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 위험요인 있다면 조기 검진 필수

지용준 / 기사승인 : 2018-01-25 12: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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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흔하고 일찍 나타나는 증상 소량의 질출혈
▲자궁경부암으로 우리나라에서 매년 5만 명 이상이 진료 받고 있다 (사진=상계백병원 제공)

#1직장인 42세 이모씨는 불규칙한 생리로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았다. 주변에서 초기 자궁내막암은 자궁경부암과는 다르다며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에 안도했다.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이 무엇이 다를까.

중앙암등록본부의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자궁체부암(자궁내막암)은 2,404명에게 발생했으며, 자궁경부암은 3582명에게 발병했다.

특히, 자궁경부암으로 우리나라에서 매년 5만 명 이상이 진료 받고 있다.

자궁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자궁경부암과 자궁체부암으로 나눌 수 있다. 자궁 체부에 발생하는 암을 흔히 자궁내막암이라고 말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경부)에 생기는 암으로, 질에서 자궁까지 연결되는 자궁 입구에 암세포가 발생하는 암이다. 자궁내막암은 태아가 자라는 자궁 주머니의 안쪽에 있는 자궁 내막에 발생하는 암이다.

자궁경부암의 초기 증상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아랫배가 아프다든지, 가렵다든지, 혹은 분비물이 늘어난다든지 등의 증상은 초기 자궁경부암과 관계가 없다. 하지만 암이 진행하게 되면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가장 흔하고 일찍 나타나는 증상이 소량의 질출혈이다.

성관계 이후 출혈이 있거나 폐경 이후에도 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암이 진행하여 말기가 되면 악취를 동반한 분비물, 하복부통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 증상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면 너무 늦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궁내막암 역시 대개 증상이 없지만 가장 흔한 증상은 질출혈이다. 폐경기 이후에 출혈이 있거나, 월경이 아닌 때에 부정기 출혈이 있다면 한 번쯤은 자궁내막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주로 초음파 검사 등의 영상학적 평가를 거쳐 자궁내막 조직검사로 진단하는데, 자궁내막암도 진행된 경우에 예후가 좋지는 않지만 초기에 발견되면 완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되도록 조기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감염은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데, 즉 성생활을 하는 여성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여성의 80%에서 한 번 감염될 정도로 흔한 바이러스다. 또한, 흡연을 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이 높다.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에스트로겐의 일부는 지방 조직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비만한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자궁내막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데, 영양 상태가 개선되고 비만 여성의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초경 연령이 빨랐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나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제를 장기 투여한 여성은 자궁내막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의 치료는 발생 부위, 병의 원인, 증상에 따라 다르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초기라면 바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말기일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자궁내막암의 경우, 병의 진행과 관계없이 수술을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호르몬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이철민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예후가 비교적 좋은 암 중의 하나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조기 진단된 자궁내막암 환자의 85% 이상이 5년 이상 생존을 보이는 등 완치율이 높은 암이므로 자궁 내의 비정상적인 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며, 폐경 후 복용하는 호르몬제제는 꼭 의사와 상의하여 복용해야 한다.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지 않는 폐경 후의 여성에게 질 출혈이 있는 경우, 폐경 이전 35세 이상의 여성에서의 월경과다 와 불규칙한 자궁출혈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HPV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인 HPV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됐기 때문에 자궁경부암은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암이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HPV인 16·18형에 대한 항체를 생기게 하는 자궁암예방백신 효과는 70% 정도로 높다. 성경험이 있는 여성도 바이러스에 언제든지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접종을 권유 한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45세의 여성까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맞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철민 교수는 “예방접종은 어릴수록 항체 형성 능력이 뛰어나고, 성경험 연령을 20세 정도로 가정할 때 충분한 항체 형성을 위해 2~3년 전인 15~17세가 권장 시기”라며, “나이가 많으면 접종이 의미 없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26세 이후에는 예방 효과가 다소 감소하지만 여전히 효과가 있으므로 주저하지 말고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yjun8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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