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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피눈물 흘리는 간호사 외면 말아야"…'태움' 피해자 산재신청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입력일 : 2020-02-21 06: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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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금 추가근로는 일상적인 간호사의 현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행동하는 간호사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황은영 간호사의 피해를 성토했다.


20일 간호사 모임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서울 중랑구 근로복지공단 서울북부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은영 간호사의 피해 사례를 발표했다.

내용은 서울의료원과 동부제일병원에서 발생한 부족한 교육환경과 무임금 연장근로, 태음 정당화에 관한 내용으로 이뤄졌는데, 먼저 서울의료원의 경우에는 황 간호사가 입사하자마자 고작 2달만 신규 교육을 받고, 내과에 배치돼 바로 신장 투석 등 경력에 맞지 않는 중증도 높은 환자들을 담당시켰다.

또한 부족한 간호 인력과 과다한 업무량 등 살인적인 업무강도 하에 일어난 실수에 대해 선배 간호사들이 “너 미쳤냐.”, “장난 하냐.”, “예, 아니오로만 대답해.”, “환자를 죽일 거냐.”, “말대꾸 하지 마라.” 등 수치심을 느낄 정도로 업무상 필요성을 벗어난 질책을 하며 이른바 ‘태움’을 일삼았고, 무임금 연장근무가 일상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대해 황 간호사는 병원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병원 측은 방관했으며 퇴사 시 선배 간호사들이 “남은 사람은 또 살아야 하니, 윗선에게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며 압박했다.

즉,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채로 능력 밖의 업무를 할당했으면서 능력부족을 이유로 태움을 정당화한 것이다.

동부제일병원의 경우, 이전 내과와 달리 정형외과 병동에 배치됐는데, 타과로 입사했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의 경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불과 1~2주의 교육만 시키고, 실무에 투입해 환자의 입 퇴원, 수술 및 검사, 드레싱 처지 등의 간호와 20명의 환자의 체위 변경, 대∙소변 처리 보조 등 환자들의 간병을 담당시켰다.

또한 선임 간호사는 동료들에게 “우리 이제 말조심해야 하는 거 알지?” 라며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았고, 요구한 개인 과제 완료 후에도 “리포트만 내면 뭐해요. 선생님 머릿속에 있어야지.” 라며 황 간호사의 노력을 무시했으며 의도적으로 대화를 거부했다.

이외에도 선임 간호사와 동료 간호사가 작은 실수에도 한숨이나 밥값을 못한다는 등의 인격을 무시하거나 모욕을 일삼았다.

이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 간호사는 "죽지 않고 살아 故 박선욱·서지윤 간호사의 억울함을 풀고, 우리 현실을 알리기 위해 산재보상을 신청한다"며 "간호사들이 피눈물 흘리며 죽어가는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간호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외쳤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간호사는 소모품이 아닌 사람"이라며 "황은영 간호사의 산재를 인정하고,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괴로워하는 수많은 간호사를 위해 병원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할 것과 표준화된 신규 간호사 교육제도를 운용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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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간호사 교육시스템은 학교를 졸업한 뒤, 병원에서 임상교육을 받아야만 하는데, 교육기간이 매우 짧아 환자를 스스로 볼 수 없는 상태임에도 환자를 강제로 맡게 하며 예비교육기간동안 1:1로 짝을 이루어 간호단위 목표에 부합되는 임상수행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리셉터 제도 또한 교육 담당 간호사가 자신에게 부과된 간호‧간병을 하면서 교육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무임금 추가근로가 수시로 일어나는데, 신규 간호사에게 일을 못한 것이기에 무임금 추가근로는 정당하다는 식으로 정당화를 함은 물론, 추가 근로수당 지급에 대해 결제를 올리고 승인을 통해 지급을 해주는 방식 특성상 병원 측에서 눈치를 주며 추가 근로수당 지급을 막고 있는 상황도 지적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위와 같은 상황으로 인해 현재 간호사 면호를 가진 사람 중, 절반 이상이 넘는 대다수가 다른 일을 하고 있거나 일을 하지 않고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며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에서는 현재 간호사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조속히 파악해 간호사들이 스스로 그만 둘 수밖에 없도록 방관하면서 간호사 인력 공급이 부족하다고 외치는 병원의 모순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

한편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근로복지공단 서울북부지사를 방문해 황씨의 산업재해보상 신청서를 접수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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