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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극단적 선택 사망자 90%, 3개월 전 ‘주변 정리’ 경고 신호…치료ㆍ상담은 절반 뿐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입력일 : 2020-11-27 15: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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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생애 주기 스트레스에 따른 연령대별 자살 경로 유형 제시
▲사망 전 자살사망자가 보인 경고신호 세부내용 (표=복지부 제공)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90%가 넘는 자살사망자들이 사망 3개월 이내에 ‘주변을 정리한다’라는 행동적 경고신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심리부검센터와 함께 ‘2020년 심리부검면담 결과보고회(온라인 개최)’를 통해 5개년(2015~2019) 심리 부검 분석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분석결과는 최근 5년간 자살사망자(566명)의 유족(683명)에 대한 심리 부검 면담을 시행한 결과로 심리 부검 대상은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경찰 등을 통해 의뢰되었거나, 유족이 면담을 신청한 자살사망자들이다.

자살사망자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체 자살사망자 566명 중 남성은 384명(67.8%), 여성은 182명(32.2%)이었고, 연령별로는 30~50대 비율(67.1%)이 가장 높았다. 사망 전 고용상태를 조사한 결과, 피고용인 226명(39.9%), 실업자 137명(24.2%), 자영업자 98명(17.3%) 순서로 나타났다.

사망 당시 혼자 거주하고 있던 자살사망자는 96명(17.0%)으로, 이 중 36명(37.5%)이 34세 이하 청년층이었고, 이는 34세 이하 자살사망자(160명)의 22.5%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또 심리 부검 대상자 중 35.2%는 사망 전 1회 이상 자살 시도를 한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성별로는 여성 자살사망자의 45.6%, 남성 자살사망자의 30.2%가 해당한다.

자살사망자 566명 중 529명(93.5%)이 사망 전 경고신호(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주변 정리, 수면 상태 변화 등)를 보였으나, 이를 주변인이 인지한 경우는 119명(2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全) 연령대에서 수면, 감정 상태 변화가 두드러졌고, 경고신호는 전반적으로 자살사망 3개월 이내의 사망 시점에 근접해 관찰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특히 ‘주변을 정리한다’라는 행동적 경고신호는 91.2%가 사망 3개월 이내에 보였으며, 사망 전 1주일 이내에 이러한 경고신호를 보인 경우도 47.8%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연령별로 보면, 34세 이하는 외모 관리 무관심, 신체적 불편감, 35~49세는 인간관계 개선, 대인기피, 50~64세는 식사상태 및 체중 변화, 65세 이상은 소중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행동 변화를 주로 보였다.

정신건강전문가의 구조화된 면담, 정신과 치료 이력 확인 등을 통해 자살사망자 생전의 정신질환 문제를 추정한 결과, 전체 심리부검 대상자 중 88.9%가 정신건강 관련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중 우울장애가 64.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정신질환으로 치료나 상담을 받은 자살사망자는 51.8%에 불과했고,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였던 경우는 46.6%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밖에 가족관계(63.3%), 경제적 문제(59.4%), 직업(58.5%) 등과 관련해 자살사망자 한 사례당 평균 3.8개의 생애 스트레스 사건이 사망 당시까지 순차적 혹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 부검 분석결과, 사망자 생존 당시 가족 중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로 사망한 구성원이 있는 비율은 45.8%로 나타났다. 자살사망자와 가족의 관계를 보면, 부모(26.3%), 형제자매(22.0%), 자녀(10.8%)인 것으로 파악되었고 정신건강 문제를 보이거나, 해당 문제로 치료·상담을 받은 가족이 있었던 자살사망자는 68.2%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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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부검 면담 참여 유족의 93.3%는 사별 이후 일상생활에 변화를 경험했는데, 변화의 내용은 정서상의 변화(93.4%), 대인관계 변화(70.4%), 행동 변화(69.6%) 순으로 나타났다.

중증도 이상의 우울 상태인 유족은 62.2%, 음주 문제 가능성이 있는 유족의 비율은 38.4%로 확인됐고 사별 후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도움을 받은 유족은 93.5%였으며, 도움의 종류는 심리적 지원, 유족 지원금 등 경제적 지원,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 물질적 지원 등이었다.

자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유족을 향한 비난을 우려해 자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못한 대상이 있었던 유족은 전체의 71.2%였다.

더불어 이번 보고에서는 자살사망자의 특성을 분석해 자살 경로의 위험요인(82항목)을 추출하고, 생애 주기 스트레스에 따른 연령대별 자살 경로 유형을 제시하였다.

▲20대는 가족, 친구,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의 갈등이 반복되었고, 대인관계의 어려움이나 부적응 문제로 우울장애나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다. ▲30대는 구직과정 및 취직 후 업무 관련 스트레스와 더불어 부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가정과 직장 내 대인관계 문제 등이 가중되며 사망에 이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경우 성별에 따라 주요 스트레스 요인 차이가 존재했는데 남성은 사업 부진이나 주식 실패와 같은 경제적 문제가 선행되고, 이후 부채 발생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가중된 후 대인관계 갈등, 직업적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성은 우울장애 등 정신건강문제 발생 후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며 심리·정서적 지지기반이 취약해지고, 경제적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정신건강문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는 가족 문제와 우울장애의 연관성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갱년기 증상과 맞물려 정신건강이 악화하면서 가족 간 갈등이나 생활상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60대 남성은 부부 문제 관련 스트레스와 더불어 가족, 직업, 경제, 신체 건강 관련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심리적 문제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70대는 신체 질환에 따른 고통과 경제적 부담, 가족의 관심 및 정서적 지지 감소로 인한 고립감과 외로움이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심리 부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자살까지 이르는 길목을 차단할 수 있도록 근거기반의 촘촘한 자살예방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정 직업군이나 특수 상황에서의 자살사망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활용해 자살 예방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심리 부검을 확대 실시하고 갑작스러운 사별로 어려움을 겪는 자살 유족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 지원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심리부검센터 전홍진 센터장은 “심리 부검을 통해 연령대별 자살 경고신호의 특징을 파악한 만큼 근거 중심의 대상자 맞춤형 자살 예방 교육에 주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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