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파업 사태 장기화…병원 진료에 ‘영향’

이대현 / 기사승인 : 2021-09-11 13: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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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인력 부족 호소…"이번주 내 타결 안되면 총력투쟁 돌입"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산병원 등 3개 병원 노조로 이뤄진 보건의료노조 고려대의료원지부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병원 진료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의료원지부 소속 조합원 1000여명은 지난 2일부터 인력 확충 및 불법의료 근절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을 진행 중이다.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는 지난 9일 고대의료원 안암병원 주차장에서 의료현장의 열악한 노동실태를 고발하는 증언대회를 열었다. 이날 증언대회에는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에서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1000여명의 조합원이 방호복을 입고 참가했다.

현재 지부는 ▲인력확충 및 불법의료 근절과 교대제 개선 ▲정당한 임금인상 ▲1700여명 비정규직 정규직화 ▲퇴직한 자리 즉시 충원 ▲광공서 공휴일 근무시 대체 휴일 부여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재옥 고대의료원지부장은 “BIG5 병원을 바짝 추격하며 BIG6 병원을 자처하는 고대의료원은 2017년 의료수익 1조원 시대를 열었고, 2020년 의료이익 1000억원 달성에다 매년 매출 성장률 10%를 기록하며 고도성장을 이룩하고 있지만 다른 사립대병원 3교대 근무 간호사들보다 한 달에 3~4일을 더 일하고, 인력이 부족해 생리휴가도 제대로 못 가는 등 근무조건과 처우는 꼴찌다”라고 밝혔다.

이어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고 일하는 우리 병원 간호사들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사람에게 투자하라는 게 이번 파업의 핵심 구호이다”라고 강조했다.

고대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한결같이 현장의 열악한 노동조건 실태를 고발하면서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함께 파업투쟁에 대한 결의를 밝혔다.

고대의료원 안산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조합원 A간호사는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하루 위험수당은 5만원인데 고대의료원의 하루 위험수당은 3500원꼴”이라며 “4종 보호복을 입은 채 글러브를 끼고 주사를 잡고, 서리가 끼어 잘 보이지 않는 페이스쉴드를 닦아가며 하루하루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싸우고 있어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하지 않는 업무환경과 업무량 증가로 퇴사자가 늘어나 응급실 인력 47명 중 10년차 이상 경력간호사는 2명뿐이고 신규간호사가 무려 23명”이라며 “중환자 간호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인력부족으로 체위변경 한번 제대로 해줄 수 없고 대소변도 빨리 치워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환자들에게 죄송스런 마음이 드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며 심각한 인력부족 현실을 호소했다.

그는 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고를 직원들의 수많은 노력으로 막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일하기에는 이제 너무 무섭다”라며 “적절한 간호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간호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사직률을 줄여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고대의료원 구로병원 영상의학과에 근무하는 B조합원은 “2012년 입사해 10년간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다”며 “10년 비정규직의 서러움이 고대의료원에서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이번 주 내에 파업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오는 13일 인력 갈아넣기와 직원 쥐어짜기 고대의료원 경영실태와 불법 부당노동행위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16일 전국의 보건의료노조 간부, 조합원들이 고대의료원으로 집결하는 총력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고려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병원 필수인력으로 진료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며 환자 안전을 고려해 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파업 사태 장기화로 인력이 빠져나가 영향이 없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대현 (dleogus101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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