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코 질환으로 대표되는 것은 바로 비염, 후비루, 축녹증이다. 특히 성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혈관성비염은 계절에 관계없이 사시사철 머리가 띵한 두통과 눈이 따갑고 아픈 안구건조증, 그리고 귀 중이염까지 동반해서 사람을 괴롭힌다. 닦아도 콧물이 주르륵 흐르고, 어느 때는 코막힘 때문에 냄새를 맡거나 숨쉬기가 힘들어 입으로 구강호흡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구강건조증과 함께 두통이 더 심해지면서 비염얼굴형, 구강호흡얼굴형으로 알려진 길고 좁은 얼굴로 얼굴마저 변형이 온다.
성인들의 비염, 특히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에 재발한 경우나 비염 치료를 해도 낫지 않는 경우에는 삼차신경을 공유하는 턱 근육, 코, 귀의 관계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바로 턱 신경통이다. 턱관절 장애나 오랜 이갈이, 이악물기를 하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고통 중에 비염과 코막힘도 빠질 수 없다. 직접적인 원인인 바로 뇌압이다. 귀밑 통증, 턱밑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 중에게 많은데, 머리에 압이 차면 두통 편두통과 함께 콧속 비강충혈, 귓속 림프액의 압력 상승, 눈의 안압 상승이 동시에 발생한다. 그래서 눈은 안구건조증, 눈시림, 눈부심, 눈떨림, 눈충혈 등이, 코는 코막힘과 비염, 귀는 귀 먹먹함, 이충만감, 이명, 어지럼증, 중이염 등이 쉽게 발생한다.
루이빈치과 류지헌 원장은 “뇌압 상승은 의학계의 오래된 과제이고, 현대인들이 직면한 두려움이다. 혈관성질환으로 불리는 혈관성편두통, 혈관성치매, 혈관성비염, 혈관성이명 등이 뇌졸중 전조증상, 뇌출혈 전조증상, 뇌경색 전조증상으로 손꼽힌다. 단순 코막힘, 안구건조증, 어지럼증, 두통이라면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지만, 치료를 해도 낫지 않는 비염 두통, 안구건조증 두통, 두통 눈통증 등이 심하게 나타나면서 머리가 찌릿찌릿하고 머리 전체가 스물스물거린다, 압이 차는 느낌이 든다, 얼굴이 자주 붉어진다 등의 자각증상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면 이는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실제로 두통 편두통이 심할 때 머리 MRI를 먼저 찍어보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뇌혈류에 이상이 생겼는지, 혈관에 혈전이 생겼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자주 재발하는 혈관성 비염,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 코막힘 재발, 후비루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이런 경우에는 턱 신경통 치료가 주효하다. 이미 이비인후과적인 치료로 개선이 안되는 경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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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류지헌 원장 (사진=루이빈치과 제공) |
턱 신경통의 핵심은 바로 가장 큰 뇌신경인 5번째 삼차신경이다, 삼차신경은 대표적인 얼굴에 모든 감각을 관장하는 신경으로, 턱근육과 귀, 코가 함께 이 신경을 공유한다. 따라서 턱 근육에 이상이 있을 때 귀와 코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로 코막힘과 만성비비염, 성인들의 혈관성비염, 알레르기비염을 치료하는 것이 신경차단술이다.
비절개, 비수술, 비약물 치료법으로 10분 내에 턱 근육에서 문제의 삼차신경 가지를 찾아서 차단하는 최신시술법이다. 근육이완과 함께 신경, 혈관까지 안정화시키는 효과가 나타나며, 치료 후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을 만큼 감염염증 우려가 없다. 그리고 잠잘 때 치아에 착용하는 듀얼밸런스 구강내 장치로 치료 당일 치아본을 떠서 맞춤하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더욱 좋다.
류지헌 원장은 “고질이 된 성인들의 혈관성비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편두통, 뒷목어깨통증처럼 아파서 못살겠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비염과 후비루증후군이 오래 되면 축농증으로 악화되어서 일상생활이 편치 않은 것은 물론이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항상 머리가 무겁고 띵하고 코는 막혀있고, 귀 먹먹함, 입이 마르는 구강건조증 등이 제2~3의 방사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오랜 비염, 치료해도 낫지 않는 비염을 겪고 있다면 삼차신경 이상으로 생긴 혈관성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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