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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혈액 부족한데 구미·안동 헌혈의집 폐쇄?
메디컬투데이 이동근 기자
입력일 : 2007-10-02 07: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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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혈액관리원 양보없는 대립에 지역민들 실망만 키워
[메디컬투데이 이동근 기자]

경북 안동에 사는 100회 헌혈로 헌혈유공은장에 유공금장, 석고 손본뜨기, 명예의 전당에 이름까지 오른 이상영(가명)씨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 정문에서 그간 받은 선물들을 다 부수고 다시는 헌혈을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씨가 이렇게 과격한 속마음을 털어 놓는 이유는 연일 혈액부족사태로 인한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안동헌혈의집'을 폐원하겠다는 보도가 지역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복지부 게시판에서는 이처럼 안동헌혈의집 폐원을 반대하는 메세지가 줄을 잇고 있지만 복지부와 한국적십자사간에는 대안없는 논쟁만 이어지고 있어 지역주민들과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구미에 이어 안동 헌혈의집 폐원= 지난 5월 경북 '구미헌혈의집'이 문을 닫고 헌혈차만이 운행중이다. 일일평균 10여명에 불과한 헌혈자수 때문이다.

최근 안동헌혈의집까지 폐원된다는 소식이 지역언론을 통해 퍼지면서 안동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안동의 경우는 헌혈실적이 나쁘지 않았었기 때문에 불만이 더 컸다.

지역언론보도에 따라 무상으로 안동의료원에 입주해 있던 헌혈의집이 출산양육센터가 입주하기 때문에 폐원된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일각에서는 "경북도에서 수익사업을 하기 위해서 혈액원을 폐원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와 파문을 키웠다.

그러나 결론부터 정리하면 출산양육지원센터 입주문제는 확실한 근거를 갖지 못한 소문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복지부 출산지원팀 관계자에 따르면 출산양육센터 지원금은 예산안에서 취소 됐으며,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문제는 지난 6월로 1995년부터 이어진 안동의료원과의 무상임대 계약 완료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처방안에 대해 혈액관리원과 복지부사이에 이견이 발생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불만만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우수한 운영실적에도 폐원, 대안은 없다= 상당수 주민이 대학생들로 이뤄진 소위 '뜨내기' 인구임에도 불구하고 안동헌혈의집은 하루평균 23명의 헌혈자가 찾는 등 경북지역내 헌혈이 가장 잘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같은 이유로 구미의 경우 1일평균 약 11명의 헌혈자가 찾아 폐원의 근거가 확실함에 비해 안동헌혈의집 폐원은 지역주민들에게 적지 않은 불만을 사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에 대한 대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현재도 유보상태이기는하지만 안동헌혈의집은 언제라도 장소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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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원은 안동헌혈의집 폐원 허가 요청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으나 복지부는 이를 반려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혈액관리원에 요구하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복지부 생명지원팀 관계자에 따르면 혈액원이 건물에 입주할 수 있는 임대료와 월세로 충분할 정도의 국비지원까지 가능하다는 내용까지 대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혈액관리원 관계자는 이조차 받아들일 수 없다며 폐원시키고 헌혈버스를 운행하는 등의 대안을 내세우고 있다.

◇복지부vs혈액관리원 주장 충돌= 혈액관리원측에서 이처럼 폐원을 주장하는 이유는 국비 지원을 받을 경우 부담해야 하는 의무 때문이다. 국비지원을 받게되면 안동헌혈의집은 연350일, 매일 오후8시까지 운영해야 한다.

혈액관리원 관계자는 "현재 인력구성으로 이같은 무리한 운영을 하게 되면 근로기준법 위반일 뿐 아니라 여성이 주를 이루는 인력구조상 모자보건법의 영향에 따라 인력의 공백이 생기게 되도 대안이 없다"며 무리함을 전한다.

이에 복지부는 "인력을 확대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어떻게든 폐원은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혈액관리원측은 "인력을 확대하게 되면 최소 일일평균 30명은 헌혈을 해야 한다"며 "안동의 인구를 감안하면 이는 무리한 요구"라고 말한다.

이처럼 대안없는 공방이 이어지는 이유는 계약이 만료되는 지난 6월 이전에 상황보고와 대안 제시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황보고 지연 이유로는 상위기관인 대구·경북혈액원은 최고 담당자가 임금체불로 인해 형사고소에 들어가 있는데다 지난 금요일까지 이어진 적십자사 노조의 준법투쟁을 미뤄볼 때 제대로 된 보고가 미뤄졌음이 짐작되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현장과 상위기관간의 보고체계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안동헌혈의집 관계자들은 폐원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국비지원등의 논란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알고 있지 못해 변변한 대책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안없는 운영에 실망 이어질듯= 현재 안동헌혈의집은 안동의료원측의 배려로 인해 아직은 정상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곧 안동의료원 확장이 이뤄지게 되면 약 2년간 공백이 생기게 된다.

다행히 안동의료원측에서 2년 뒤 다시 무상으로 공간을 제공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선의에서 이뤄지는 기증에 가까운 헌혈시스템임을 감안하면 지역주민들의 불쾌감 등으로 인한 헌혈량 감소는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실제로 혈액관리원측은 2년간 헌혈차 운영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지역민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최근까지 복지부 홈페이지 등에 "안동헌혈의집을 폐원하지 말아달라"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헌혈차 운영으로 정책이 바뀌게 되면 혈액관리원측의 설명대로 탄력적으로 단체헌혈 중심 운영하게 된다고 해도 헌혈자가 줄어들게 될 것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또 단체헌혈이 아닌 일반헌혈, 그것도 전혈 중심으로 정책을 바꾼다는 정책안과도 반대된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복지부측은 여전히 국비지원을 받더라도 무조건 폐원은 안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혈액관리원측도 헌혈차 운영 등의 축소지향 대안만을 고집하고 있어 두 기관의 양보없는 대립에 지역민들의 실망만 이어질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이동근 기자(windfly@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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