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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공중화장실 비누·온풍기·타월 쓰세요?
화장실 좌대 세균, 지하철 손잡이의 11배
목록보기 프린트 확대축소 입력일 : 2008-04-08 12:44:39
화장실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생리문제를 해결하고 빨리 벗어나야 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넘어 차츰 편안한 휴식의 공간 혹은 에너지 재충전을 위한 장으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


자연히 시민들도 공중화장실이 좀 더 쾌적하고 위생적인 공간이기를 바라는 요구가 커지고, 이용률도 높아짐에 따라 공중화장실의 설치와 관리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불었던 깨끗한 공중화장실 만들기 운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소홀해지고, 이로 인해 공중 화장실의 위생문제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 병균이 '득실득실'

이제 공중화장실은 공공 공간으로서 국가 또는 시민의 문화 수준을 반영하는 장의 대표격이 됐다. 그 나라 국민의 질서의식, 청결수준, 그리고 정신수준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쾌적하고 불편 없는 화장실의 유지관리는 그 나라의 발전 수준을 대변하는 척도로 평가받고 있는 것.

하지만 공중화장실이라는 공간은 세균의 온상지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비록 예전에 비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이용자도, 관리자도 중점을 두고 생각하는 장소는 아니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 66억명 가운데 약 40%인 26억명 가량이 부적절한 화장실과 불결하며 비위생적인 화장실 시설때문에 질병에 노출돼 있고 이로 인해 연간 약 20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유엔은 2008년을 '세계 위생의 해'로 선언하고 세계 각국에 화장실을 비롯한 보건위생에 각별한 대책과 협력을 요청했다.

한국화장실협회와 서울대 미생물연구소가 서울시내의 공중화장실의 서양식변기시트(좌대)에 상존하는 병원균의 서식정도와 오염도를 측정하기위해 강남고속터미널-호남선과 경부선, 동서울터미널, 용산역, 서울역의 5곳을 선정하고 이곳 화장실의 양변기시트(좌대)에서 시료를 채취, 조사분석했다.

그 결과 17종의 대장균그룹, 9종의 살모렐라균그룹, 5종의 포도상구균으로 예상되는 세균들이 검출됐다.

세균은 좌대 1개에 평균 71마리가 검출됐고 10cm제곱의 면적에서 발견된 세균은 3800마리가 발견됐다. 이는 지하철 손잡이의 11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앙대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여자몸에 요로감염을 잘 일으키는 균이 항문이나 회음부 주변으로 얻을 수 있고 기생충 역시 옮을수 있다"고 말한다.

여성들은 옷을 벗고 화장실에 신체를 접촉해야 한다는 특성상 병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는데 공중화장실 변기와 접촉하면서 각종 병균이 옮아오는 것.

을지대병원 감염내과 윤희정 교수 역시 "사람들과 함께 쓰는 변기에는 장내세균이나 여러 세균들에 의해 변기자체가 오염될 확률이 높다"고 주의한다.

만약 엉덩이에 상처가 있다면 변기의 포도상구균, 장티푸스 등이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 공중화장실을 내 몸처럼?

이에 많은 전문의들은 공중화장실을 사용할 때 여러 주의사항을 항시 염두해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변기같은 경우는 일회용 깔개를 깔고 앉는게 가장 좋다. 변기의 물은 6m이상 공중으로 튀기 때문에 변기의 물이 내려가는동안 배설물의 미세한 입자들은 공중 6m 이상 높이까지 날아가면서 여기저기 묻어 만약 옆에 있는 휴지를 깔고 앉으면 공중화장실내의 병균들이 여기저기 옮겨다녔던 화장지일 가능성이 많은데다 또 얇게 깐 화장지는 쉽사리 병균들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전문의들은 손을 씻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때 손을 씻고 난 젖은 손은 일회용 페이퍼타월로 닦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타월은 여러사람이 사용하고 물기가 묻어있어 비위생적인데다 하루에 한번씩 새것으로 간다고 생각해도 여러사람이 쓴다는 특성상 오히려 안닦으니만 못해서이다.

한 연구조사에서는 타월로 닦고 손 검사를 하면 균이 더 많이 발견된다는 사례도 있었다.

만약 페이퍼타월 종류 중 닦인 다음 말려들어가고 또 새것이 나오고 하는 기계의 경우도 그 페이퍼 타월이 닦고 나면 말려들어가서 버려지는 거면 상관이 없는데 만약 자외선으로 말리고 나오는 것이면 상당한 문제점이 된다.

윤 교수는 "물기 묻은 손을 말려주는 온풍기의 경우는 관리가 소홀할 시 자칫 손 닦는 행위가 소용없게된다"고 주의한다.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김상환 교수는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로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공중화장실의 비누역시 문제될 소지가 있다"고 유의한다.

위생관리가 철저하지 못한 곳에서는 비누자체가 오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 가능한 비누의 바깥쪽을 걷어내고 안쪽을 쓰는것이 낫다는 것. 펌핑하는 비누도 자주 교환이 안될 경우 오염될 소지는 다분하다.

오히려 흐르는 물에 손을 여러번 닦는게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손을 씻은 다음 제대로 안말리고 나올 경우의 문제는 더 커지게 된다. 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우 교수는 "손을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화장실내의 병균이 쉽사리 묻어 온다"고 설명한다.

즉 손을 잘 안씻으면 우리몸에 흡수가 돼서 병에 걸리기 쉽지만 젖은 손을 제대로 말리지 않을 경우 밖으로 나올때 손잡이나 화장실내에 붙어 있는 여러 병균들이 손에 달라붙어 오기 때문이다.

만약 손을 제대로 말리지 않고 손잡이를 잡고 밖으로 나올 경우 병균들의 특성상 수분이 있고 습한 상태를 좋아하므로 손을 닦은 의미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 이는 젖은 손잡이를 마른손으로 잡아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초래한다.

많은 전문의들은 공중화장실의 경우 여러사람이 쓴다는 특성상 일회용 깔개, 일회용 페이퍼타월의 비치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현재 많은 화장실은 이런 시설이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현재 화장실은 각 구청에서 자체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고 평균적으로 환경미화원이 하루에 한번 청소를 하고 있다.

하지만 화장실에 대한 관심이 부실하다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사례로 양천구청의 한 관계자는 "일부의 화장실은 워낙 낙후된 거라 (청소를) 해도 티가 안난다"고 말한다.

대다수의 전문의들은 공중화장실이 여러사람이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이용자의 입장에서 리모델링을 하고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고 있고 중심가에 있지 않다는 이유로 리모델링을 할 생각도 없고 관리의 의지도 보이지 않는 것.

물론 대공원이나 유명백화점 등의 공중화장실은 관리가 잘 되고 있지만 동네마다 있는 공원이나 시설이 오래된 유적지의 경우 화장실 관리와 시설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있는데도 이용객이 만족할 만큼 나아지지는 않고 있다.

이 와중에 한 시에는 대대적인 개편을 마련, 시민들을 위한 화장실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전시는 세계위생의 해를 맞아 내년부터 2012년까지 대전지역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기 편리하고 깨끗한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계획했다. 현재 대전시의 공중화장실은 약 330개동으로 이중 50%정도가 발효식 또는 수거식 화장실로 여름철 악취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어 골치거리의 하나였다.

이에 내년 7개소에 소재한 화장실에 약 6억원을 들여 이용이 편리하고 깨끗한 수세식화장실로 교체하기로 한 것.

또한 2012년까지 약 83억원을 들여 기존의 노후된 화장실과 신규설치가 필요한 지역에 총 105개동의 화장실을 새롭게 설치해 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많은 전문의들은 화장실을 새로 증축하거나 리모델링 할때 구조와 위생품의 비치를 제일 첫번째로 꼽았다. 가장 좋은 화장실의 구조는 코너형식으로 돼 있어 문이 없는 구조가 가장 좋다는 것.

만약 문을 설치해야 한다면 문 손잡이보다는 발로 밀고 들어가는 구조형식이 위생상 가장 적정하다는데에 모든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외국같은 경우는 이미 이런 위생관념을 인식하고 밀고 들어가는 형식의 문이 상용화 된데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손잡이의 문이 대중화돼 있어 누가 만졌을지도 모르는 손잡이를 잡고 나오는 찝찝함을 이용객이 누려야 한다는 단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던 터다.

또한 공중화장실의 특성상 공원이나 놀이시설을 이용하다가 화장실을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더욱 손을 깨끗히 씻어야 한다. 그 이유는 장소의 특성상 도시락이나 각종 음식물을 바로 섭취하는 경우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김경우 교수는 "손을 깨끗히 씻지 않은 상태로 음식을 만들거나 만지면 대장균이나 콜레라, 설사, 식중독 심지어는 A형감염도 걸릴 수 있다"고 주의한다.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bgk1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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