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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가족 모두 희귀병 걸렸다” 후원금만 4000만원…알고보니 거짓 사연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입력일 : 2019-06-11 06: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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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동참한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 집단 소송 제기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희귀 난치질환인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다는 한 40대 남성.


그는 자신을 비롯해 가족들도 이 병에 걸렸고 사업도 망해 월세 미납으로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재생불량성 빈혈은 조혈모세포와 각 계열 전구세포 수의 감소에 의해 혈액세포의 생산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이다.

또 그는 누군가 자신을 조롱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택배로 보냈고 이를 받은 아내가 자살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는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한 가정의 가장이 올린 글이다.

그의 사연이 순식간에 퍼지자 나흘 만에 후원금은 4000만원 가까이 모였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회원들이 하나 둘씩 후원에 동참한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돈을 노린 거짓 사연이었다.

일부 회원들의 추궁에 이튿날 그는 허위 사실임을 인정했다.

그는 “이 질병에 걸린 것도, 월세방에 살고 있는 것도 모두 사실이다. 퇴거통보일이 30일인데 막막해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고민 끝에 ‘저에게 관심 좀 가져주세요’라는 심정으로 밀린 월세를 해결해 보고자 쓰레기택배라는 허구의 내용을 올렸다”고 털어놨다.

월세를 해결할 정도만 차용해 주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다고.

그가 공개한 입출금 내역에 따르면 회원들로부터 후원 받은 금액은 3900만원 가량. 월세(120만원)에 생활비 및 용돈(50만원), 그리고 채무변제에 1500만원, 현금인출 500만원, 총 2200만원을 사용했다.

현재 남은 잔고와 현금을 합하면 2080만원 정도이며 회원들에게 후원금을 반환한 액수는 314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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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런데 의도치 않게 계좌가 오픈돼 버려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다. 당장 곤궁한 부분만 해결하고자 했던 것이다. 통장 잔고가 불어나는게 사실 기쁜 일이 아니었다. 두려웠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너무 과한 금액이었고 돈이 아닌 독이었다. 그 독배를 마신 것이니 합당한 책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보배드림 측은 이번 후원금 사건에 대해 집단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보배드림은 공지를 통해 “현행법상 1000만 원 이상의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면 사용계획서를 작성해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약속한 대로 전액 환불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후원해주신 분들께 아무런 연락 없이 사후 조치가 없을 시 법률 전문가를 통해 소송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회원들을 상대로 거짓 사연을 만들어 후원을 받고 편취하는 행위에 대해 엄벌이라는 선례를 만들기 위해 집단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단체 소송을 통해 이런 소액 사기, 후원금 사기도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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