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시ㆍ군 합쳐 남는 ‘인공투석실’ 1곳 뿐”…태백 혈액투석 환자들 어쩌나

이재혁 / 기사승인 : 2021-09-29 07: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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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국민청원 “지방 혈액투석 의료실태 파악 및 정부의 관심ㆍ지원 필요”
▲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태백지역 혈액투석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글이 연달아 게재됐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강원도 태백지역의 인공투석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이 오는 10월 폐업을 예고하자 혈액투석 환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환자들은 강원도 태백시, 정선군, 영월시를 합쳐 단 두 개의 인공투석실이 운영 중인데 그 중 한 곳이 문을 닫으면 태백 주민 25명과 영월·정선 주민 15명 등 총 40명이 갈 곳을 잃는다고 호소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태백지역 혈액투석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글이 연달아 게재됐다.

지난 14일 ‘정부 무관심으로 방치된 생명의 불평등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한 청원인 A씨는 “치료받을 병원이 없어 40명의 신우환자들이 죽음의 공포와 생계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운을 뗐다.

A씨는 “만성신부전증 환자가 혈액투석을 받지 않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며 “보통 주3회, 매 회 마다 4시간씩 혈액투석을 받게 되는데 병실에 있는 한 침대를 오전, 오후 2명의 환자 밖에 쓸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혈액투석 없이는 생명연장이 불가능해 특별한 사유가 아닌 이상 몇십년을 그 침대에 누워있어야 한다”며 “즉 병원이 수용할 수 있는 환자 수는 매우 적고 신규 환자를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강원도 태백시, 정선군, 영월시를 모두 합쳐 2개의 인공투석실만 운영 중이고 인근 지역 환자들에게는 유일한 병원인데 이 중 1곳이 당장 오는 10월 폐업한다”며 “반경 100㎞, 3개의 지명을 지나도 갈 수 있는 다른 병원은 없다. 40명의 환자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인공투석실은) 일반병원과 다른 특성을 지닌 생명연장의 필수조건”이라며 “지방의 혈액투석 의료실태를 파악하고 혈액투석에 관한 정부의 관심과 보호제도, 지방 중대형병원 인공신장실 의무화 등 인공신장실 관련 정책과 시설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4일에는 올해 5월 초 투석을 시작했다는 B씨의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이어졌다.

B씨는 “치료를 받던 병원이 10월 24일 폐업을 한다”며 “사람의 생명을 연장하는 시설을 운영하는 병원에서는 폐업에 대해 공시한 바 없으며 병원 내 공고문조차 부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행 의료법 제40조 4항과 5항을 언급하며 “아무런 조치 없는 폐업이 가능한가”라고 물으며 “환자 권익 보호를 위한 조치와 공고도 없는 병원장의 일방적인 폐업 통보가 정당한 것인지 법 조항을 살펴봐 달라”고 호소했다.

현행 의료법 제40조 4항은 의료기관 개설자가 의료업 폐업‧휴업 시 해당 의료기관에 입원 중인 환자를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 등 환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조치해야한다고 정하고 있으며 5항에서 시장‧군수‧구청장으로 하여금 4항에 따른 환자 권익 보호 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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