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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말기 척추암 환자, 외과적ㆍ방사선 수술로 암세포 사멸
메디컬투데이 박수현 기자
입력일 : 2020-11-04 14: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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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박광우 교수, 맞춤 및 다학제 진료로 치료 성적 높여
[메디컬투데이 박수현 기자]

2018년 9월경 목통증을 호소하던 67세 여성 환자가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를 방문했다. 이 환자는 극심한 목통증과 양팔 저림을 호소했다. 상태의 심각성을 알아챈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는 즉각 척추 MRI를 시행했다.


그 결과, 경추 3번과 흉부 7번에서 척추암이 발견됐다. 경추 3번에 자리한 암은 뼈를 심하게 압박해 골절을 일으키고, 신경도 누르고 있었다. 목, 팔과 연결된 신경이 심하게 압박받고 있었다. 흉추 7번에도 척추암이 발견됐다.

게다가 이 암은 폐암으로부터 옮겨온 전이암이었다. 정밀 검사에서 환자의 폐암이 경추와 흉부, 골반뼈, 임파선 등으로도 옮겨간 다발성 전이로 확인됐다. 환자에게 발견된 전이성 척추암은 말기에 해당했다. 목 부위 신경의 압박으로 사지마비가 우려됐다.

박광우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신속한 치료에 나섰다. 우선 사례자에게 기존의 전통적인 후궁절제술 및 척추고정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이뤄졌다. 여기에 한 차례의 방사선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하고,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표적치료 항암제로 제거했다.

치료는 성공적이었다. 환자는 2년이 지난 현재까지 특별한 장애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 외과적 수술로 신경 압박 해소 및 척추뼈 안정성 확보

10년 전만 하더라도 자칫 사지마비까지 이어지던 척추암 환자들도 이제는 다양한 병행 치료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박광우 교수 (사진=가천대 길병원 제공)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는 폐암을 원발암으로 하는 다발성 전이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치료 사례를 밝혔다.

심각한 전이성 척추암 환자도 의료 기술의 발달로 외과적 절제술, 방사선수술, 표적 항암제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거 전이성 척추암 환자는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어 종국에는 사지마비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광우 교수는 “척추암은 무한증식하는 악성 종양이 신경 부위를 압박할 확률이 높아 종양제거라는 어려움뿐 아니라 압박된 신경 부위의 정상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압박된 척추 부위의 공간을 넓히고, 방사선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등 맞춤 항암 치료로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위에 언급된 사례자에게 시행된 후궁절제술 및 척추고정술은 척추암 환자에게 흔히 사용되는 외과적 수술이다. 후궁은 척수를 보호하고 있는 일종의 뼈. 후궁절제술은 이를 잘라서 척추관을 넓혀 신경이 압박되는 것을 줄이는 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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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고정술은 암세포로 골절 등이 발생한 척추부위를 단단한 구조물로 고정시켜주는 수술이다. 손상된 뼈나 디스크를 제거하고, 그 부분을 다시 인공 구조물로 고정해 이뤄진다. 신경 압박 등이 해소돼 통증을 제거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외과적 수술로 암세포 덩어리로 느슨해진 척추 부위를 안정화시키고,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박광우 교수는 “후궁절제술이나 척추고정술은 척추암 환자뿐 아니라 약물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은 척추환자에게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며 “정상적인 근육과 뼈의 손상이 없고 흉터가 적어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외과적 수술로 신경 압박 해소 및 척추뼈 안정성 확보

암세포만을 타깃으로 하는 방사선 수술과 표적 항암제는 척추암 환자의 생존에 많은 기여를 한다.

척추암의 암세포가 척추 신경 부위에 자리하거나 척추뼈 깊숙이 자리하면 외과적 수술로 제거가 어렵다. 외과 수술 시 시야나 공간 확보가 어려워 정상 조직의 손상 확률이 높아 큰 합병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방사선 수술로 외과적 수술 없이 암세포를 말끔히 제거할 수 있게 됐다. 방사선 수술은 여러 번에 걸쳐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사선 치료에 비해 정밀한 계산으로 고에너지 방사선을 한번 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특히 암세포가 척추 내 어디에 위치했더라도 치료할 수 있다. 단 한번으로 수술이 끝나기 때문에 방사선 노출이 최소화된다.

방사선 수술 후 혹시 모를 잔존 암 제거를 위해서는 표적 항암제가 사용된다. 표적 항암제는 암세포에게만 작용하는 항암제로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뛰어나다. 우선 환자의 유전자 분석을 바탕으로 가장 효과적인 표적 항암제를 선택해 치료하게 된다. 과거에 사용되던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반응해 많은 부작용을 야기하고, 유전적 특성에 따라 전혀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박광우 교수는 “방사선 수술과 표적 항암제는 모두 기술의 발전으로 이뤄진 새로운 치료법으로 척추암 환자들의 치료 성적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발전하고 있는 치료 기술 덕분에 전이성 척추암 환자들도 생존을 위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은 최첨단 방사선 수술 장비인 노발리스 Tx를 가동 중이다. 또 국내 두 번째로 NGS 기반 고형암 유전자 검사 기술을 자체 개발해 확보했다. 척추암 치료를 위해 척추센터 내에는 숙련된 신경외과 및 종양내과 의료진들의 다학제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수현 기자(psh557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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