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 97%는 10세 미만 어린이…“식도ㆍ위 구멍 위험”

남연희 / 기사승인 : 2021-09-16 10: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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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호포장, 안전설계, 주의표시 등 안전기준 강화 추진
▲단추형 전지가 사용되는 제품 사례 (사진=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영ㆍ유아들이 단추형 전지를 삼키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16일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 안전주의보를 공동 발령했다.

리튬이 포함된 단추형 전지는 리모컨 같은 소형 전자기기ㆍ캠핑용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사용되고 있다. 사람이 삼키는 경우 식도, 위 등에 구멍이 생길 수 있으며 합병증 발생으로 위험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리튬이 포함된 단추형 전지는 다른 전지에 비해 전압이 높아 빠른 시간 내에 식도에서 제거하지 않으면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는 입에 넣는 본능이 강한 ‘0∼3’세 영ㆍ유아에게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영ㆍ유아 어린이를 둔 가정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추형 전지 관련 위해 접수 현황 (사진= 한국소비자원 제공)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집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최근 4년 7개월간 254건의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0∼1세’ 사고가 166건(65.4%)으로 가장 많았고, ‘2∼3’세 52건(20.5%), ‘4∼6’세 27건(1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단추형 전지를 직접 제조하는 주요 3개사(듀라셀, 벡셀, 에너자이저)의 단추형 전지와 온라인을 통해 수입ㆍ판매하는 8개사 제품의 어린이보호포장 및 주의ㆍ경고 표시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단추형 전지를 직접 제조․유통하는 3개사의 제품은 어린이 보호 포장 및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 위험성 등의 주의ㆍ경고 표시를 자발적으로 적용하고 있었으나, 온라인을 통해 수입ㆍ유통하는 8개사의 제품 중 7개(87.5%) 제품은 어린이 보호 포장을 적용하지 않았고, 5개(62.5%) 제품은 주의ㆍ경고 표시의 개선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4개 제품은 어린이 보호 포장 및 주의ㆍ경고 문구가 모두 되어있지 않았고, 3개 제품은 어린이 보호 포장 없이 주의ㆍ경고 문구만 표시, 1개 제품은 주의ㆍ경고 표시 없이 어린이 보호 포장만 적용돼 있었다.

또 소비자원은 단추형 전지가 들어있는 생활용품 15개 및 어린이용 완구 15개를 구입해 단자함 안전설계 및 안전사고 주의ㆍ경고 표시 여부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체중계ㆍ캠핑용 헤드랜턴 등 생활용품 15개 제품 중 11개 제품(73.4%)이 안전설계가 적용되지 않아 단추형 전지가 쉽게 이탈됐고, 단추형 전지 사용 여부 및 주의ㆍ경고 표시도 없었으며, 안전설계와 주의ㆍ경고 표시가 모두 적용된 생활용품은 전체 15개 중 2개(13.3%)에 불과했다.

이어 나머지 2개 제품 중 1개 제품은 안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으나 단추형 전지 삼킴 주의ㆍ경고 표시를 했고, 다른 1개 제품은 안전설계를 적용했으나 단추형 전지 삼킴 주의ㆍ경고 표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어린이용 완구는 단자함 안전설계가 의무화돼 있어 조사대상 15개 제품 모두 조임 나사를 이용해 안전설계를 적용하고 있었다. 이 중 14개 제품(93.3%)이 단추형 전지 그림 등을 활용해 소비자가 위험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주의․경고 표시를 하고 있었다.

이에 소비자원과 국표원은 단추형 전지와 단추형 전지 사용 제품의 안전관리 강화에 나선다.

국표원은 연구용역 및 업계 의견수렴 등을 거쳐 어린이보호포장과 사용 제품의 안전설계, 주의ㆍ경고 표시를 안전기준에 반영해 의무화할 예정이다.

단추형 전지(리튬)의 경우 주의ㆍ경고 표시 사항과 어린이 보호 포장을 포함해 KS표준을 지난 14일 국제표준과 일치해 개정 고시한 바 있다.

소비자원은 선제적으로 단추형 전지 및 사용 제품 제조ㆍ유통ㆍ판매업체 등 관련 업계에 전지의 어린이 보호 포장과 단자함 안전설계, 주의ㆍ경고표시를 강화토록 권고했고, 업계는 이를 수용하여 자발적인 조치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양 기관은 단추형 전지 안전사고로 인한 해외리콜 사례 및 불법ㆍ불량 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한국전지재활용협회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 등과 협력해 단추형 전지에 대한 소비자 안전의식 개선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단추형 전지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구입 시) 어린이보호포장이 적용된 단추형 전지를 구입하고, ▲(사용 시) 단추형 전지 사용 제품에 안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경우 테이프 등을 붙여 전지가 이탈되지 않게 관리하며, ▲(보관ㆍ폐기 시) 단추형 전지는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ㆍ폐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어린이가 단추형 전지를 삼킨 경우 즉시 소아내시경이 가능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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