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4년] 한국인의 몸 ‘르네상스’ 맞다

조고은 / 기사승인 : 2008-06-27 17: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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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몸짱 등 몸가꾸기 열풍…단조로운 여가패턴은 문제 주5일제가 실시된 지 꼭 4년이 됐다.

지난 4년간 주5일제는 사회나 문화적으로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사람들은 그동안 살펴보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관심을 넓혀나갔으며 이에 따라 ‘웰빙’도 하나의 화두가 아니라 이미 뗄 수 없는 삶의 깊은 곳까지 들어서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변화들은 화장하는 남자, 주말 성형 등 10년 전만해도 낯설었던 용어들을 만들어내며 개인의 몸과 건강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때문일까. 다소 거창하지만 인류 역사에서 르네상스가 ‘신’의 시대에서 ‘인간’의 시대로 걸음을 옮기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받는 것처럼 주5일제도 우리의 몸에 ‘제2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줬다는 의미로까지 해석되고 있다. 그만큼 주5일제의 파괴력은 깊고 넓다.

◇ ‘내가 보는 나’와 ‘다른 사람이 보는 나’

사람들은 더 많은 여유 시간이 생기고 회사가 아닌 곳에서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내가 보는 나’와 ‘다른 사람이 보는 나’를 위한 노력을 뜨거워졌다.

이에 따라 가장 관심이 쏠린 곳은 바로 건강을 위한 스포츠 및 야외활동의 증가이다.

우선 스포츠 및 야외활동인구의 증가는 관절질환자의 증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최근 한 관절전문 병원은 40대 이하 젊은층 관절내시경수술 환자 472명을 분석한 결과, 관절내시경 시술 건수가 주5일제 근무가 도입된 2005년 93명에서 주5일제 근무가 정착된 2007년에는 179명으로 약 92.5% 가량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병원은 시술건수의 증가 원인에 대해 주5일 근무제 실시 후 주말 동안 본격적으로 스포츠나 야외활동을 하는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런 건강에 대한 관심은 운동과 같은 직접적 분야 뿐 아니라 성형수술 같은 외모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는데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예컨대 여성의 성형수술이 늘어남은 물론 예전에는 비교적 공개조차 꺼렸던 남성들의 성형수술도 증가추세다. 성형외과 개원시장에서 2002년까지만 해도 남성비율이 높은 병원이라도 하더라도 전체의 10%가 되지 못했으나 최근에는 최소 15%에서 40%까지 남성 시술자의 비율이 늘었고 평균 20~25% 정도를 육박하고 있다.

물론 이렇게 변하고 있는 직장인들은 여행과 운동, 영화 등 이른바 ‘노는 것’에서 인색했던 모습을 점점 탈피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01~2006년 서비스업 구조 변화 및 특징’을 살펴보면 체인과, 복합상영관화가 이뤄지면서 사업체 수는 5년 동안 5.3% 줄었지만 매출액은 72% 늘어났다.

또한 한국관광공사가 2006년 15세 이상 국민 1만2600명을 대상으로 국내 여행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여행일수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4억1700만 일로 추정된 바 있다.

◇ 진정한 우리 몸을 위한 ‘르네상스’ 되려면?

주5일제가 우리 삶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아직 보완돼야 할 점도 남아있다.

최근 조사결과에서 주5일제로 최근 법정 근로시간의 단축에도 불구하고 여가시간을 여전히 거의 TV시청이나, 인터넷 사용 등의 소극적 활동을 하며 보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얼마 전 제5차 한국종합사회조사 심포지엄에서 국내 근로자 5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거의 매일 TV를 시청한다는 응답자가 88.3%, 인터넷과 컴퓨터 이용이 74%, 음악 청취는 70.7%였다.

즉 직장인들은 주로 TV나 DVD를 시청하는 등 혼자 보내는 단조로운 패턴의 여가를 즐기고 있었다.

문제는 이런 소극적 여가 활동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건강인센터 박민수 원장은 “TV나 인터넷 사용 등은 본인은 쉰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계속적으로 정보가 들어오므로 진정한 휴식이라고 어렵다”라며 “오히려 운동 같은 적극적 휴식은 기초대사량을 올려주면서 몸을 효율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주말 이후 평일의 생활을 좀 더 능동적으로 하게 해준다”고 충고했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의 직장인들은 제대로 된 여가 생활을 즐기고 있지 못한 것일까. 보고서는 그 이유로 시간, 돈, 시설, 건강 문제 등을 꼽았다.

더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2006년 기준 한국 직장인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000년에 비해 215시간, 2004년에 비해 89시간 감소했지만 2305시간으로 세계 1위로 나타났다. 이는 OECD 국가 평균에 비해 1.3배나 많은 수치라는 점도 숙제로 남아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한국 직장인의 생산적인 여가생활을 위해 여가생활은 곧 ‘재충전을 위한 기존적인 조건’이라는 확보가 필요하다”며 “또한 기업도 건전한 여가문화 구축을 위한 신세대, 남녀, 기혼, 유자녀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법적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하고 사회봉사활동 인센티브나 인적자본 투자 등을 통한 적극적 여가활동 지원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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