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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루푸스 환자, 임신해도 괜찮을까요?
조기 진단과 치료로 증상 악화와 장기 손상 방지가 핵심
목록보기 프린트 확대축소 입력일 : 2021-02-24 16:49:44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

매년 2월의 마지막 날은 유럽 희귀질환협회가 정한 세계 희귀질환의 날이다.

희귀·난치성 질환은 20000명 이하의 유병률을 나타내는 질환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000여 종의 희귀·난치성 질환이 지정돼 있으며, 환자 수가 매우 적어서 감별 진단이 어렵고, 전문가의 부족으로 오진율이 높아 확진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고 치료도 어렵다.

특히 이러한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가임기 여성에 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로, 환자마다 증상이 다양해 천의 얼굴로 불린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와 함께 루푸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먼저 몸속의 면역체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이물질이 침입하면 항체를 만들어 우리 몸을 보호한다. 면역체계가 잘못되면 외부 물질이 아닌 자신의 조직이나 세포에 대한 항체인 ‘자가항체’를 만드는데, 이 자가항체가 여러 장기를 공격하여 장기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 루푸스이다.

원래 몸은 자기면역관용이 있어 자신의 세포나 조직에 대해서는 이물질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 정상인데, 루푸스는 자기면역관용이 소실되어 자기 세포나 조직에 대해 외부 물질로 인식해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루푸스 환자 대부분은 가임기의 젊은 여성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루푸스(질병코드 M32, 전신홍반루푸스)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26,556명 가운데 여성 환자는 22,991명으로 남성보다 6배 이상 많았다. 여성 환자의 대부분인 83%가 20~50대인 비교적 젊은 환자였다.

루푸스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가임기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여성호르몬이 연관되어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화학물질과 같은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루푸스 증상은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며,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도 몇 주부터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에는 전신 피로감, 근육통, 미열 혹은 고열, 체중감소, 탈모 등이 나타나며 양쪽 볼에 나타나는 나비 모양의 피부 발진이나 관절이 붓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신장, 폐, 늑막, 심장, 뇌와 같은 주요 장기에 침범해 다양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이 같은 경우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송란 교수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루푸스의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피부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보통 자외선을 많이 받아 피부 세포가 죽게 되면 세포 안의 물질이 세포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일반인의 경우 큰 문제가 없지만 루푸스 환자는 이렇게 세포 밖으로 나온 물질을 자기 몸을 구성하는 성분임에도 외부 물질로 인식해 자가면역반응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루푸스가 유발되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때문에 선크림, 양산, 모자 등을 사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루푸스는 여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특히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해서 임신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먼저 루푸스 환자에서 임신률은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루푸스 환자가 임신을 하게 되면 일반인에 비해 산모나 태아의 합병증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고, 산모가 특정 항체를 가지고 있을 때는 자연 유산의 위험성이 증가하거나 태아 기형과의 연관성이 보고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서는 임신 전 3~6개월 동안 루푸스 활성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을 때 임신 시 질병의 활성화나 임신 관련 합병증, 태아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고 알려져 있으며, 임신 3기에는 오히려 루푸스의 증상이 안정화 되고 출산 후 루푸스의 활성도가 증가하는 경우도 흔하게 관찰된다.

따라서 루푸스 환자들도 전문의 진료를 통해 질병 활성도를 조절하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

루푸스는 과거보다 더 많이, 더 조기에 진단되고 있고, 더 오래 살게 됐다. 이는 치료법의 발전과 더불어 정기적인 검진 등을 통해 경증의 루푸스 환자들이 더 많이 진단돼 그에 따른 치료와 추적검사를 통해 조기에 루푸스가 악화하는 것을 예방했기 때문이다.

루푸스 치료의 목적과 방향은 증상을 치료하고 장기 손상을 막는 것이므로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유형에 따라 결정된다. 주로 근육통이나 관절통, 피로감, 홍반 등은 위험한 증상은 아니므로 비스테로이드항염제, 항말라리아제 등의 약물 치료와 함께 증상에 따른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

신장, 폐, 심장, 뇌신경 같은 주요 장기를 침범하는 경우에는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환자 중증의 정도에 따라 생물학적제제나 혈장교환술 등의 치료까지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는 “과로나 스트레스는 루푸스를 악화시키므로 생활 스타일을 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스테로이드 등 장기간 약물치료는 골다공증·근육감소를 일으킬 수 있어 예방을 위해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규칙적으로 유산소운동 및 근력운동과 충분한 숙면을 통해 컨디션을 좋게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매년 독감 예방 접종도 권장하면서 “폐렴, 대상포진 예방접종도 필요한 경우 고려하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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