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넘기기 쉬운 하지정맥류 초기증상…예방 관리 병행해야

고동현 / 기사승인 : 2021-09-13 18: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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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은 크게 동맥, 정맥, 모세혈관 3가지가 있다. 심장은 동맥을 통해 온몸으로 피를 전달하고, 모세혈관을 통해 물질 교환을 한다. 이후 노폐물, 이산화탄소 등이 포함된 혈액은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이로 인해 정맥은 인체의 하수구라 불리며, 순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맥은 압력에 취약하기 때문에 역류하기 쉬워 판막이라는 구조물을 통해 역류를 방지하는데, 이것이 망가지면서 혈관이 팽창해 나타나는 질환이 하지정맥류이다.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각해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또한 혈관이 피부 위로 도드라져 보이는 특징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 나타날 때는 겉보기에는 괜찮아 보이는 잠복성 하지정맥류 형태가 빈번하다. 이는 혈관이 위치하는 깊이가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과 불편함이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데 증상이 느껴진다면 잠복성 하지정맥류를 의심할 수 있다.

주된 증상은 다음과 같다. 발바닥의 저림, 경련, 통증, 열감, 시림 등을 호소한다.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 당기고 쑤시는 듯한 느낌 등 하지불안증후군을 호소한다.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깨어나기도 하고, 정맥 순환 문제로 수족냉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정 질환이 없음에도 종아리가 붓는 다리 부종이 생기기도 하고, 원인 모를 종아리, 무릎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이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초기에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검사를 받아주어야 한다.

의학적인 진단은 이학적 검사와 혈관 초음파 검사로 구성돼 있다. 이학적 검사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이야기를 듣고 전반적인 상태를 정밀하게 체크하는 것이다. 혈관의 색조, 돌출 여부, 색소 침착, 습진, 정맥염, 피부염 등이 동반됐는지 확인하고 궤양, 과거 수술 이력, 전신 질환, 약물 복용력 등을 체크한다. 이후 혈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모양 및 문제가 되는 위치, 정맥류의 원인, 역류가 일어나는 위치 및 정도를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

과거에는 다리 피부를 절개하는 발거술(근본수술)로 진행하는 일이 많았지만 심한 멍과 흉터, 통증, 입원 기간 등의 어려움이 있어 근래에는 다양한 치료법을 개인에 맞춰 적용하고 있다. 심하지 않은 경우, 즉 역류가 관찰되지 않는 경우 등에는 의료용 압박스타킹, 정맥순환개선제로 대처한다. 가느다란 실핏줄이 도드라지는 모세혈관확장증, 거미양정맥류 등에서는 하지정맥주사 방식인 혈관경화요법을 이용한다.

▲박준호 원장 (사진=더행복한흉부외과 제공)

역류가 일정 시간 이상 관찰될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 등 수술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어디까지나 다리의 상태에 따라 안전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서는 관련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흉부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은 모두 무절개 방식으로 진행돼 안전하면서도 통증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적절히 관리를 병행해 주어야 한다. 평소 다리에 부담을 줄 만한 요소들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 서있거나 앉아있지 않도록 30분마다 움직여주며, 혈관에 좋지 않은 음주, 흡연, 맵고 짠 음식을 피하고 부종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옷과 신발은 항상 편한 것으로 착용하고,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 등을 오래 유지하지 않아야 한다. 사우나 등 뜨거운 곳에서 오래 있는 것은 피하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후에는 찬물을 다리에 뿌려주어야 한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의 착용 역시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에 위치한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은 “다리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무조건적으로 절개하기 보다는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혈관 초음파 검사를 한 이후 개인별로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며, 끝난 이후에도 사후관리를 통해 꾸준한 경과 관찰을 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취 역시 가급적 국소, 부분, 약한 정도의 진정(반수면) 마취로 진행하는 병원을 찾는다면 위험성을 좀 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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