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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기능성 화장품에 아토피 등 질병명 표기…“누구를 위한 제도인가”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입력일 : 2019-06-08 08: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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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치료 시기 놓쳐 아토피 악화되는 악순환 경험”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기능성 화장품에 아토피와 탈모, 여드름 등 피부질환을 표기하도록 허용하는 화장품법이 시행된 지 2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학회와 환자단체들은 의약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 피켓을 들고 우려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대한피부과의사회는 5일 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토피 등 질환명이 포함된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일반소비자인 국민은 질병 이름을 표시한 화장품이 해당 질병에 의학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오인해 화장품에 의존함으로써 치료시기를 놓쳐 질병이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곧 치료 시기의 장기화와 치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질병 이름과 의학적 효과를 표시한 화장품은 해당 질병에 효능을 가진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명목 하에 고가로 책정돼 결국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자들도 반대 입장에 한 표를 던졌다.

아토피희망나눔회 환우가족들은 “화장품에 질병 이름이 들어가고 그 제품이 그 질환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국가기관에서 인정해주는 이 황당한 제도가 누구를 위한 제도냐”라며 “과연 이것이 의약품이냐, 아니면 화장품이냐. 명백히 화장품임에도 일반 소비자들은 이것과 의약품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환아 가족들은 아이들의 고통을 일상에서 힘겹게 지켜보며 애타는 마음에 상업적인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올바른 치료 시기를 놓치고 오히려 아토피가 악화되는 악순환을 경험하고 있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식약처에서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화장품을 허가한다면 수많은 환아 가족들이 더 많은 피해를 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능성 화장품의 종류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으로 개정된 화장품법 시행규칙을 2017년 5월30일자로 시행했다.

이에 따라 개정 전 기능성 화장품에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차단만 인정됐던 것이 시행규칙 개정으로 탈모완화 및 아토피성 피부 보습, 여드름성 피부 완화, 튼살 개선 등이 추가됐다.

이에 국회를 비롯한 전문가단체는 일관된 반대의견을 피력해 왔다.

이들은 식약처에서 산업체의 일방적인 견해만을 반영해 전문가 단체의 반대와 대안을 무시한 채 화장품에 병명이 포함되도록 하는 시행규칙을 만들고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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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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