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전쟁 50년’ 향후 암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 주목

고동현 / 기사승인 : 2021-07-15 18: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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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열 박사 (사진=뉴캔서큐어바이오 제공)

국립암센터 암생물학연구부 최고 연구위원이며, 뉴캔서큐어바이오 대표이사인 김수열 박사가 신약 개발 워크샵(KSBMB/DDC, 7.29-31, 제주도 함덕)에서 ‘암과의 전쟁 50년’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한다.

기조 강연 제목대로 현재까지 암 연구 및 치료 역사뿐만 아니라, 향후, 암 연구 및 치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어 주목된다.

김수열 박사는 “미국에서 연구를 통해 전세계의 암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바꾸게 되는 놀라운 결단이 1971년 닉슨 대통령에 의해 Cancer Act로 공포됐으며, 50년이 지난 지금 환자 대부분이 95%까지 생존하고, 2000배가 넘게 증가한 연구비는 생명과학분야에 엄청난 진보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고형암에서 남은 숙제가 많이 있지만, 암 연구의 역사를 돌아보니, 암 연구는 애당초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분자생물학이나 유전학, 생화학처럼 생명의 원리를 이해하고자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었구나 깨닫고 나니 그토록 많이 들었던 Cancer Therapeutics라는 말이 새삼, 새롭게 들리며 종양학은 암 치료 학문인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또 “그토록 많은 돌연변이를 가진 암세포를 그것과 전혀 무관한 화학요법으로 치료하는 현실이 이제 이해가 된다. 연구실 밖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없지만, 진료실 밖에는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가 줄지어 서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 연구 하는 이들은 모든 연구의 기획을 최종 수혜자가 되는 암 환자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환자들의 unmet need를 시작으로 문제점을 극복하는 연구 계획을 세워야 연구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수열 박사에 따르면 100년 전 병에 걸리면 무당이 굿하던 시절, 매독 화학요법이 질병 치료에 화합물을 사용하는 시초가 됐고,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공급되는 다양한 화학무기 중에 최초의 항암제가 탄생한다. 이를 기반으로 화학요법이 시작됐으며(Chemical group), 20세기 초 병원에 암 환자 임상시험이 있었고, 조합화학요법이 효과를 보이자 경우의 수를 줄이고자 비임상시험이 개발된다. 조합화학요법의 효율을 올리고자 표적치료가 등장하고(Targeted therapy), 표적치료와 화학요법의 조합에 한계를 보이자, 암의 발생과 아무런 관련도 없던 종양면역치료가(Immuno-oncology group) 도입된다. 여기에도 한계가 있자, 최근에는 새로운 조합화학치료가 가능한 비돌연변이 기반 표적치료가 등장한다. (Biochemistry group). 이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20세기 초 발견한 Warburg effect와 methotrexate 같은 암 특이적이고 보편적인 암대사로의 회귀라고 설명한다.

한편, 20세기 초 연구실은 암을 이해하려는 순수 연구가 있었고, 종양에서 바이러스를 찾아내어 암을 바이러스 원인으로 판단한다(Virus group). 그리고 바이러스 백신으로 간암과 자궁암을 예방/치료한다. 유전학자들의 인체게놈 염기서열 분석결과 종양 유전자도 찾아내고, 돌연변이들도 발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암들은 바이러스 기원이 아님을 알아가면서 Virus group은 한계에 부딪힌다. 유전학자들은 유전자의 기능에서 유전자의 단백질 발현의 의미를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의 방법론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암의 돌연변이와 연관된 신호전달 단백질 활성화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의 개념이 도입된다(Molecular biology group). 인체 게놈을 분석하면 암을 유발하는 보편적 돌연변이를 찾을 줄 알았는데, 20년 동안 아무리 뒤져도 암을 유발하는 공통된 돌연변이를 발견하지 못한다.

즉 결론은, 암을 낫게 하는 치료법을 찾으면 종양학은 끝나는 것이다. 순수과학의 무한한 진리에 대한 질문들과 다른 영역이다. 결국 과학적 이론과 원리에 엄격히 준해 주던 노벨상도 드디어 2018년 암치료제 키트루다(Immune checkpoint inhibitors)로 노벨상을 주기 시작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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