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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자외선 차단지수 조작' 선크림에 화난 소비자들
소비자 모임 286명 식약처 법률 위반 검토 고발장 접수
목록보기 프린트 확대축소 입력일 : 2021-04-08 07:11:00
[메디컬투데이 이대현 기자]

국내 여러 화장품 브랜드에서 만든 선크림의 SPF 지수가 표기된 것보다 낮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장품 제조사들은 제품을 회수하고 구매자들에게 보상을 약속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모임 286명은 지난달 식약처에 선크림 SPF지수 허위 표시 법률 위반 여부 검토를 촉구하는 신고서를 접수했다.

채다은·이영민 변호사는 "SPF 지수를 사실과 다르게 표시한 것은 당연히 허위표시에 해당한다"며 "화장품법에 따르면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를 하는 경우 영업자 또는 판매자를 처벌하도록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업체들은 사과문을 올리며 리콜에 나섰다. 업체들은 현행 제도를 지키며 제품을 생산했다며 고의성을 가지고 차단 지수를 조작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밝혔다.

자외선 차단지수를 뜻하는 SPF는 뒤에 적힌 숫자가 클수록 더 많은 자외선을 차단한다. 최근 문제가 된 제품은 자외선을 98% 이상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진 SPF50 선크림이었다.

앞서 한국피부과학연구원 안인숙 원장은 최근 유튜브에 국내 선크림 제품 가운데 14종 제품의 실제 SPF 수치를 검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검사는 최근 해외에서 국내 브랜드의 선크림 제품이 SPF 수치 조작 논란에 휩싸이자 이번 실험을 진행하게 됐다.

검사 대상은 유튜버들이 추천하는 제품들과 ‘화해’(화장품 성분 분석 플랫폼)에서 10위 안에 든 발림성이 가병운 로션 타입의 제품 14종을 검사했다.

안 원장은 “로션타입이 SPF50이 나오기 힘들다”며 “발라봤을때 뻑뻑한 크림 제형의 선크림은 SPF 50이 나올 수 있어도 로션형은 굉장한 기술력을 요구하는 일”이라며 “인비트로 검사 결과 로션형 14종 대부분이 SPF 50 미만이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에 안 원장은 14종 중 SPF 수치가 현저히 낮은 5종으로 다시 ‘임상 프리테스트’를 진행했다.

안 원장은 “임상 프리테스트는 본실험 전에 수치가 나올지 안 나올지 미리 해보는 것으로 인비트로 검사와 다르게 피부에 직접 선크림을 발라 자외선 조사기를 이용해 차단력을 확인한다”며 “이 정도면 SPF 50 여부는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5개 제품 모두 SPF 30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 원장은 “보통 브랜드에서 SPF 50에 사용감 좋고 EWG 그린등급인 선크림을 제조하고 싶다고 의뢰하면 제조사에서 SPF 50이라고 표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준다”며 “그 SPF 50이라는 문구는 검측 기관에서 테스트를 거쳐야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사에서 검측 기관에 의뢰할 때 선크림 샘플과 예상 SPF 수치를 알려주면 기관은 테스트를 통해 해당 수치가 나오는지 여부를 측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런데 업계에는 ‘어느 기관이 수치가 잘 나온다’는 소문이 돈다. 이번 해외 논란 제품의 검측 기관도 그중 하나”라며 “브랜드는 몰랐을 수 있어도 제조사와 검측 기관은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애초에 검측 기관에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브랜드 측 역시 몰랐다 하더라도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대현 기자(dleogus101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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