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응급환자 검사, 119구급대원들이 1년 넘게 담당?

김민준 / 기사승인 : 2021-09-09 08: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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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 "소방과 협조해 추진한 사안…협조 과정서 생긴 오해"
▲119구급대원들이 대전성모병원의 응급환자 대한 CT촬영 등을 담당해 왔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사진= DB)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의 응급환자 원내 이동과 CT촬영 등 검사 업무를 1년 넘게 119구급대원이 대행해 왔고, 구급대원들의 불만도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 17일까지 대전 소방본부 소속 구급대원들이 대전성모병원에서 이 같은 업무를 대행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 측은 구급대원이 대전성모병원으로 이송한 응급환자를 병원 내 CT 또는 X-ray 촬영실에 환자를 운반한 뒤 CT 또는 X-ray 촬영을 진행한 다음, 환자를 다시 싣고 나와 구급차를 임시 음압 병상으로 활용하며 진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이는 구급대원이 담당하는 업무 범위를 뛰어넘은 것임은 물론, 환자 원내 운반과 검사 등이 병원 의료진에게 인계되지 않은 것을 이용해 환자에게 이상이 생길 경우 책임소재를 구급대원에게 전가할 수 있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노조는 환자를 구급차 안에서 대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이용해 사실상 임시 음압병상처럼 활용했으며, 이러한 부당행위 중단을 요구하자 불만을 제기했다는 이유만으로 준음압병상 9개 중 3개만 배정시키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대전성모병원에 환자를 몰아주는 특혜를 위함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노조는 “특정 병원의 의료진을 돕기 위해 구급대원에게 본래 임무 이외의 업무를 담당토록 하는 것 자체가 성모병원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한 특혜처럼 비치기 충분하다”고 강조했으며, “소방본부 측에 성모병원 이외의 병원과도 협의를 시도했는지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아직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대전성모병원 측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병원 측은 먼저 격리실이 다 차게 될 경우 다른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받을 수 없어 대기 또는 타 병원으로의 전원을 안내하게 됨을 설명했다.

또한 “응급환자 대기·전원 시간 단축 방안 중 하나로 구급대원으로부터 응급환자 원내 이동 및 검사 업무 도움을 받음으로써 환자가 코로나19 음성일 경우 응급실에서 보다 빠르게 조치를 받도록 하자는 의견이 제기됐으며, 당시 소방본부에서 흔쾌히 수락해 지난해 4월부터 구급대원들로부터 이 같은 도움을 받게 된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병원 측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구급대원들 내부에서 불만이 표출되면서 여러 논란이 발생한 것 같아 보인다”고 전했으며, ‘성모병원이 환자를 많이 받아줘서 좋았다’, ‘대기시간이 타 병원보다 짧아서 좋았다’라는 반응을 보인 구급대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소방노조의 대전 소속 구급대원들에게 제공하는 병상을 제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소방본부 역시 대전성모병원과의 협조 이전에 구급대원으로부터 의견을 들었으며, 구급대원과 이송되는 응급환자 측면에서 봤을 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병원 측과 협조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부 측은 “성모병원에서 구급대원들에게 CT 등의 촬영을 요구하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들어옴에 따라 성모병원 병원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중증도 분류구역을 거치지 않고 바로 CT 등을 촬영할 수 있는 구조를 활용해 구급대원들이 조금만 도와준다면 빠른 선별검사와 이상소견이 없을 시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당시 본부 측이 이러한 제안에 대해 환자 입장에서는 빠르게 검사를 거쳐 진료 및 입원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점, 구급대원은 대기시간이 단축돼 장시간 대기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점, 당시 대전성모병원이 잇따른 확진자 발생으로 병원 의료진이 부족했던 상황이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성모병원 측과 협의했다는 설명.

정보 공개와 관련해서는 기한 내 답변을 모두 완료했으며, 협의 과정 관련해서는 “성모병원 측과 협의를 하기 전 관할 소방서 5개소 구급대 담당자들을 통해 구급대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진행했다”면서 “담당자들이 반대했다면 진행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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