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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男 육아휴직자 1년 새 30% 쑥…5명 중 1명은 아빠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
입력일 : 2019-07-28 13: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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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이용자 56.2% 늘어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

"휴직에 들어가면 뒤처지게 될 거라 우려 섞인 조언을 했지만 멀리 뛰기 위해 몇 걸음 뒤로 물러설 줄 아는 용기가 가장 필요하다 생각했다"


이는 한 직장인이 한 말이다.

그가 육아휴직을 시작하자마자 그의 아내는 자격증 준비를 했다고. 하루 종일 수업을 들으면서도 싱글벙글하던 아내는 몇 개월 만에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보조강사를 맡게 됐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아내는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동안 아내, 엄마로만 살기를 은근히 강요한 것은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과 시간을 가지며 비로소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매김한 기분이 들었다. 아빠가 마냥 좋은지 회사 안가고 집에 있어 좋다고 내일도 모레도 안 갔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그는 말했다.
▲남성 육아휴직자수 증가 추이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민간부문의 육아휴직자는 5만349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남성은 1만1080명으로 20.7%에 달했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 같은 기간(8466명) 대비 30.9% 증가했으며 비중도 16.9%에서 20%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로 가면 올해 남성 육아휴직자가 2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집계는 공무원, 교사 등 고용보험 미가입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이용자도 4833명(남성 4258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3094명)에 비해 56.2% 늘어 한 아이에 대해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한 사람의 육아휴직 3개월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월 상한 250만 원)로 올려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19년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이용자 수가 9000명을 넘어 2017년(4409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증가하고 한 아이에 대해 부모 모두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은 부모가 함께 육아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널리 퍼지고 있고, 육아휴직 기간의 소득 대체율을 지속적으로 높인 것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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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가구 내 주 소득자인 경우가 많아서 육아휴직을 결정할 때 ‘소득 감소’가 큰 제약이라는 점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육아휴직 급여의 지원 수준을 높였다.

실제로 정부는 2014년 10월에 도입한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의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을 지속적으로 인상했다. 모든 자녀에 200만원이던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의 월 상한액이 올해부터 250만원으로 높아졌다.

그 결과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를 도입 이후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두드러지게 증가해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도입이 남성 육아휴직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남성 육아휴직자수 증가 추이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기업규모별로 남성 육아휴직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0인 미만 기업’에서 51.2%, ‘10인 이상~30인 미만 기업’에서 40.3% 증가해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남성 육아휴직자 중 56.7%가 300인 이상 기업에 종사하고 있어 여전히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서 남성의 육아휴직 활용이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300인 미만 기업에 종사하는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43.3%)이 지난해 같은 시기(40.8%)에 비해 증가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남성육아휴직자 비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300인 미만 사업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 상반기 민간부문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자는 2759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986명)보다 38.9% 증가했고, 전체 이용자 중에서 11.8%를 남성(326명)이 차지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전체 이용자 중에서 300인 미만 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비율이 76.4%이고, 남성 이용자 중에서는 300인 미만 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비율이 70.9%로 전반적으로 중소기업에서 활발히 제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홍석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육아휴직자,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맞돌봄 문화가 퍼지고 있다는 신호다”라며 “아빠 육아휴직 사례를 보면 육아휴직을 통해 가족의 유대감을 확인하고, 직장에서도 여성 동료들과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어 남성 노동자와 조직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seddok@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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