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병원 방문 미루거나 자제… ‘질병 악화’

이재혁 / 기사승인 : 2021-09-29 07: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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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위생 향상ㆍ방역수칙 준수…코로나 外 감염병 발생은 감소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개인위생 향상, 방역수칙 준수 등 건강행태 변화에 따라 코로나19를 제외하면 지난해 법정감염병 신고건수는 전년대비 42.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이용 측면에서 살펴보면 1인당 월평균 입‧내원일수와 만성질환 신환자의 의료이용이 감소하면서 질병이 악화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의 감염병 발생 양상과 건강행태 및 의료이용의 변화’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법정감염병 신고건수는 2011년 9만7491건에서 2019년 18만4323건으로 2배가량 증가하다가 2020년에는 16만6717건으로 9.6%(1만7606건)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건수 6만727건을 제외하면 법정감염병 신고건수는 10만5990건으로 무려 42.5%나 감소한 결과를 보여준다.

같은 기간 급별 감염병 신고건수를 보면 제1급감염병은 2014년 1건(보툴리눔독소증), 2015년 185건(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2018년 1건(MERS), 2019년 1건(보툴리눔독소증)으로 발생이 거의 없다가 2020년 보툴리눔독소증 1건과 코로나19(신종감염병증후군) 6만727건이 신고됐다.

제3급감염병의 경우 2011년 8966건에서 2019년 1만9443건으로 지난 10여 년간 2.2배 증가했고 2020년에는 1만9221건으로 전년 대비 1.1% 줄었다.

제2급감염병 역시 2011년 8만8525건에서 2019년 16만4879건으로 2배 가량 증가했지만 2020년에는 8만6768건으로 47.4%나 감소했다.

이는 2급감염병에 속하는 결핵,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성홍열 등 호흡기 전파 감염병의 두드러진 감소세(51.3%)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결핵의 경우 2020년에 1만9933건으로 2019년 2만3821건에 비해 16.9% 감소세를 보였으며 수두는 2019년 8만2868건에서 2020년 3만143건으로 62,1%, 유행성이하선염도 전년 대비 37.9% 감소했다.

또한 법정감염병은 아니지만 제4급표본감시 대상 감염병 중 호흡기 전파 감염병도 감소했다. 급성호흡기감염증은 지난해 2만4260명으로 전년대비 76.0%나 감소했으며 인플루엔자의 경우 지난해 3월 유행주의보 해제 이래 유행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여기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향상과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가 크게 기여했다. 그간 80%대를 유지해오던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실천율은 2020년 97% 이상으로 크게 향상됐고 마스크 착용률도 99.5%에 달했다.

코로나19의 유행은 의료이용 행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입·내원일수는 1.56일로 2019년 1.77일 대비 11.9%나 감소했다. 이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5% 증가하던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감소율이다.

2020년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14만1086원으로 전년도 14만663원 대비 0.3% 증가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증가율 7.4%에 비해 매우 낮았다.

반면 2020년 입·내원 1일당 진료비는 9만391원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하며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5.8% 증가율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아졌다.

이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질병의 중증도가 경미한 환자는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고 증증도가 높은 환자들의 의료이용이 더 많았거나, 코로나19 기간 동안 의료기관 방문을 미뤄 질병이 더 악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또 지난해 고혈압과 당뇨병, 5대 암 신규환자가 대폭 감소했다.

고혈압과 당뇨병 신규환자수는 2020년 각각 2.9% 및 5.7% 감소했고, 위암·대장암·간암 등 5대 암 신규환자수도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의료기관의 코로나19 대응으로 만성질환 예방과 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진 측면과 함께 개인이 건강검진을 미루거나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한 결과로 유추됐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향상된 개인위생과 방역수칙 준수는 향후 감염병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예방수칙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코로나19 종료 이전에라도 국민건강을 악화시키고 질병부담을 가중시키게 될 건강행태 변화와 만성질환 관리에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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