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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잠이 보약이라는데…” 노인 절반은 불면증 경험
노인 상당수, 불면증·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호소
목록보기 프린트 확대축소 입력일 : 2020-12-30 09:06:43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

우리는 수면으로 인생의 3분의 1을 보낸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잠은 최고의 명약이자 재충전을 위한 처방전이다”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잠을 잘 자야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한다는 건 상식이다.

건강한 수면은 삶의 질을 높이고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또 충분한 수면은 신체 기능을 회복하고 감정을 조절해 다음 날 신체 활동을 가능하게 만든다. 잠만 잘 자도 혈압을 낮추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잠을 충분히 못 자거나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면 신체와 정신 활동에 문제가 생겨 일상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최윤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노년이 되면 깊은 잠을 의미하는 서파 수면이 줄어들고 멜라토닌 분비의 감소로 일찍 잠들고 일찍 깨는 현상이 일어난다. 또 수면 생리가 불안정해지며 다양한 수면장애의 빈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노년의 경우 줄어든 수면 시간과 함께 자는 도중 자주 깨는 수면의 질적 저하가 치매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불면증은 가장 흔한 수면장애다. 전체 노년의 30~50%가 경험한다. 잠을 자기 어렵거나 잠에서 자주 깨어 낮에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어렵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준다. 고령 자체가 불면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보다는 주로 내과적 문제나 만성질환과 동반돼 발생하기 쉽다.

심장질환, 뇌졸중, 고관절 골절, 우울증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외에도 야간 다뇨, 수면 구조의 변화, 일주기 리듬의 변화, 일조량 감소, 신체적 활동 감소 등 수면 자체와 관련된 요인이 작용한다. 수면무호흡증을 비롯한 다른 수면장애도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효과가 즉각적이고 빠른 장점이 있지만 특히 노년에서 약물 오남용이나 부작용 등의 위험성이 높아 신경과 전문의와 정기적 상담이 필요하다. 현재는 여러 연구에서 인지행동치료가 불면증의 우선적 치료임이 입증되고 있다. 자극조절, 수면제한, 수면위생, 이완치료 등이 포함된다.

일부 환자는 자다가 숨이 막히거나 코 고는 소리에 잠이 깨지만 대부분은 자면서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같이 잠을 자는 가족이 환자의 코골이나 무호흡을 보고 환자를 병원에 데려오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낮에 자주 졸거나 피곤하며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회의를 하다가 조는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 입마름, 집중력과 기억력 감퇴를 느끼게 된다.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거나 발기부전이 있을 때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복적 산소포화도 감소와 무호흡·저호흡이 끝나면서 동반하는 심박동의 증가는 고혈압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고 뇌경색이나 심장동맥질환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발병률도 높인다.

노년에서 흔한 약물사용이나 심부전, 신부전, 뇌경색이 동반된 환자에게서 보일 수 있는 중추수면무호흡증을 감별하고 폐쇄수면무호흡증의 진단과 정도 파악을 위해 수면다원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2018년 7월부터 수면무호흡증에 대해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가 급여화돼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과 함께 대부분 다리의 불편감이나 고통스러운 느낌이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은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와 같이 쉬거나 가만히 있을 때 심해지고 다리를 움직이면 줄어든다. 이는 저녁이나 밤에 더 심해져 불면증의 숨은 원인이 된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다리 근육 속 깊숙이 무거운 느낌’, 통증 등 다양한 양상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허리나 관절, 혈액순환의 문제로 잘못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은 철분대사와 도파민계 이상을 주요 병태생리로 하는 만성 신경계질환이다. 전문적인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꿈이 생생하며 잠꼬대가 심하고 꿈의 내용을 행동으로 나타내게 된다. 행동 양상은 아주 다양하지만 과격한 양상을 자주 보여 본인이나 함께 잠을 자는 가족이 다치는 경우도 있다.

약물치료로 증상 조절이 비교적 잘 되지만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심한 수면무호흡증, 뇌전증 발작 등을 꼭 감별해 진단해야 한다.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관찰을 하면 10년 뒤 약 75%에서 파킨슨병 또는 루이소체 치매 등 퇴행성 신경계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억력 저하나 손떨림, 행동이 느려지거나 보폭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보다 적극적인 신경과 진료나 뇌영상 촬영이 필요할 수 있다.

건강한 수면 생활을 위해서는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일어나 밝은 빛을 쬐면 잠을 깨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잠자는 환경은 조용하고 환하지 않도록, 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한다.
▲최윤호 교수 (사진=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제공)

낮 시간, 주로 햇빛이 비치는 시간대에 30분~1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나 음식을 피하고, 자기 전 흡연이나 음주는 삼간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긴장, 배고픔이나 과식을 피한다. 잠자기 전 따뜻한 우유 한 잔 혹은 치즈 등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최윤호 교수는 “술은 처음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잠을 자주 깨게 하고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킨다”며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장소로 이동해 독서를 하거나 라디오를 듣는 등 비교적 자극이 적은 일을 하다가 잠이 오면 다시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010tnrud@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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