜라민 분유때와 같이 늦장 대처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며 비판했다.

한편 모유은행 관계자는 "모유은행의 젖을 아기에게 먹이겠다고 문의를 하다가도 판매를 한다고 하면 엄마들이 망설인다"며 아쉬워했다.

모유은행은 기증사업으로 무료로 젖을 기증받고 이를 180cc에 2000~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180cc의 양은 큰 아기들은 한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이고 신생아는 하루종일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이에 주변 사람들에게 젖을 얻어 먹이고 있는 사례도 급등하고 있는 것이 사실.

이럴경우 모유를 짜서 아무리 위생적으로 보관한다 하더라도 개인이 할 경우 세균이나 미생물에 오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모유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짠 모유는 밀봉해서 3개월정도 냉장보관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 보관해 다른 산모의 아기에게 먹일 경우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 믿고 살 수 있는 모유 거래는?

국내에는 모유은행이 전국에 5군데 있다. 아직 많이 활성화된 수는 아니지만 병원에서 직접 운영하고 관리하는 만큼 모유의 위생상태를 철저히 관리한다.

우선 기증자를 수혈검사해 B형간염이나 에이즈, 매독 등의 검사를 한다.

모유은행 관계자는 "당뇨, 고혈압 약을 복용하거나 질병이 있는 경우 모유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모유 보관은 모유 기증자가 냉동모유를 가져오면 냉장고에서 해동후 2~3명의 모유를 큰 플라스크에 혼합한다. 그 후 작은 병에 옮겨 담아 62.5℃로 30분간 저온진동수조에서 살균 후 급속냉각과정을 거쳐 진공상태를 유지해 최대 1년간 냉동보관한다.

이후 한 병을 임의추출해 미생물 검사실에 배양검사 후 적격판정을 받은 모유만 판매를 하고 있다.

현재 전북의 제일산부인과 모유은행은 매달 40명의 수혜자가 꾸준히 모유를 먹이기 위해 찾아오고 있으며 35명정도의 기증자 역시 매달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증자 수가 적어 좀 더 활성화 돼 모유를 필요로 하는 아기들에게 안전한 모유를 더 많이 먹였으면 하는게 모유은행 관계자들의 바람이다.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bgk1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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