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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부끄러워 차일피일 미룬 치질 치료…종착역은 수술
목록보기 프린트 확대축소 입력일 : 2021-05-10 15:27:56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대장 부위인 직장의 하단, 항문 주위 조직에 나타나는 병을 포괄하는 질병 치질. 치핵, 치열, 치루 등은 모두 치질에 포함되는데 이 중 ‘치핵’은 항문 질환 중 가장 발병이 잦은 질환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치질은 바로 이 치핵을 말하는 것이다.

치핵의 대표적인 증상은 항문에 피가 나거나 덩어리가 빠져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항문관 점막 바로 아래에는 배변 과정을 부드럽게 만드는 쿠션 조직이 있는데 이 쿠션 조직은 수많은 혈관 조직을 품고 있어 손상될 경우 출혈이 쉽게 발생한다. 해당 조직 혈관의 염증성 변화로 부종이 생기거나 비정상적으로 커져 출혈을 야기하는 것이 바로 치핵이다.

치핵 발병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가족력, 만성 변비 및 설사, 임신 및 출산, 직업 특성, 잘못된 식이요법 등을 꼽을 수 있다. 만성 변비 및 설사는 치핵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인자인데 변비가 심하면 항문 내압이 증가해 항문 혈관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임신 역시 마찬가지인데 태아로 인한 복압 증가로 치핵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과음하거나 섬유질 섭취가 적은 경우, 자극성 음식을 자주 먹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즉, 치핵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는 치질인 셈이다.

문제는 치핵 발병 사실을 창피하게 여겨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외과에 내원해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지 않고 온수 좌욕 등 자가 치료에만 의지하는 것이다. 만약 치핵 발병 상태를 오래 방치할 경우 점점 악화돼 치료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성덕주 원장 (사진=유항맥서울외과의원 제공)

치핵은 임상적 양상에 따라 1~4기로 나뉜다. 1기는 항문경에 의해 관찰해야 보이는 상태로 출혈이 발생하나 만져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2기는 배변 시 밀고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는 상태다. 3기는 배변 시 조직이 돌출되나 손으로 밀어야만 들어가는 상태다. 4기는 배변 시 돌출된 조직을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상태로 탈출이 반복돼 큰 고통을 일으킬 수 있다.

배변 후 항문 밖으로 치핵이 튀어나와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경우, 쪼그리고 앉거나 기침만 해도 치핵이 탈출하는 경우, 치핵이 항문 바깥으로 탈항된 경우, 탈출한 치핵이 괄약근에 의해 조여 심하게 붓고 아픈 경우, 출혈과 통증·탈출이 되풀이되는 경우, 항문 둘레의 약 반 정도가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있으며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라면 외과적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통증으로 정밀 검사 결과 치핵이 1~2도 초기 상태라면 온수좌욕, 고섬유식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고, 2도 또는 3도 초기라면 비수술적 치료 방법인 경화제 주사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이외에 응고법, 전기 소작법, 밴드 결찰술, 냉동 요법 등도 치핵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유항맥서울외과의원 성덕주 원장은 “경미한 치핵은 좌욕만으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경구 약물요법 및 치질 연고 등을 활용한다”면서 “다만 이러한 방법은 급성기 증상을 경감시키고 시간을 벌 뿐 결국 수술을 해야 하는 사례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항문용 연고나 좌약 중 국소마취제와 소염 목적으로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들어 있는 예도 있어서 치질 치료 약제를 사용할 때는 무분별한 사용 시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밀검사 후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에 처방받은 약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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