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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강동경희대병원, 개원 15년 만에 노조 설립
메디컬투데이 박수현 기자
입력일 : 2020-06-04 18: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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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 박수현 기자]

지난 2006년 개원 이래 현재까지 무노조 경영을 일관해 온 강동경희대학교병원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보건의료노조는 강동경희대병원 직원들은 지난 3일 일과후 병원 인근에 모여 보건의료노조에 가입원서를 제출하고 지부 설립총회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지부장으로는 임상병리사 이승훈(35) 조합원이 선출됐다.

노동조합 설립을 계기로 살펴본 강동경희대병원은 같은 학교 법인 소속의 경희의료원과 비교할 때 현격히 열악했다.

우선, 임금제도다. 강동경희대병원은 경희의료원과 달리 성과 및 업무능력 등에 따라 책정되는 연봉제로 매년 계약에 따라 동료들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의 연봉에 대하여 비밀유지 의무까지 지우고 있다.

이는 동일직종, 동일년차 동료들이 서로의 보수에 대하여 깜깜히 일 수밖에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임금제도는 직원 간 위화감이 발생하는 문제가 뒤따른다는 지적이 있다.

조합원들은 상호 협업이 중요한 병원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는데 정서적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야간 근무나 시간 외 근로에 대한 보상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바로 통상임금 문제다. 직원들은 통상임금 산정에 따른 임금 산입 범위 확대가 경희의료원과 비교할 때 더디게 이루어져 그동안 야간이나 시간외근로에 따르는 보상이 낮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낮은 보상체계의 임금제도는 무엇보다 간호 인력의 이직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간호 인력의 높은 이직 현상은 잦은 밤 근무로 인한 신체적·정서적 피로도가 높은 것이 이유라는 게 이구동성 오르내리고 있다.

그런데 강동경희대병원은 노동조합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대학병원보다 통상임금 확대에 소극적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강동경희대병원 취업규칙에 따르면 3교대 근무자의 근무시간은 1일 8시간이다. 환자를 돌봐야 하는 병원의 특성상 휴게시간을 부여해도 실제 사용에서는 병원의 지휘·감독이 뒤따른다. 8시간 모두가 근무시간인 것이다.

그런데 8시간 근무만으로 환자를 돌보는데 필수적인 인수인계 시간이 확보되지 않는다. 취업규칙을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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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는 “복지후생제도 확대, 간호인력의 이직율을 낮추기 위한 전반적인 노동조건 개선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은 시급히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폭언·폭행, 성희롱 등에 대한 대응도 소홀하다는 지적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폭언·폭행, 성희롱의 문제가 발생해도 피해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는 피해자를 대변할 노동자 위원 없이 보직자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하거나 마무리하는 형태로 문제를 풀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초대 이승훈 지부장은 설립총회후 “15년 동안 무노조 상태에서 강동경희대병원은 경희의료원뿐만 아니라 여느 대학병원과 비교할 때, 노동조건이 열악했다”며 “직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서로 위화감만 쌓이는 잘못된 문화가 있었다고”라고 진단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병원측과 협력하여 이렇듯 잘못된 직장문화와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 가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립 배경을 강조했다.

설립총회에는 보건의료노조 김경규 부위원장, 최희선 서울지역본부장, 손기경 경희의료원지부장, 장정윤 강동성심병원지부장 및 서울지역 간부 등이 함께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강동경희대병원은 국내 유수 사학 재단 소속 대학병원으로 헌법적 권리인 노동조합 설립에 따른 불필요한 노사갈등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대와 달리 현장에서 노동조합 가입을 방해하거나 정당한 조합 활동을 지배 개입한다면 7만2000명의 조합원의 힘으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수현 기자(psh557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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