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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길병원 노조 부분파업 돌입…병원 “협상 또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
병원 "노조, 대내외 선전 위해 사실 왜곡…수용안 거부 및 재협상 요구"
목록보기 프린트 확대축소 입력일 : 2021-01-23 12:57:51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가천대 길병원이 2018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파업사태를 맞게 됐다.

지난 20일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한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가 21일 파업출정식을 진행했다.

보건의료노조 가천대 길병원 지부는 “지난해 8월 병원 측과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교섭을 시작해 16차례의 교섭과 2차례의 노동위원회 조정회의 등 총 19차례 교섭을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천지방노동위원회가 진행한 조정회의에서도 병원 측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으며, 결국 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9일 두 번째 조정회의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지부는 “지난해 12월 24일 노조원 570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으며, 해당 투표에서 87.4%(389명)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고 전했다. 인천지노위의 조정중지 결정으로 노조는 파업 등의 쟁위행위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강수진 지부장은 열악한 노동조건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병원 측은 많은 돈을 들여 수많은 CCTV를 병원내에 설치하면서 지부의 최소한의 요구는 거부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특히, “일하는 직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근무복을 지급해주고, 임산부에게는 임부복을 지급해달라, 제대로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인력을 늘려달라”고 촉구했다.

지부에 따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레벨-D 방호복을 입고 벗으며 코로나-19 환자 곁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이 근무복이 없어서 환자복을 입고 일하고 있고 일회용 수건이 부족해서 침대 시트와 베갯잇으로 몸을 닦는 상황이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도 노조 탄압 실상을 폭로하고 규탄했다. 박 부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 산하 200여개 지부들은 2020년 교섭을 모두 다 마무리 했는데 유독 가천대길병원만 아직도 교섭이 진행되고 있고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병원 사용자측의 불성실 교섭을 규탄했다.

이어 “지부가 어마어마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코로나 전담병원답게 환자복을 입고 일하지 않도록 근무복을 제대로 지급해달라는 것, 인력충원하고, 함께 일하며 고생한 비정규직들 정규직 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부위원장은 “병원 측은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조합원 탈퇴 공작과 부당노동행위 중단하고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라”며,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보건의료노조는 제1호 투쟁 대상 사업장으로 지정하고 적극 개입하여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종인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장도 가천대 길병원의 최고 경영진의 결단을 촉구했다.

원 본부장은“지난해 지부는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최소한의 임금인상을 요구했고, 단체협약도 대부분의 병원에서 시행하는 수준만을 요구했다”며, “그럼에도 지난 7개월 동안 병원 측은 노조와 교섭하면서 노조를 무시하고 탄압했다”고 규탄하면서 “이태훈 이사장이 직접 결단하고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음은 노사가 다르지 않다”며, 이제라도 가천대길병원과 재단의 대표가 나서서 직원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성실하게 교섭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은 “오히려 노조가 파업을 원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병원 관계자는 “환자는 줄고 코로나19로 병상 가동률은 최악이며 들어가는 비용은 늘어나고 있는데, 병원이 노조의 파업으로 얻을 것은 전혀 없음은 물론, 현재 병원이 처한 상황은 잘해봐야 제자리 걸음에 불과해 파업은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노조 측은 직원들에게 위임받은 권한으로 파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진지한 자세로 조정에 임하는 병원을 무조건 ‘불성실’하다고 폄훼하고, 병원이 제시한 조정안을 ‘불성실’ 및 ‘진지하지 않다’라고 무시하며 상황을 파국으로 몬 것은 노조 집행부”라고 강조했다.

또한, “양대 노조가 제시한 단체협상안과 관련해 병원이 수용 가능한 수준에 대해 누차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면서 “코로나 위로금 70만원과 간호사 프리셉터 수당 10만원, 대학 학자금 자녀 수 제한 폐지, 가족수당지급 관련 장애인 1~3등급 및 18세 이상 나이 제한 폐지 등의 6개 단협 사항이 현재 최선임을 직원들에게 알렸다” 설명했다.

그러면서 “19일 보건의료노조와 어렵제 마주 앉아 제16차 임단협 교섭 진행을 통해 논의를 좁히려고 했으나 보건의료노조는 논의를 좁히기는커녕 일시금 70만원 등 노동위원회에서 수용했던 것까지 수정안으로 포함시켜 재협상을 요구했으며, 급여인상과 조합원 교육 30명 보장, 대의원 로테이션시 본인 합의 등 10개의 단협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을 또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고 비판했다.

병원 관계자는 “파업까지 예고된 사항에서 열린 조정위원회에서 수용했던 안마저 뒤엎고, 서로의 간극을 좁히기는커녕 더 많은 요구안을 그대로 들이미는 것은 보건의료노조 측이 병원과 협상할 의지가 있었던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조정’이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실정에 맞도록 서로 타협점을 찾고, 합의하는 과정이지 한쪽의 주장을 모조리 수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한편 “그간 수차례의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대내외 활동을 통해 주장해왔던 병원 수익과 인건비 비율 등 잘못 알려진 통계·비율 등에 대해 병원이 바로 알려왔음에도 대내외 선전에 유리한대로 사실을 왜곡한 것은 무슨 연유 때문이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병원 측은 20일 보건의료노조가 부분파업을 강행하며 배포한 성명서와 관련해 “보건의료노조가 병원 직원들을 ‘노예’라고 칭한 것은 보건의료노조의 현실 인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보건의료노조는 어려움과 부족함이 있는 현실적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파트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의 주체성을 무시하고 병원과 직원들을 극단으로 갈라놓는 언행은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환자의 절대적인 안정을 위해 병원 시설물은 더욱 엄격히 관리돼야 함에도 보건의료노조는 눈에 보이는 환자들의 불편마저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코로나19 방역 활동으로 인해 가뜩이나 어수선한 로비에서 투쟁가를 틀고, 확성기를 켜 진료를 보러 온 환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등 환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책임은 꼭 묻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노조의 부분파업으로 근심하고 있을 직원들을 생각하면 답답하고 미안하다”며, “현재와 미래의 가치 2개 모두 놓치지 않고 균형있게 조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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