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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젊은 男 위협하는 고환암, 치료 전 ‘정자 냉동’ 필수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입력일 : 2020-03-26 13: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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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암 환자, 2010~2019년 동안 70% 이상 증가
20~30대 환자 비중 ↑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고환암은 남성 호르몬과 정자를 생산하는 고환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발생률이 낮은 질환이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고환암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0년 1365명에서 2019년 2337명으로 71% 가량 증가했다.

특히 고환암은 20~30대 환자 비중이 높은 데다가, 증가폭도 전체 연령 대비 큰 편이다. 문제는 이 환자들이 향후 결혼이나 출산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암 치료와 함께 치료 후 가임력 보존의 중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비뇨의학과 김대근 교수는 “2017년 기준 전체 5년 암 유병자 수 39만 명 중 고환암 환자는 약 1300명으로 1%가 되지 않지만 20대는 약 8.4%, 30대는 3.6%를 기록할 정도로 젊은 층에서는 그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고환암 완치율이 높고, 암 치료 후 임신 및 출산을 계획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 만큼 고환암 치료를 미룰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고환암을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위험요인으로는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을 들 수 있는데, 선천적 요인으로는 잠복 고환이 가장 흔하며 유전적인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외상이나 지속적인 화학물질 노출, 담배, 볼거리 바이러스 감염, 서혜부 탈장 등도 고환암을 유발할 수 있다. 적은 신체활동도 고환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고환암은 이상을 느낄만한 뚜렷한 통증이 없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고환에서 무통성의 결절이 만져지는 것이다. 덩어리 같은 결절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해서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고환암은 보통 한쪽 고환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한쪽 고환에서만 만져진다. 고환암 환자의 약 10%에서는 고환 내 출혈이나 경색, 염증, 괴사 등으로 인한 급성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고환암 치료는 기본적으로 외과적 수술인 ‘근치적 고환절제술’을 우선으로 시행, 고환, 부고환 및 정삭 등 발생부위를 제거한다. 암이 고환에 국한된 경우에는 근치적 고환절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지만, 종양의 병기나 종양세포의 종류에 따라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또한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에는 ‘후복막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다행히 고환암은 다른 비뇨기계 질환이나 암에 비해 치료 반응이 좋은 편으로, 5년 생존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예후가 좋다. 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남성난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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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적 수술 이후에는 정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후복막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할 경우 교감신경이 손상되면서 사정장애 등이 발생하게 되며, 방사선이나 항암화학치료의 경우 생식세포의 DNA 손상 등으로 인해 자연임신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김대근 교수 (사진=차병원 제공)


김대근 교수는 “고환암은 정자를 직접 만드는 부위에 생기는 만큼 치료 후 고환기능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실제 항임 치료 후에는 정자 DNA 손상 등을 우려해 몇 년 간 피임이 권유되기도 하며, 심할 경우 무정자증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고환암은 젊은 남성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인 반면 치료 과정에서 남성난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혼 남성이나 결혼은 했지만 자녀가 없는 남성이라면 고환암 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가임력 보존을 위한 정자냉동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정자냉동은 암 치료 전 정액을 채취한 다음, 활동성이 좋은 정자를 충분히 성숙시킨 뒤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에 동결보관하는 것이다. 동결된 정자는 필요할 때 해동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시술에 쓰인다.

김대근 교수는 “적지 않은 환자들이 수술 후, 혹은 방사선이나 항암화학치료 등 암 치료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나머지 항암 치료 전 정자 냉동에 대해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 번 냉동시킨 정자는 장기간 보관 후 해동, 시술을 하더라도 일반적인 시험관아기 시술에 비해 성공률이 떨어지지 않는 만큼 가족계획이 있다면 치료 전에 정자 냉동을 필수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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