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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코로나 팬데믹에 대처하는 보청기
목록보기 프린트 확대축소 입력일 : 2021-07-29 10:01:25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난청인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착용하는 마스크를 쓰고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 이유는 마스크가 상대방의 목소리를 줄일 뿐 아니라, 말을 불분명하게 하고 입과 표정을 가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청기를 마스크와 함께 착용하면 보청기가 마스크의 끈에 걸려 고장 나거나 분실되기 쉽다. 마스크뿐만 아니라 안면을 보호하는 페이스 쉴드, 공공장소에 설치된 플라스틱 장벽, 일정 간격 거리두기도 우리의 의사소통에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국가에서 마련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시설 면적 4~8m²당 1명)은 사람들 사이의 간격을 넓혀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큰 지장을 준다. 카페나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명 플라스틱 칸막이도 상대방의 목소리를 부분적으로 차단해 의사소통에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칸막이 사이에서 상대방의 말을 되묻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해외 유수 청각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회적 방침이 난청인들에게 불리한 상황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마스크는 대화시 상대방의 목소리를 줄여 말을 명확하게 알아듣는 것을 방해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마스크는 종류에 따라 5~15데시벨 정도로 목소리를 줄인다고 한다. 따라서 마스크를 쓰고 대화한다면 상대방의 말을 왜곡해 듣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의사소통을 어려워하는 난청인에게는 목소리의 크기와 말의 명확도를 적게 줄이면서 코로나 감염 방지에 효과적인 마스크가 필요하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UIUC)의 연구에 따르면 여러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험한 결과 수술용 마스크와 KN95 마스크가 대화시 목소리를 5데시벨 정도만 줄였으며 공기 중의 작은 바이러스 입자도 걸렀다고 한다. 천 마스크는 목소리를 가장 적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바이러스 입자를 거르는 면에선 부족했다. 난청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해 제작된 투명 마스크는 상대방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이를 쓰는 난청인들에게 보청기를 함께 착용할 것을 장려했다.

▲김성근 원장 (사진=김성근이비인후과 제공)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있는 난청인은 마스크와 보청기 중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 마스크는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어디에서든지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의사소통에 도움을 주는 보청기는 사회적으로 소외되지 않기 위해 항상 끼고 다녀야 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보청기와 마스크를 함께 끼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보청기 제조사들과 전문가들은 이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를 낀 난청인과 마스크를 쓰고 대화한다고 무조건 큰 목소리로 말한다면 난청인의 청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럴 땐 최근 보청기에 탑재되는 ‘페이스 마스크 모드’(face mask mode)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는 마스크를 낀 상태에서도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으로, 오티콘, 시그니아, 스타키와 같은 몇몇 보청기 제조사들이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출시한 기능이다. ‘페이스 마스크 모드’는 휴대폰 앱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 스스로 하는 것이 어렵다면 이비인후과나 청각센터를 방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한편 귀걸이형 보청기를 마스크와 함께 착용하면 마스크의 귀걸이가 보청기의 튜브나 와이어를 당겨 기계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마스크를 벗을 때 보청기가 마스크의 끈에 걸리면 보청기가 빠져 분실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귀걸이를 귀 뒤로 모아주는 마스크 밴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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