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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만성질염 예방하고 질내 면역력 높이는 핵심은?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입력일 : 2020-09-29 1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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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여성은 요도가 상대적으로 짧고 항문과도 매우 가까이에 생식기가 있어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기초체력 및 기초대사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체온의 항상성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특히 질 내 산성도 유지와 정상 환경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몸은 평소 질 내 환경을 PH4.5 정도의 약산성 상태를 유지하며 외부 세균 침입을 막는다. 유익한 균들이 유산균숲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질 내 환경이 나빠지면 질 내 약산성 환경이 파괴돼 질염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이때는 정상적으로 상재하던 공생균들도 병원성을 갖게 되거나 그 양이 늘어나면서 염증 상태를 유발하게 된다.


자궁경부 및 질 부위, 방광 주변의 골반장기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어혈과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면, 면역물질을 비롯한 영양 공급도 부족해지기 쉬워 질 내에 방어 작용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세균으로부터 감염돼 질염이 나타날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항생제 치료는 단기간에 감염균을 제거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인 항생제 치료는 유익균까지 사멸시키고 따라서 오히려 질 내 방어 기능이 약해지도록 만들어 질염의 재발과 만성화 위험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질 내에 필요한 유산균, 유익균의 감소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면역력의 저하 때문이다. 면역력이라는 용어가 워낙 다양하게 사용돼 헷갈릴 수 있는데, 질 내 환경 악화를 말하는 것이다. 면역력이 저하된 질 환경에서는 쉽게 재감염이 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그리고 만약 질염을 방치하게 되면 세균이 자궁을 통해 골반염으로 번질 수 있다.

이렇게 질 내 면역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 요인은 바로 식습관이다.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과다 섭취하고, 찬 아이스아메리카노나 탄산음료를 매일 마시면서 몸을 차게 하는 습관이 큰 문제인 것이다. 면역력은 체온이 낮아질 때 악화되고, 체온을 높일 때 좋아지는데, 이러한 생활습관이 몸의 항상성을 떨어뜨리고 기초 체온도 낮추고 있는 것이다.

질 내 면역력을 악화시키는 두 번째 요인은 바로 늦은 취침과 짧은 수면시간이다. 밤 12시를 넘겨서 취침하는 늦은 수면, 그리고 낮에 활동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불규칙한 수면 패턴(불면)이 문제인 것이다. 밤은 우리 몸이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잠자는 동안 성장호르몬 같은 좋은 호르몬들이 많이 분비되고, 우리 몸도 쉬면서 회복을 하는데, 그 시간이 너무 늦어지고 있고, 또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은혜 원장 (사진=인애한의원 제공)

질 내 면역력을 악화시키는 세 번째 요인은 지나치게 깨끗해서이다. 보통 질이 더럽거나 비위생적으로 관리해서 질염이 잘 생긴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히려 최근에는 지나치게 청결을 중요시해 너무 자주 회음부를 씻거나 자극을 많이 주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도 질염이 생기기 쉬운데, 특히 화학적 세정제에 의한 자극으로 인해 약산성 환경이 파괴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방에서는 반복되는 만성질염을 ‘대하병’으로 분류해 치료 한다. 질염의 주요 원인을 인체 내부 수액대사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져 발생하는 ‘습’으로 보고 있다. 비위기능이 약해 대사가 원활하지 않고,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질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데, 따라서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며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인애한의원 강남점 지은혜 원장은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질염은 결국 질 내 면역력의 개선이 관건이다. 따라서 자궁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자궁 기능 회복과 면역 밸런스 조화를 통해 부작용 및 악순환을 끊어내는 방식으로 질염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단계로는 천연항생의 효과가 있는 한약재들을 활용해 염증치료를 통해 그 원인을 제거해 증상 개선을 한다. 그리고 2단계로는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한약을 통해 하부 생식기로의 혈류양을 증가시키고 순환력을 높이는 치료를 하게 된다. 더불어 자궁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혈자리에 온침 자극을 주어 자궁에 따뜻한 기운을 넣어주고, 한의학 특성에 따른 각 체질에 맞는 체질침을 통해 긴장과 울체를 이완시켜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 원장은 또 “반복적으로 질염에 걸리고, 자궁경부염까지도 반복되고 있는 이들은 균을 죽이고 없애는 치료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면역력을 키우고, 질 내 유익균이 더 잘 살 수 있는 질 내 환경을 만드는 노력이 자궁의 회복력을 찾게 하는 키워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닥터수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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