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재훈 교수 "20·30세대 코로나 확산은 방역정책 결과…백신 접종 노력해야"

김민준 / 기사승인 : 2021-07-14 01: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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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지난 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12명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매일 1000명대 이상을 기록하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일어나고 있음을 일깨우며 K-방역이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에게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가 SNS 등을 통해 20~30세대를 향해 “증상 없어도 진단검사 받아달라”, “당분간 모임 회식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20대 등 청·장년층 확진자 증가가 유행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방역에 구멍이 뚫린 원인을 20·30세대에게 돌리는 것만 같은 행동에 비난과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서는 12일 백신 물량 소진으로 55∼59세 연령층에 대한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예약이 중단됐다면서 공식 사과를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지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사건사고가 많은 요인은 무엇인지, 현재 정부가 펼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문제점과 우려, 우리가 명심해야 할 코로나19 관련 사항 등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고자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를 만나봤다.

다음은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와의 일문일답

Q. 코로나19 유행 단계를 나눈다면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유행단계는 어떠하며,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감염병 전문가들이 느낀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었나.

A. 현재 우리나라는 감염병 중간 단계를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위기’의 경우 우리가 겪어본 적이 없는 위기라서 전문가들도 코로나19에 대한 지식이 완전하지 않아 대응이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어려운 상황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코로나19 등에 대한 지식을 쌓고, 근거를 만들면서 확립해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WHO에서는 국가별로 이동을 차단하거나 국가별 검역에 대해서는 권장하지 않는 입장이었으나, 코로나19 유행 기간이 길어지고 코로나19 대한 정보가 알려지면서 국가간 유입을 차단하는 것들이 시간을 버는 측면에서는 대단히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을 대표적인 예시로 들 수 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는 코로나19 관련 지식들이 많으므로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이 같은 지식들을 어떻게 쌓아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코로나가 어떤 방식으로 끝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Q. 20·30대를 중심으로 방역에 비협조적인 자세가 나오고 있다는 말 등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20·30대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은 원인이 아니라 방역정책의 결과로 봐야 한다. 방역정책이 고위험군 보호·접종 등부터 진행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감염의 대상이 어려지고 있는 것이지, 특정 연령이 도덕적 등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정도면 국민들이 충분히 참여했다고 생각한다.

Q.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서 12일 백신 물량 소진으로 55∼59세 연령층에 대한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예약이 중단됐다면서 공식 사과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게 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A. 백신 공급이 예정대로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예약 신청을 벌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55~59세 인구 수는 정해져 있고, 60세 이상 접종 시행을 통해 대략이나마 예약률이 얼마나 나올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므로 이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큰 실수라고 봐야 한다.

또한 백신과 코로나19 감염병 예방과 관련해 실수 등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질병관리청 조직 대비 너무 많은 일이 몰려 있는 구조 때문으로 생각한다. 최근 4차 유행이 극심해지면서 질병관리청장이 ▲수도권 방역 대책 회의 ▲감염병 유행 차단 회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리 등을 다 하고 있는데, 한 사람이 이를 다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예방접종 관리와 감염병 유행 관리를 같은 부서 같은 책임자가 맡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므로 질병관리청에서 효과적으로 방역을 수립·연구·시행할 수 있도록 인력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예방접종 신청관리 등 코로나19 방역 관련 업무를 너무 한쪽으로 몰아두지 말고 일을 나눠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정부는 감염병 부문에 있어서는 ▲예산 ▲인력 ▲하는 역할 등이 모두 너무 작은 정부 형태로 운영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Q. 각각 단기적 및 장기적으로 어떠한 방안을 실행해야만 하겠는가.

A. 단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코로나19 유행 통제나 백신접종이 중요하다. 특히 백신접종 배분과 우선순위 셋팅이 굉장히 중요하며, 백신이 충분하지 않다면 본질적으로 고위험군부터 접종을 완료해야만 한다.

집단면역의 경우 델타변이 출현 이후 전파력이 너무 높아지고 있어 최소 85~90% 이상은 백신접종을 해야 집단면역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는 ▲백신접종 거부자 ▲백신에 대한 안전성 문제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 ▲소아와 아동청소년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집단면역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백신접종 효과는 중환자와 사망자를 막아내는 것에 집중해야 하며,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역 완화 시그널이 퍼질 경우 지금처럼 일 확진자 1000명 이상으로 급증하는 등의 큰 리바운드가 올 수 밖에 없으므로 방역정책 완화는 최대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함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코로나19 등 감염병 유행 발생 시 전문가 조직을 빨리 만들고, 전문가 자문이 돌아가며, 현장인력에 있어서는 민간인력들을 일시적으로 데리고 와서 충분한 보상을 주고 돌려보내는 일종의 예비군 개념으로 활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Q. 정부가 방역과 경제 사이에서 균형추를 어느 쪽으로 놓을지 고심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로서 보기에는 정부가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언제까지 어느 방향에 무게를 두고 국정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A. 유행 초기 ‘방역이 경제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대만과 호주 등의 상황을 보면 언제까지 고강도의 방역을 유지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아무리 해외유입 등을 차단해도 언젠가는 해외유입이 발생할 수 밖에 없으며, 감염병 특성상 한 번 발생하면 급격히 확산되므로 방역에 초점을 맞추되, 방역이 어느정도 해결이 되는 시점부터는 균형추가 경제로 넘어가는 것이 방역과 경제를 모두 잡는 방안에 근접한 방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코로나19로부터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를 완벽히 갖춰놔야 하며, 코로나19 백신 확보·접종에 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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