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산재사망자 1만1766명…실형선고 고작 ‘29명’ 불과

이대현 / 기사승인 : 2021-09-16 07: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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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산재사망자 2060명…2015년 대비 14% ↑
▲ 최근 6년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판결과 산재 현황 (자료=장혜영 의원실 제공)

최근 6년간 1만 1766명의 산업재해 사망 사건에 대해 실형받은 사람은 고작 2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법원과 고용노동부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2020년 동안 산업재해로 사망한 사람은 1만1766명, 총 재해자수는 59만559명인데 반해 같은 기간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은 사람은 29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5114건 중 벌금형은 3176건으로 최다였고 집행유예가 728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는 29건으로 산재 사망자 대비 0.2%, 기소 대비 0.5% 수준에 불과했다.

장 의원이 대법원 양형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양형기준에 따르면 산안법에서는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하여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최대 7년형을 규정하고 있음에도 양형기준에는 최대 5년형까지만 규정되어 있다. 그나마 이와 같은 양형기준은 올해 7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범죄에 대해 기존 3년 6개월에서 상향한 것이다.

현행 양형기준에는 산업재해로 사망사고가 발생하여도 법 위반 사항을 사후에 시정하거나,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의무보험인 산재보험을 가입했을 경우 형을 낮춰주거나 집행유예 선고에 유리한 양형기준으로 설정되어 있어 일반 법 상식과는 동떨어져 있다.

장 의원은 “6년간 1만2000명이 일하다 영원히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이 죽음에 대해 온전히 책임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고, 죽지 않고 퇴근할 수 있는 권리는 대한민국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양형기준은 사실상 법원이 위반 사범의 법적 책임을 감면하는 기준으로만 보인다”며 “당장 내년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데 법원의 소극적 판결 행태로는 이 땅의 안전한 일터 보장은 요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경미 대법관 후보자는 대법관으로 임명되면 법원의 산재 관련 소극적 판결 관례와 관련 제도 개선에 앞장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대현 (dleogus101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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