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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대변으로 질병 치료’ 우리나라도 대변은행 문 열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입력일 : 2017-08-08 07: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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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이식술…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 치료 효과 입증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우리나라에도 대변은행이 문을 열었다. 아시아 최초다.


지난 6월 중순 바이오일레븐 기업부설연구소 김석진좋은균연구소가 설립한 대변은행 ‘골드 바이옴’.

김석진좋은균연구소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장내세균분석(GMA) 서비스를 도입한 후 1000여명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설립했다.

김석진 소장은 “최근 대변이식술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입증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변이식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술에 사용되는 대변의 경우 미생물 감염병 여부 확인, 혈액검사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를 전문적으로 채집, 관리하는 대변은행의 중요성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대변을 남에게 이식해주기 위한 대변은행이 등장하고 있다. 골수은행이나 장기은행처럼 이식 목적으로 자신의 신체 일부를 기부한다는 의미에서 ‘뱅크’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대변이식 치료법은 항생제를 대체할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변 이식이 필요한 대표적인 질환은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 감염증’으로, 건강한 성인 2∼5%의 장내에 상재하고 있는 기회감염 병원균인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이 항생제 복용 후 장내에서 증가해 독소를 생산하며 설사 등을 유발하는 장 질환이다.

2011년에는 50만명의 환자가 발생, 2만9000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 감염증 환자의 10%는 진단 뒤 1개월 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환자들에게 타인의 배설물 유래 유익균을 체내로 이식하는 방안(대변 이식)이 유효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대변은행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2012년 미국이 첫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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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 감염증 치료를 위한 대변 공급을 위해 ‘오픈바이옴(OpenBiome)’을 설립했다.

오픈바이옴은 기증자들을 대상으로 혈액 및 대변검사 등 17개 검사를 실시해 감염증 및 대사증후군, 자가면역질환, 소화기질환 등의 만성질환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다. 캡슐 형태의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이식 의약품을 개발해 판매하기도 한다.

네덜란드에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 감염증 진단을 받는 환자가 매년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5%는 만성화된 설사와 결장 염증이나 장천공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에 네덜란드는 2016년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 의료센터가 인간 배설물을 보관하고 연구 및 분양해 주는 배설물 기증은행(NDFB)을 개설했다.

장내 유익균이 감소하거나 기능이 떨어져 고통 받는 만성 장내 감염증 환자들에게 ‘건강한 장내 유익균’을 이식하고 장내 감염증 치료법과 의약품 개발 연구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올해 초 영국 국가건강서비스(NHS)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 감염증 환자 치료를 위해 냉동 배설물 은행을 세웠다.

영국에서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 감염증 환자는 1만3000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20%는 치료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이 분야의 연구가 더욱 진행돼 세균의 활성성분이 밝혀질 경우, 특정 세균배양물을 이용한 2세대 미생물총 요법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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