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있는 밥상, 건강에 마냥 좋을까

이정은 / 기사승인 : 2007-08-21 0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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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이상 천천히 먹는 것이 건강한 식사 포인트 과거에는 밥상 머리에서 조금만 입을 열어도 시끄럽다는 어른들의 핀잔을 들어야 했지만 요즘엔 이와 반대로 말을 안 하고 식사를 하면 오히려 건강에 안 좋다며 한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이는 식사시간에 대화가 없으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는 것.

즉 '대화 있는 밥상'이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식사시간의 대화는 과연 건강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밥 먹는 속도, 느리게 느리게!

식사시간에 있어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밥 먹는 속도'다. 밥을 빨리 먹게 되면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식사량보다 많은 양을 급하게 섭취하게 돼 폭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처럼 폭식으로 체중변화에 많은 영향을 줘 비만이 되고 제2의 당뇨병, 암 등 여러가지 다른 질병들을 가져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급한 식사는 “신경성 대식증이나 신경성 식욕 부진증과 같은 섭식 장애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빨리 먹는 식습관이 병을 부른다”며 “건강을 생각한다면 2~30분 정도까지 밥을 먹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우리의 뇌 속 식욕중추는 먹기 시작한 지 20분 전후에 먹는 것을 중지하라고 명령하게 되는데 너무 빨리 먹게 되면 미처 혈당이 오르기 전에 많은 양을 먹어버리기 때문에 비만해지기 쉬워진다.

실제로 일본의 한 연구결과를 보면 식사속도가 빠른 사람은 천천히 배부르게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2배의 비만위험이 있고 식사속도가 빠르고 배부를 때까지 먹으면 3.5배의 비만위험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오랫동안 위식도 역류증을 연구해 온 한 외국 교수는 실험을 통해 음식을 빨리 먹을수록 더 자주 위산 역류가 일어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밥 먹을 땐 '수다' 좀 떨자

그렇다면 시끄러운 밥상이 과연 건강에 좋을까, 조용한 밥상이 좋을까.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식사시간을 늘려 천천히 밥을 먹기 위해서라도 대화가 없는 것보다는 대화를 적당히 하는 편이 건강에 좋다는 의견이다.

이동호 교수는 “식사시간에 즐거운 대화를 나누다보면 우리 몸에서는 자연히 엔도르핀이 만들어져 소화작용에 도움이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식사는 되도록 천천히 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라”고 말한다.

이화의료원 소화기내과 신기남 교수도 “한번 밥을 입에 넣고 36번을 씹으라는 옛 어른들의 말을 생각하며 적어도 30회 이상은 씹어야 건강에 좋다”며 대화를 통한 느린 식사를 권한다.

신 교수에 따르면, 천천히 음식물을 오래 씹어 먹을수록 침이 많이 분비되는데 침은 음식물 소화 효소를 비롯해 입 안의 미생물과 음식 찌꺼기를 청소하는 한편 항암 기능까지 갖고 있어 매우 이로운 것.

한편 식사 도중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위액을 묽게 만들어 위액 분비를 자극해 위궤양이나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많은 물 섭취는 가급적 삼가해야 한다.

또한 일부 노인의 경우 거동이 어려워 누워서 밥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안의 내용물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폐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누워서 먹기보다는 가능하면 앉아서 천천히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Tip. 빨리 먹는 습관, 이렇게 고치자!
-첫째, 입안에 있는 음식을 완전히 삼킨 다음 음식을 집는다.
-둘째, 식사 시간에 잠깐씩 먹는 것을 멈추고 잠시 그냥 앉아 있는다.
-셋째, 음식을 적어도 20번씩은 씹은 후 삼킨다.

메디컬투데이 이정은 (alic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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