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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인태반 화장품 불허…바이오산업에도 '전봇대' 있다
알앤엘바이오, 인태반 화장품 국내 포기, 해외 집중
목록보기 프린트 확대축소 입력일 : 2008-05-28 08:30:07
[메디컬투데이 류광현 기자]

최근 알앤엘바이오가 국내 화장품 법에 발목이 잡혀 국내 사업 계획 중 인태반 화장품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이는 그 동안 국제화장품원료집에 등재된 태반상피줄기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화장품의 제조·판매·유통이 국내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놓고 벌였던 논란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유권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부와 일부 업체는 안전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알앤엘바이오 측은 외국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겨서는 안된다며 반박하고 있다.

◇ 알앤엘바이오, 국내 인태반 화장품 '사업중단'

지난달 29일 알앤엘바이오는 태반상피줄기세포 배양액과 지방줄기세포 배양액이 국제화장품원료집에 등재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식약청은 지난해 1월부터 인태반 유래물질을 화장품 배합금지원료로 적용 중이다.

이에 따라 알앤엘바이오가 식약청의 금지원료 품목 중 하나를 국제화장품원료집에 올리는 방식으로 사업계획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알앤엘바이오는 식약청의 공식적인 유권해석을 요구했다. 당시 알앤엘바이오측은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물질의 명확한 법적 구분이 필요했던 것.

결국 식약청은 23일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태반상피줄기세포 배양액이 첨가된 화장품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식적인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로써 알앤엘바이오는 태반상피줄기세포 배양액을 첨가한 화장품 개발에 대해 해외 사업에만 집중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 정부, '안전성 보증 안 돼 불허'

식약청에 따르면 미국·일본을 뺀 유럽 등에서는 인태반 화장품을 쓸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화장품에 인태반 원료를 쓰면 안된다는 관련 규정은 없지만 현재 일본의 화장품 업계는 인태반 원료를 화장품에 쓰지 않는 상태다.

특히 미국은 시스템의 특성상 허가 신고 제도가 아니라 등록제로 운영되고 있어 우리나라와 단순 비교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미국은 회사가 사후의 일을 책임지는 시스템"이라며 "안전성 문제가 발생해 벌어지는 모든 민형사상 소송을 업체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민간 화장품원료 안전성 기구는 인태반 원료에 대해 '안전성 자료가 충분치 않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또 대한화장품협회도 기본적으로 식약청의 입장과 궤를 같이 했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바이러스 감염 경로나 원료 제조 경로의 확인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이슈가 됐다"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특별히 써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 알앤엘바이오, '제도 개선 시급'

알앤엘바이오는 제도 장벽 때문에 미래 시장의 가능성을 외국기업에 뺏길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새로운 시장의 개척으로써 태반 줄기세포 등을 비롯한 연구개발보다 이미 검증된 기술을 이용한 연구의 상용화에만 집중하게 될 우려가 있다는 것.

특히 알앤엘바이오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등 선진시장의 화장품 회사는 우리의 태반상피줄기세포 배양액을 첨가한 화장품을 개발할 것이므로 현행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식약청은 제도 개선의 문제에 대해 사업추진이 가로막힌 업체 입장으로서는 당연한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메디컬투데이 류광현 기자(nbme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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