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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한림대성심병원, 코로나19환자 국내 최초 폐이식 수술 성공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
입력일 : 2020-07-02 10: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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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명, 미국 1명, 오스트리아 1명에 이어 세계 9번째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지난달 21일 코로나19 중증환자의 폐이식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 세계에서는 9번째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 따르면 50대 여성인 환자는 지난 2월 29일 코로나19 중증환자로 긴급 후송돼 응급중환자실 음압격리실로 입원했다. 전원 당시 의식은 있었으나 산소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산소농도가 88% 이하로 떨어지는 불안정한 상태였다. 입원 3시간 만에 기도삽관 후 인공호흡기를 달았지만 인공호흡기 착용 후에도 혈압과 산소농도가 호전되지 않고 숨을 쉬기 어려워했다.

초기 치료로 항말라리아약인 클로로퀸(chloroquine)과 에이즈 환자에서 사용하는 칼레트라(Kaletra)를 사용했고, 항염증작용을 위해 스테로이드도 사용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비교적 젊고 건강한 환자였지만 에크모를 시행해 환자의 폐 기능을 대신해야 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에크모팀은 다음 날인 3월 1일 환자에게 에크모를 장착하고 선제적 치료를 시작했다.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는 환자의 혈액을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체내로 흘려보내는 장치로, 심장이나 폐 기능이 정상이 아닐 때 중환자의 심폐 기능을 보조해 생명을 유지해주는 장치다.

환자는 3월 초 한 번의 코로나19 양성반응 이후 줄곧 음성이 나왔다. 격리 2개월 만에 기관지내시경으로 채취한 검체로 코로나19 최종 음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흉부CT 검사 결과 양측 폐에 광범위한 침윤소견과 폐섬유화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폐 기능이 너무 심하게 손상돼 에크모를 떼는 순간 환자는 사망 위험이 높았다. 선택은 폐이식 밖에 없었다.

코로나19로 건강했던 환자는 순식간에 생사를 오가는 상태가 된 것.

환자는 입원 다음 날인 3월 1일부터 이식하기 전날인 6월 20일까지 무려 112일 동안 에크모 치료를 시행했다. 112일 코로나19환자 중 에크모 장착은 세계 최장기간 기록이다.

국내 최초 코로나19 환자 폐이식은 6월 20일 오후 3시부터 21일 새벽 2시까지 했으며, 실제 수술시간은 8시간 동안 이뤄졌다.

에크모센터장 흉부외과 김형수 교수는 “코로나19 환자 중 국내에서 최고의 중증치료 사례였으며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폐를 떼어낼 때 건강한 폐와 다르게 크기도 작게 수축 되었고 마치 돌덩이처럼 폐가 딱딱한 느낌이었다”며 “건강하고 젊은 코로나19 감염증 환자도 폐섬유화 진행 속도가 빨라 폐이식까지 갈 수 있으니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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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이식은 난이도가 높아 성공률이 70% 정도지만 에크모 환자의 경우 위중한 상태로 50% 정도다. 심장, 간 등 다른 장기이식술 성공률이 90%인 것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생존율은 5년 50~60%고, 10년 30%로 생존율 또한 낮다. 폐는 숨을 쉴 때마다 공기에 노출되는 외부와 연결된 유일한 장기로 그만큼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식 환자는 이식 1년 안에 30~50% 환자는 급성거부반응이 발생하기도 한다.

에크모센터 호흡기내과(중환자의학) 박성훈 교수는 “코로나19 환자의 특징은 영상검사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실제로 폐섬유화 진행속도가 빨라 자칫 놓칠 수도 있어 환자 관찰이 중요하다”며 “현재까지 환자가 급성거부반응을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유지하기 위해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의 건강상태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급성거부반응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면역억제제 농도를 조절하고 재활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번 폐이식 성공은 의료진의 지속적인 환자관찰을 통해 조기 치료를 시행하고 장기부전 진행을 막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팀워크를 이루는 등 유기적인 융합치료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라고 말했다.

에크모센터 외과중환자실 이순희 수간호사는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은 격리된 코로나19 환자에게 에크모를 장착하고 폐이식을 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변화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24시간 환자를 모니터링했다"며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환자에게 힘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사의 기로에 섰던 환자가 에크모를 통해 생명을 이어가고 소생하는 것을 보면 말로는 다 설명하지 못할 커다란 감동이다"며 "이제는 환자의 눈빛만 봐도 환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고 앞으로 재활치료와 전신건강 회복 등 환자가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010tnrud@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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