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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상 안압도 녹내장 발생…“정기적 눈 검사로 관리하세요”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
입력일 : 2020-05-04 14: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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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녹내장 발병률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녹내장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97만4941명으로 2015년(76만7342명)보다 27% 증가했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을 말한다. 우리 눈은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을 보내기 위해 액체인 ‘방수’를 쉼 없이 생성하고 배출하며 순환한다. 이때 방수의 배출 능력이 떨어지면 눈의 압력인 ‘안압’이 높아지게 되는데, 안압 상승은 시신경을 압박하고 혈류의 흐름을 저하시켜 시야 손상을 야기한다.

◇안구 조직 약하다면 정상 안압에도 녹내장 발생

정상 안압은 일반적으로 10~21mmHg이지만 사람에 따라 안압이 정상범위에 있어도 시신경 손상을 받는 경우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역학연구에서 안압이 높지 않아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환자, 즉 ‘정상안압녹내장’ 환자의 비중이 서양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는 또렷하지 않은 것을 ‘근시’라고 한다. 고도 근시의 원인 중 하나인 ‘축성근시’는 안구의 축이 길어져 물체의 상이 망막 전방에 맺히며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이다.

이렇게 안구의 앞뒤가 길어지면 시신경이 더 당겨지면서 상대적으로 시신경이 더 얇아지고 구조적인 이상 발생률도 높아지며 녹내장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축성근시로 인해 시신경을 보호하는 공막(흰자위)이 바람 넣은 풍선처럼 얇아지게 되고, 안구가 커진 만큼 혈관이 증가하지 못해 나타나는 혈류의 저하도 시신경 건강에 간접적이지만 악영향을 끼친다.

강규동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선천적으로 안구 조직이 약한 분들은 안압이 정상범위 내에 있더라도 시신경과 혈관이 눌려서 손상을 받기도 한다”며 “한국녹내장학회가 국내에서 대규모 역학조사를 시행한 결과 ▲높은 안압 ▲고령 ▲흡연경험 ▲비만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뇌졸중 등이 녹내장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밤에 누워서 휴대폰을 보다가 눈에 통증이 온다면 ‘폐쇄각 녹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폐쇄각 녹내장은 갑자기 안압이 상승해 홍채가 각막 쪽으로 이동하면서 방수가 배출되는 통로(전방각)가 막혀 발생하는 녹내장을 말한다. 갑작스러운 안압 상승으로 안구통, 두통 등이 급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폐쇄각 녹내장은 누구에게나 쉽게 발병하는 질환은 아니다. 어두운 환경에서 동공이 확대되고 두꺼워지면서 방수의 유출로를 좁게 만들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 50대 이상의 안경 미착용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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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동 교수는 “젊은 연령대가 장기간 스마트폰 사용 후 겪는 안구통은 대개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각막 상피의 손상이 많다”며 “이때는 전문의와 상의해 안구 표면을 매끄럽게 유지해 주는 인공눈물 등 안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증상 없거나 모호… 정기검사 통한 적절한 치료 ‘중요’

녹내장의 증상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녹내장은 전체 녹내장의 약 10% 정도로 안압이 갑자기 상승해 두통, 구토, 시력감소,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녹내장 환자의 경우 즉각적인 불편한 증상 때문에 바로 응급실이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적정 시기에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규동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하지만 대부분의 녹내장 환자는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는 만성 녹내장으로 특별한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말기에 이르러 시야장애 및 시력 저하 증상을 느끼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녹내장의 가장 무서운 점이 증상이 없거나 모호하다는 것이다. 흔히 녹내장의 시야장애는 모호한 흐려짐으로 시작한다. 서서히 흐려지기 때문에 의식하기 어렵다. 예를 들면 안경을 쓰는 사람이 안경테 때문에 시야가 좁아졌다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장기간 시야의 같은 곳이 흐려지게 되면 우리 뇌는 그것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

녹내장 진단을 위해서는 ▲안압검사 ▲전방각경검사 ▲시야검사 ▲시신경검사 ▲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이 진행된다. 특히 시야의 감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시야검사’의 검사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시야검사는 15분 정도의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해 노인의 경우 측정이 어렵다.

빛간섭단층촬영을 통한 시신경유두 및 시신경 두께 분석도 병행해야 한다. 최근 정밀도를 높인 다양한 빛간섭단층촬영 기기들이 도입되면서 검사의 정확도가 높아졌다.

강규동 교수는 “녹내장의 치료는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막는 안압을 낮추는 데 있다. 안약 투여 및 복약을 통한 관리, 환자에 따라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며 “녹내장은 평생 가는 질환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 녹내장의 진행속도를 파악해 올바른 약물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전문의가 녹내장의 진행을 판단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시야검사나 시신경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술, 담배, 카페인 등을 줄이고 주기적인 운동을 통한 원활한 혈액순환이 녹내장의 예방과 진행속도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손수경 기자(010tnrud@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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