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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지침 없는 코로나 백신 분주…의료진-접종자 갈등 우려 문제없나?
백신 분주와 접종자 확대 등 정부 입장 명확히 밝혀야
목록보기 프린트 확대축소 입력일 : 2021-03-04 07:14:50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지난달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분주에 대한 지침 마련과 책임소재 등에 대해 정부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장은 지난 2월 20일 성명을 통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을 예로 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 방지를 위한 책임소재 명확화와 백신 분주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은 지난 2017년 12월 신생아실에서 4명의 신생아가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질병관리청은 지질영양제의 주사액 분주에 의해 감염이 발생한 것처럼 발표했으며 담당교수를 포함한 의료진 10명이 구속·입건됐다. 법원은 2019년 2월 의료진의 감염관리 소홀은 인정하나 분주로 인해 신생아들이 패혈증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단정할 수 없으므로 무죄판결을 내린 바 있다.

유태욱 회장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당시 질병관리청과 언론이 지질영양제 분주 행위를 지시한 의사들이 문제였다고 몰아가 당시 의료진들이 의약품을 아끼려고 분주를 한 것처럼 인지하거나 분주 행위 자체가 오염된 의약품을 투여하는 것처럼 인식이 심어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예방접종 당일 접종 대상자가 10명 단위로 떨어지게 방문하지 않는 한 당일 접종 이후 남은 백신은 버리거나 냉장고에 보관해 다음날 접종하는 선택지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 회장은 “백신 잔여분을 다음날까지 보관한 다음 접종했다가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접종 대상자와 보호자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을 들며 분주 행위 또는 백신 보관이 잘못돼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분쟁이 발생하게 될 경우 또다시 백신접종을 시행한 의료진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백신 분주 관련 정부 지침도, 이에 대한 질병관리청 등 방역당국의 공식적인 답변도 없는 상태”라면서 “분주 행위나 백신 보관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시 이와 관련한 혼란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지침을 통해 정확히 규정하고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에 백신 분주 관련 지침과 백신 분주 과정서 감염 등의 문제 발생시 책임소재 관련 규정과 의료인 보호책, 접종자 대한 대응 방안 여부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유 회장은 “의료진들이 접종하는 행위가 죄를 짓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의료진에게 책임을 몰아가면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주사액 분주 관련 안정성에 대한 유권해석이나 법적 안전조치가 선행되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질병관리청 등 방역당국이 분주 행위 등 백신 접종에 대해 책임성을 갖고 명확히 국민들과 의료진들에게 설명해야만 백신 접종 관련 분쟁·분란을 최소화할 수 있고, 국민들도 의료진과 백신 접종 관련 행위에 대해 믿음을 갖고 백신 접종에 참여하게 되며, 의료진 역시 안심하고 백신 접종을 좀 더 수월히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확대 등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일 대한의사협회는 화이자 백신 접종자 확대 논란에 대해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7일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해본 결과 대부분 1병당(1회 접종 용량) 0.3ml가 남아 7명이 접종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히면서도 “1바이알당 접종 인원을 7명으로 늘릴 계획은 없다”는 발언으로 인해 화이자 백신 접종 인원이 7명으로 확대되는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인제대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염호기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이 부족해 헛소문이 떠돌고 있으며, 그로인해 불신이 조장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입장과 정보를 명확히 정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칙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특히 최근 백신 접종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만큼, ‘신성약품 사태’ 재발 방지 차원에서라도 백신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고위험 환자는 리스크가 있으니 백신 접종 전에 사전사후 확인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은 3일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사망했다고 신고된 2건의 사례가 있으며,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을 개최해 인과성을 판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망자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자들이며 3일 오전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화이자 백신 접종자 확대 논란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 바이알당 10명분, 화이자 백신은 한 바이알당 6명으로 소분해서 정확하게 접종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LDS(최소잔여형) 주사기 사용으로 추가 잔여량이 생길 수 있을 경우 1~2명 정도의 도스가 필요하다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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