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신생아 얼굴 부위 상처···병원은 책임회피 급급

산모 "병원, '병원 책임없다' 서명 후 치료 위한 전원·퇴원 가능"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대구 수성구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 중 의사가 메스로 아이의 얼굴에 바늘로 얼굴을 꼬매야 할 정도의 큰 상처를 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처 부위가 신경이 지나는 곳이어서 빠른 정밀 검사와 치료가 필요함에도 병원 측은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제왕절개수술 중 신생아 얼굴에 깊은 상처, 무책임한 병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대구 수성구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이를 분만했는데, 산부인과 의사의 잘못으로 인해 수술 도중 아이의 얼굴과 귀 사이에 상처가 나는 의료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글쓴이의 아이에게 발생한 상처의 크기는 단순히 베인 수준이 아닌, 여러번 많이 듬성듬성 꼬메야할 정도로 큰 상처였으며, 상처의 위치는 감각·운동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로, 글쓴이가 지인을 통해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자문했더니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소견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글쓴이의 아이에게 발생한 의료사고에 대한 병원과 의료진의 대응이다.

글쓴이에 따르면, 아이에게 의료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출산 이후 그 다음날 오후에서야 해당 사실을 제왕절개를 담당한 의사가 밝혔으며, 글쓴이가 아이의 상처 규모 등을 확인하지 못하게 아이의 머리에 모자를 씌운 채로 글쓴이의 “상처를 보여달라”는 요구에도 보여주지 않다가 한 차례 고성이 오고 간 다음에서야 글쓴이가 아이의 상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병원 측에서는 글쓴이가 소견서/경위서를 요청한 당일 주치의가 충격을 받아 작성을 못했다는 명분으로 발급해주지 않았고, 그 다음날에는 주치의가 휴진을 해 글쓴이는 아기가 어떤 상황이었고, 어떠했는지 등에 대해 전혀 들을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의료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글쓴이가 병원 측으로부터 받은 수술 기록지에는 메스로 인한 상처와 치료 기록이 전혀 없었고, 간호 기록지에만 간단히 적혀 있었다.

더욱이 아이의 상처와 위치 등을 고려하면, 빨리 타 병원과의 협진을 통해 아이의 상처의 깊이와 상처부위를 확인하는 MRI 촬영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에서는 아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3~4주 후에 검사를 해주겠다고 대응하며, 검사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글쓴이는 아기를 자리가 생긴 대학병원의 신생아실로 옮기는 것과 관련해 병원 측에서 “대학병원으로 자리를 옮김과 동시에 앞으로 아기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전적으로 책임이 없다는 서약서를 사인해야만 퇴원 및 타 병원으로의 전원을 시켜주겠다”고 밝히면서, “아기의 상태와 상관없이 병원 측이 책임을 회피할 방안만 찾으려 하고, 외부적으로는 숨기기 급급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이어 “주치의는 본인의 실수를 뒤늦게 인정했지만, 바로 보호자에게 알리지도 않고, 수술부위도 바로 확인되지 않았고, 수술 기록 조차 없이 말로만 괜찮다고 하며 저희 요청과 요구는 들어주지 않는 비협조적이며 무책임한 병원의 태도에 무척이나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글쓴이는 “회복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병원의 실수로 아이의 상처가 걱정돼 잠을 잘 수도 없다”며 “병원 측에서 아무런 설명을 해주지 않고, 무책임하게 미루기만 하여 너무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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