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률 2위 간암, 어떻게 예방·치료할까?

남재륜 / 기사승인 : 2018-01-03 16: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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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간질환, B형간염·C형간염·알코올성 간경변증 순
▲해당 장기의 전절제술이 가능한 위나 대장 등과 달리 간은 아무리 건강하고 재생력이 왕성하다 하더라도 적어도 30% 이상의 정상 간이 남아 있어야만 생명의 영위가 가능하다. (사진=메디컬투데이DB)

#회사원 김모(남, 45세)씨는 지난 3개월간 평상시에 비해 유달리 피곤함을 느꼈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20대에 B형 간염 보유자라고 들었지만 바쁘고 일상생활에 별 불편함이 없어 정기적인 진료를 받지 않고 지내오던 중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피로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명치 부위에 묵직한 불편감과 함께 체중도 줄기 시작하자 병원을 찾았다. 복부초음파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돼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진행성 간암으로 진단받고 망연자실한 상태이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폐암에 이어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40~50대 연령층에서는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다른 암에 비해 간암은 기존에 질병이 있던 간에서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들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데, 가장 빈도가 높은 만성 간질환은 B형 간염이고, 그다음으로 C형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등의 순이다.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만성 간질환을 예방하거나 잘 관리하면 간암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만성 간질환의 유무를 스스로가 자각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간암 진단, 치료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 소화기내과 곽금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도록 하자.

어떠한 질환에서도 예방이 최선의 방책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만성 간질환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데에 있다.

간은 감각이 무딘 장기여서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단 자각 증상이 발생한 시점에는 이미 병이 한참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간질환은 증상이 없을 때 미리미리 점검을 해야 하는데, 다행히 간질환은 비교적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개발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되는 B형간염과 C형간염은 혈액검사로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B형간염은 모체-태아 간의 수직 감염이 주된 감염 경로인 만큼 외가 쪽으로 간염, 혹은 간암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B형간염의 이환 여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일단 B형간염, 혹은 C형간염이 확인되면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로 간암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특히 C형간염은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3~6개월간의 단기간 약물 복용으로 90% 이상에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할 수 있게 됐다. 진행된 간섬유화나 간경변증으로 악화되기 전에 C형간염 바이러스를 박멸하게 되면 간암의 발생 위험은 거의 없어지게 된다.

B형간염은 아직까지 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할 수 있는 약제는 없지만, 장기간 B형간염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간암 발생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 또 다른 간암의 위험 요소인 알코올성 간경변증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경우는 금주, 적정 체중 유지 등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예방이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할까? 그 다음으로는 조기 진단 전략이 있다.

간암 역시 초기에는 무증상이기 때문에 일단 B형간염, C형간염, 혹은 간경변증 등 만성 간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증상이 없을 때부터 주기적으로 간암의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간초음파와 알파태아단백이라는 혈액 내 종양표지자 검사를 적어도 6개월 간격으로 반복 시행하는 것이 권고 되는데, 이 간격이 6개월 이상으로 길어지게 되면 조기에 간암이 진단되지 못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이제 간암을 조기에 진단받는 경우 5년 생존율은 90%에 육박하고 있다. 따라서 완치할 수 없는 만성 간질환을 이미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인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에 간암을 진단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미 간암 진단을 받았을 경우에는 병기에 맞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리 신체에서 간이라는 장기의 중요성을 다시금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때가 바로 간암 치료법을 선택할 때다. 해당 장기의 전절제술이 가능한 위나 대장 등과 달리, 간은 아무리 건강하고 재생력이 왕성하다 하더라도 적어도 30% 이상의 정상 간이 남아 있어야만 생명의 영위가 가능하다.

더구나 간암이 만성 간질환이 있는 간에서 발생하는 질병임을 감안한다면 간암 환자에서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와 그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암이 발생하지 않은 부분의 간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간암을 치료하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

여기에는 간 부분 절제술, 국소 종양 소작술(고주파 열치료, 냉동치료, 알코올 주입 치료 등), 간동맥 화학 색전술, 방사선 치료(체부정위 방사선 치료, 양성자 치료, 중성자 치료, 중입자 치료), 표적 치료, 면역 치료 등이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 교수는 “하지만 이미 발생한 간암을 잘 치료하더라도 남은 간이 여전히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다면 언젠가 또 새로운 간암이 발생하게 된다”며 “따라서 간 기능에 구애받지 않고 간암과 동시에 만성 간질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간이식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곽 교수는, 간암 예방 수칙으로 ▲B형 간염 항체가 없을 경우 예방접종 받기 ▲간염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칫솔, 면도기, 구강 위생용품, 손톱깎이 등은 반드시 개별 사용할 것 ▲정맥주사, 문신, 피어싱, 침술 등의 시술을 받을 때에는 적절히 소독된 기구가 사용되는지 확인할 것 ▲알코올 남용을 피할 것 ▲지방간 예방을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비만, 당뇨와 같은 대사 질환을 잘 조절할 것 ▲B형 혹은 C형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이 있는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 등을 소개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newroo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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