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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국내 줄기세포 연구, 정부·연구팀 '각개전투'
악조건 속 역분화 성과, 특허권 쟁탈전 남아
목록보기 프린트 확대축소 입력일 : 2008-06-24 16:09:25
[메디컬투데이 류광현 기자]

국내 줄기세포 연구는 어디까지 왔을까.

국내 연구진이 생명윤리논란이 불거지지 않는 수준에서 다기능줄기세포를 만들어 화제다. 난자 없이 피부세포만으로 배아줄기세포 특성을 가진 인간 다기능줄기세포를 만들었기 때문에 성체줄기세포연구에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사용된 원천기술은 해외에 기반해있다. 따라서 기존 방법에서 효율성을 높였기 때문에 원천기술 쟁탈전에서 지분 싸움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와함께 국내 줄기세포연구동향은 최근 성체줄기세포 쪽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생명윤리 논쟁은 피해가고 있다. 반면 영국 등 선진국이 진행하고 있는 이종간 핵이식 등 일부 영역의 접근금지, 상대적으로 열세인 R&D 투자 규모 등으로 객관적인 난관에 봉착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 국내 줄기세포 한국식 악조건 속 '희망'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세필 교수팀과 미래생명공학연구소는 23일 난자 없이 사람의 피부세포만으로 배아줄기세포 특성을 가진 '인간 다기능줄기세포(ISP)'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이번 결과는 일본 교토대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팀과 미국 제임스 톰슨 교수팀이 썼던 방식으로서 효율성 면에서 기존 방식보다 뛰어난 성과를 일궈냈다.

현재 미국 제임스 톰슨 교수팀의 경우, 처음 역분화에 성공한 일본 야마나카 신야 교수팀의 유전자 4개 중 유전자 2개를 교체하는 데 성공해 전혀 다른 방식을 찾아냈다.

최근 영국은 인간 다기능줄기세포에 비견되는 방식으로 이종간 체세포 핵이식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 영국은 암 환자의 면역세포를 외부에서 대량으로 복제해 환자의 몸에 다시 주입해 암을 치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면역세포 기술은 치료제 하나만 개발할 수 있지만 인간 다기능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 하나에서 인간의 모든 장기, 즉 여러 난치병 치료에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전 세계는 지금 영국의 이종간 체세포 핵이식 연구와 한국의 인간 다기능줄기세포 연구로 집중될 것"이라며 "이종간 핵이식을 금지하는 우리나라는 선입견 때문에 가지고 있는 역량마저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원천기술 특허권 쟁탈전, 승자는?

이번 연구결과를 낸 박 교수팀은 미·일 연구진의 방식을 그대로 썼기 때문에 원천기술 특허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원천기술은 미국·일본에서 가져갈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방법론 면에서 미국·일본과 다르다"고 말했다.

앞으로 인간 다기능줄기세포 기술에 대한 특허권에 대한 확보 전쟁에서 한국의 박 교수팀도 끼게 됐다. 원천기술의 효율성 측면에서 충분히 특허권의 지분 싸움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이 먼저 인간 다기능줄기세포 기술의 포문을 열었지만 미국도 일본이 발견한 유전자를 다른 유전자로 대체하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박 교수는 "최근 들어 미국과 일본이 서로 기술 쟁탈전에 들어갔다"며 "환자 치료를 위한 기술 선점을 목표로 일본은 교토대 한 곳에만 약 400억원을 투자했는데 지난해 우리나라는 한 해 줄기세포 연구예산이 약 330억원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 "우리나라 R&D투자 방식이 새로운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을 기존의 연구비에서 가져온다"며 "새로운 연구개발에는 새로운 R&D투자를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일부 과학자들은 논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지 못해 평가를 내릴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 정부, 그나마 연구지원 '우린 열심히 하고 있어'

현재 정부는 황우석 사태 이후에도 이어진 연구개발비 때문에 최근 과학계의 연구결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측은 정확한 투자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국내 과학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성과도 있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황우석 사태 이후 과학계가 침체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정책지원을 해오고 있었다"며 "꾸준한 지원으로 성과가 나왔다"고 23일 설명했다.

이와 달리 과학자들은 실용과 질병 중심의 연구보다 과학적 발견 연구를 중심으로 발전해야 실용 및 질병 퇴치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톨릭의대 기능성세포치료연구센터 오일환 소장은 "외국 것을 가져와 실용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질병 퇴치 등 실용화에도 어려울 것"이라며 "실용화가 중요하지만 선제조건으로 과학적 발견 자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류광현 기자(nbme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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