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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알록달록 건물 위 물탱크, '클린 수돗물' 걸림돌
물탱크 청소 의무없는 5층 이하의 공동주택등 곳곳 오염위험
목록보기 프린트 확대축소 입력일 : 2008-05-22 15:17:26
건물 옥상마다 노란색, 파란색 등 커다란 물탱크들이 하나 이상씩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탱크는 원래 과거 수돗물이 부족한 시기 시간대별로 물이 주어지거나 격일제로 물이 공급되던 시기에 미리 저장해 뒀다가 급박할 때 쓰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저장소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물 공급기술도 좋아지고 단수가 된다 하더라도 오랜 시간을 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탱크의 의미자체가 모호진것만은 사실이다. 지금 물탱크의 역할은 비상사태에서만 쓰이고 있는데 그 비상사태마저 이젠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잘 쓰이지 않은 채 방치된 물탱크가 자칫 오염의 발상지가 되기도 한다. 게다가 거의 외부로 노출돼 있는 물탱크의 특성상 태양광을 받아 물탱크 안의 물이 오염될 소지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 청소관리 제대로 안된 물탱크 '세균 먹는 격'

건물마다 있는 물탱크는 가장 청소를 제때 잘 해줘야 하는 곳이지만 사실 청소관리가 가장 안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 관련규정은 건물자체가 일정 기준에 못 미치면 물탱크 청소 의무가 없고 그 관리규정 또한 해당되지 않기 때문.

건축법시행령 상 물탱크 청소 의무가 있는 건물은 일반건축물 5000㎡이상, 40가구 이상 5층이상 아파트, 1000석 이상의 공연장, 연면적 2000㎡이상의 학원, 연면적 3000㎡이상의 업무시설, 2000㎡ 이상의 대규모정포상가, 연면적 2000㎡이상의 예식장, 관람석 1000석 이상의 체육시설이어야 수도시설의 청소 및 위생관리등에 의한 규칙대상이 된다.

여기에 해당되는 건축주들은 일년에 두 번 청소를 해야 하고 수질측정을 해서 측정기록치와 사진을 각 수도사업소에 제출해야만 한다.

때문에 물탱크 청소가 안될 것으로 우려되는 건물에 있어 각 시에서는 현재 물탱크를 철거하고 물탱크에 물이 들어가고 나오는 배관의 밸브를 잠가 물탱크를 거치지 않고 각 가정으로 배달되게 하는 직결급수시스템을 도입,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대구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물탱크의 청소관리가 제때 되고 있지 않을뿐더러 물탱크에 의해 물이 정지, 정체하면서 오염의 발상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탱크는 물을 받아놓고 바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저장했다가 사용을 하기 때문에 수온이 올라가 수돗물의 잔류염소가 휘발돼 세균 번식의 가능성이 농후하다.

인하대병원 산업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염소소독이 세균번식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데 염소소독이 날아가버리면 그 물을 먹었을 때 세균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우려한다. 염소소독 처리를 안한 물은 아이들이 먹었을 경우 감염이 쉽게 되고 오줌소태가 생길 기회가 높아진다.

게다가 물탱크는 거의 청색과 노란색으로 이뤄져 있는데 특히 노란색은 햇빛 투과가 잘 되기 때문에 세균 번식이 잘돼 수질오염 및 2차 오염을 일으킬 우려가 높다.

현재는 과거 물탱크가 꼭 필요했던 시절과 달리 물도 풍부하고 수압상태가 좋아 수질오염의 발상지인 물탱크의 필요성이 없다. 현재 동수압이 2.5kgf/㎠이상, 5층건물일대는 최소 동수압이 3.0kgf/㎠이상이어야 직결급수가 가능하다.

◇ 높은수압 유지해야 하는 직결급수제, 상수도관에 누수 발생 우려

직결급수제의 장점은 수질의 안전에 문제가 생기는 물탱크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각 가정집으로 물이 배달된다는 점이 있는 대신 수돗물의 사고나 단수로 인한 시간 활용을 제대로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수압이 일정수압 이상을 항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상수도관에 누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로 인한 2차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상수도관에 누수가 발생하면 수도공사를 해야 하는데 차량통행이나 보행자 통행 확보, 보수비용에 대한 제반비용이 들어가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상수도 수압이 7.2kgf/㎠이하로 유지하려 애쓴다"며 "그러나 상수도관에 누수가 발생해도 물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임 교수는 "상수도관에 누수가 높으면 그만큼 오염된 물이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다"라고 말한다. 누수율이 올라가는 것은 수돗물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고 누수율이 높은 지역은 음용수가 안전하지 않다는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현재 각 건물의 상수도관이나 배수관이 노후, 누수 여부는 주민이 직접 수도사업소에 직결급수제로 신청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기존 건축주나 신축허가를 낼 때 수도사업소로 직결급수를 작성하고 접수하면 기존배관이나 상수도관을 검사하는 검사팀이 그때서야 파견되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전문의들은 물탱크의 단점을 대신해 좋은 질의 물을 공급해준다는 직결급수제의 시행은 좋지만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압조정에 차질이 빚어져 누수가 되면 배관을 교체해야 하는 공사를 해야 하거나 아니면 각 건물의 주민들은 2차 오염된 물을 먹고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bgk1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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