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손보 콜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후 PTSD ‘여전’

이대현 / 기사승인 : 2021-09-13 07: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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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SD 유병율 소방관 등 고위험 직종 대비 최대 3배
피로감, 기억력감퇴, 탈모 등 후유증
▲설문 응답자의 PTSD 선별검사결과 (자료=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제공)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들이 지난해 3월 코로나19 집단감염 이후 아직까지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미향 의원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은 사무금융노조 회의실에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피해실태 조사 발표 및 토론회’를 지난 9일 개최했다.

에이스손해보험 코로나19 집단감염 실태조사단은 ‘에이스손해보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고’에 대한 구조적 원인과 노동자들의 피해실태 및 노동조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지연되고 있는 보상과 치유의 과제를 제시하기 위해 2020년 12월~2021년 3월 조사·연구작업을 진행했다.

조사·연구를 위해 문헌조사 및 분석, 설문조사, 사례조사,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2021년 2월 기준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의 CS센터 노동자 128명 중 98명이 참여했으며 면접조사는 감염 경험, 자가격리, 재택근무 등의 범주로 대상을 선정해 실시했다.

◇PTSD가 소방관·기관사 등 고위험 직종 대비 최대 3배

에이스손해보험 코로나19 집단감염 실태조사단이 진행한 노동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5명 중 27명(28.4%)은 PTSD로 적극적인 상담이 필요한 인원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감염이 있었던 집단에서 PTSD 양상이 더 높았지만 음성 판정자에게서도 높은 PTSD 수준이 확인됐다.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노동자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소방관과 철도‧지하철 기관사와 같은 고위험 직종 노동자의 유병율보다 높게 나왔다.

소방관에서 확인된 PTSD 유병율(47점 이상)은 15.1%지만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노동자의 해당 수치는 이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국내 철도‧지하철 기관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15.1%가 PTSD로 진단을 받았는데(25점 이상) 이와 비교하면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노동자의 해당 수치는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피로감·기억력 감퇴·탈모 등 코로나19 집단감염 후유증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확진자들은 현재까지도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증상에 관한 복수응답이 가능한 설문에 대해 ▲피로감 31명(57.4%) ▲기억력 감퇴 21명(39.0%) ▲탈모 21명(39.0%) ▲집중력 저하 19명(35.2%) ▲운동시 숨참 16명(29.6%) ▲우울감 15명(27.8%) ▲불안 10명(18.5%) ▲근육통 8명(14.8%) ▲두통 4명(7.4%) ▲호흡곤란 4명(7.4%) ▲가슴통증 3명(5.6%) ▲기타 증상 7명(13.0%) 등으로 나타났다.

기타 증상으로는 후각 저하, 미각 저하가 각 2명, 관절통, 근육통, 손발톱 부서짐, 분노 등이 보고됐으며 무증상은 5명(9.3%)이었다.

◇집단감염 이전 노동환경

집단감염이 있기 전 마스크 제공 여부에 관해서 응답자 중 24명(26.7%)이 제공되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22명(24.4%)은 2일에 1개 정도 제공받았다고 답했다. 기타 답변을 참고하면 근무하는 팀에 따라 마스크 제공 여부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집단 감염 이후 회사에서 마스크 제공 여부에 관한 응답에 대해 응답자 중 60명(63.8%)이 매일 제공받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6명(17.0%)은 2일에 1개 정도 제공받았다고 답했다.

기타 답변을 참고하면 집단감염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스크 제공이 안정화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집단감염 이전에는 체온계가 비치돼 있지 않았다는 응답이 61명(67.0%)으로 나타났고 손세정제가 비치돼 있지 않았다는 응답도 34명(37.4%)으로 나타났다.

집단감염 이전 근무 중 마스크 착용 여부에 관해서는 72명(80%)이 착용하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근무 중 하루 2~3회의 환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응답이 71명(78.9%)으로 확인됐다. 근무 중 정기적인 소독이 없었다고 응답한 응답자도 79명(87.8%)이었다.

또한 집단감염 이전 코로나 19 예방 관련 안전 보건 교육이 없었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37명(40.7%)이었다.

집단감염 이전 점심시간을 제외한 근무 중 휴식시간에 대해 응답자 중 56명(66.7%)이 휴식시간이 없다고 답했으며 30분 이하로 응답한 사람은 22명(26.2%), 30분 이상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6명(7.1%)이었다.

집단감염 이전 연차 사용에 관해 자유롭게 쓴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39명(43.3%)이었고, 51명(56.7%)은 연차를 쓰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연차를 쓰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로는 24명(47.1%)이 연차 소진으로 인한 임금 영향, 11명(21.6%)이 진단서 제출, 24명(47.1%)이 연차를 쓰는 것에 부담을 주는 분위기를 꼽았다.

또한 음성 판정자 41명 중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 자가 격리를 할 때 집에서 업무를 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33명(84.6%)이었다. 업무 복귀 후 정상화 시기까지 시간 외 노동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6명(42.1%)이었고, 이 중 8명(50%)이 시간 외 수당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마스크 착용하고 상담시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 피로 증상

집단감염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상담할 때 느끼는 증상에 관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중 19명(20.7%)이 증상이 없다고 응답했고 ▲호흡곤란 46명(50%) ▲두통 27명(29.4%) ▲피로 42명(45.7%) ▲어지럼 16명(17.4%) ▲피부질환 39명(42.4%) ▲기타 증상 23명(25%) 등으로 확인됐다.

마스크 착용시 증상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시점으로는 29명(37.7%)이 시작할 때부터 이상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오후부터 증상이 느껴진다고 응답한 사람도 23명(29.9%)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설문했고 상담양을 조정해 일정 시간마다 휴식을 부여하자는 의견이 57명(62.0%)으로 가장 많았다.

15명의 응답자(16.3%)가 특별한 개선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22명(23.9%)은 덴탈 마스크 사용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24명(26.1%)은 작업 공간의 밀도를 줄여 거리를 두고 작업하기를 제안했다. 기타 답변은 다음과 같이 재택근무, 환경개선 등이 있었다.

실태조사단은 “감염으로부터 치료가 종결된 상태임에도 현재까지 우울, 호흡곤란, 집중력감소, 탈모 등의 증상이 절반에 가까운 분들에게 남아있어 지금이라도 심리적 지원을 비롯한 건강관리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적정인력 확보, 연차 사용에 대한 보장, 유급병가 등의 제도적 개선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대현 (dleogus101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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